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금 논란 미국 대선판 ‘흔들’

입력 2016.10.04 (07:09) 수정 2016.10.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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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장기간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선거 종반전에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질문>
트럼프가 18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안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죠?

<답변>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후보의 1995년도 세금 기록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는 세금 기록을 보면, 트럼프는 1995년에 9억 1600만 달러, 우리 돈 1조 10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른 세금 공제로 트럼프가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세법에는 Net Operating Loss, 순손실 이월 규정이란 게 있습니다.

기업 등이 영업 활동을 하다가 손해를 보면 소급해서 과거에 낸 세금을 돌려받거나 향후 이익을 낼 때 세금을 그만큼 상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조세 전문가들은 세법 규정을 적용해 볼 때 트럼프가 최장 18년 동안 과세 가능한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트럼프가 엄청난 액수의 세금을 내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인데 트럼프 진영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트럼프 측은 한 마디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트럼프는 의혹이 제기된 후에 자신이 역대 어느 후보보다 복잡한 세법을 잘 알고 있고 제도의 문제점을 고칠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가 세법을 다루는 데 천재성을 보여줬다고 했고,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합법적 조항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트럼프가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의 납세 문제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나섰습니다.

트럼프가 얼마나 형편없는 기업인이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세금을 회피해 왔는지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폭탄선언 같은 충격적 소식이라면서 선거 종반전 쟁점이 트럼프의 세금 문제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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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세금 논란 미국 대선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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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0-04 08: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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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장기간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선거 종반전에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질문>
트럼프가 18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안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죠?

<답변>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후보의 1995년도 세금 기록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는 세금 기록을 보면, 트럼프는 1995년에 9억 1600만 달러, 우리 돈 1조 10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른 세금 공제로 트럼프가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세법에는 Net Operating Loss, 순손실 이월 규정이란 게 있습니다.

기업 등이 영업 활동을 하다가 손해를 보면 소급해서 과거에 낸 세금을 돌려받거나 향후 이익을 낼 때 세금을 그만큼 상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조세 전문가들은 세법 규정을 적용해 볼 때 트럼프가 최장 18년 동안 과세 가능한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트럼프가 엄청난 액수의 세금을 내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인데 트럼프 진영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트럼프 측은 한 마디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트럼프는 의혹이 제기된 후에 자신이 역대 어느 후보보다 복잡한 세법을 잘 알고 있고 제도의 문제점을 고칠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가 세법을 다루는 데 천재성을 보여줬다고 했고,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합법적 조항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트럼프가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의 납세 문제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나섰습니다.

트럼프가 얼마나 형편없는 기업인이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세금을 회피해 왔는지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폭탄선언 같은 충격적 소식이라면서 선거 종반전 쟁점이 트럼프의 세금 문제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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