활개치는 야간 불법 폭주…이유 있었다

입력 2016.10.04 (06:34) 수정 2016.10.0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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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차량 경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강력한 단속을 해결책으로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한밤의 폭주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의 한 터널...

<녹취> "자, 롤링레이스 시작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벽에 부딪힌 뒤 종잇장처럼 튕겨 나갑니다.

<녹취> "어, 불났다! 불났다! 불났다!"

결승 지점에서 급가속해 승부를 겨루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 경주입니다.

일반 운전자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한밤의 폭주에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경찰의 야간 과속 단속 현장.

한 차량이 시속 80킬로미터로 단속 카메라 앞을 지나갑니다.

20킬로미터를 과속했지만, 단 한 장도 찍혀있지 않은 상황.

취재 차량이 시속 90킬로미터로 달려봤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녹취> "안 찍혔어, 안 찍혔어."

조명도, 야간용 카메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런 장비로 시속 300킬로미터의 불법 경주 차량을 잡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음성변조) : "포인트가 맞아야 그 지점에 차가 확 지나갈 때 속도 감지가 돼서 플래시가 팡 터지는데 감지가 안 되니까…"

경찰은 이동식 단속 장비 287대로, 올해 134만여 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야간 단속 건수는 1%를 조금 넘었습니다.

올해 단 한 번도 야간 단속을 나가지 않은 경찰서는 136곳이나 됩니다.

단속을 나가도 실적을 내지 못했거나 아예 단속 자체를 안 했다는 얘깁니다.

불법 경주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인원이 없다 보니까 거의 이동식은 사용을 안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직원들이 조작이 미숙해서 그런 거여요."

이런 상황에도 경찰은 야간 단속 실적을 높이겠다며 올해 신형 단속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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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개치는 야간 불법 폭주…이유 있었다
    • 입력 2016-10-04 06:45:39
    • 수정2016-10-04 07: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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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차량 경주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강력한 단속을 해결책으로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한밤의 폭주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의 한 터널...

<녹취> "자, 롤링레이스 시작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벽에 부딪힌 뒤 종잇장처럼 튕겨 나갑니다.

<녹취> "어, 불났다! 불났다! 불났다!"

결승 지점에서 급가속해 승부를 겨루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 경주입니다.

일반 운전자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한밤의 폭주에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경찰의 야간 과속 단속 현장.

한 차량이 시속 80킬로미터로 단속 카메라 앞을 지나갑니다.

20킬로미터를 과속했지만, 단 한 장도 찍혀있지 않은 상황.

취재 차량이 시속 90킬로미터로 달려봤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녹취> "안 찍혔어, 안 찍혔어."

조명도, 야간용 카메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런 장비로 시속 300킬로미터의 불법 경주 차량을 잡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음성변조) : "포인트가 맞아야 그 지점에 차가 확 지나갈 때 속도 감지가 돼서 플래시가 팡 터지는데 감지가 안 되니까…"

경찰은 이동식 단속 장비 287대로, 올해 134만여 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야간 단속 건수는 1%를 조금 넘었습니다.

올해 단 한 번도 야간 단속을 나가지 않은 경찰서는 136곳이나 됩니다.

단속을 나가도 실적을 내지 못했거나 아예 단속 자체를 안 했다는 얘깁니다.

불법 경주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인원이 없다 보니까 거의 이동식은 사용을 안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직원들이 조작이 미숙해서 그런 거여요."

이런 상황에도 경찰은 야간 단속 실적을 높이겠다며 올해 신형 단속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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