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삽시간에 불폭포…‘샌드위치 패널’ 비상

입력 2016.10.09 (21:23) 수정 2016.10.10 (10: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다세대 주택이나 상가 옥상에, 불법 증축된 건물이 난립하고 있는데, 불이 날 경우 삽시간에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주요 소재인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에 취약할 뿐 아니라 불이 붙으면 폭포처럼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렇게 위험하지만 관리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세대주택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지역입니다.

검게 그을린 옥상에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방을 만드는 중입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인건비 면에서 조금 저렴해질 수 있죠. 패널 시공하는 기간이 짧아지니까요."

옆집 불이 옮겨붙어 잿더미가 됐던 샌드위치 패널 옥탑방이 또다시 들어서는 겁니다.

<녹취> 집주인(음성변조) : "전부 다 타버렸어요, 전부. 몸만 나왔어요. 소방차 오기 전에 많이 탔어요."

이런 패널은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이 집은 옥상에 패널 지붕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전이 보장되지않는 무허가 증축입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건축물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여기 한두 집도 아니고 다 그러는데."

집집마다 패널 창고, 옥탑방 등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주거용엔 불에 잘 타지않는 난연 패널을 쓰고 지자체 허가도 받아야하지만 대부분 불법으로 증축했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우리도 하고, 여기도 하고, 저 밑에 가게도 하고. 이 근처에 안 한 집 없어. 여기 뭐하러 (취재) 나와."

전문가와 함께 이런 패널 구조물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 : "샌드위치 패널이 끝나는 면이 이 벽면과 거의 일치하거든요."

이 구조가 화재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주로 위쪽으로만 확산하는 불이 아래층으로도 번지게 됩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 : "벽면을 타고 흘러 떨어진다는 얘기죠. 불이 붙으면 불 모양의 폭포가 흘러내릴 그런 형태가 나올 확률이 높고요."

샌드위치 패널 화재는 한 해 평균 평균 2천 건.

하지만 지자체 단속은 방치 수준입니다.

<녹취>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중에 위해되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은 강제 철거를 하긴 하는데 생활에 불편해서 만든 게 대부분이라서..."

한번 붙으면 건물 전체로 불을 뿌리는 샌드위치 패널.

안전불감증으로 설마하는 사이 주택가 곳곳에 불쏘시개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 추적] 삽시간에 불폭포…‘샌드위치 패널’ 비상
    • 입력 2016-10-09 21:24:35
    • 수정2016-10-10 10:37:47
    뉴스 9
<앵커 멘트> 다세대 주택이나 상가 옥상에, 불법 증축된 건물이 난립하고 있는데, 불이 날 경우 삽시간에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주요 소재인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에 취약할 뿐 아니라 불이 붙으면 폭포처럼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렇게 위험하지만 관리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세대주택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지역입니다. 검게 그을린 옥상에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방을 만드는 중입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인건비 면에서 조금 저렴해질 수 있죠. 패널 시공하는 기간이 짧아지니까요." 옆집 불이 옮겨붙어 잿더미가 됐던 샌드위치 패널 옥탑방이 또다시 들어서는 겁니다. <녹취> 집주인(음성변조) : "전부 다 타버렸어요, 전부. 몸만 나왔어요. 소방차 오기 전에 많이 탔어요." 이런 패널은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이 집은 옥상에 패널 지붕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전이 보장되지않는 무허가 증축입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불법건축물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여기 한두 집도 아니고 다 그러는데." 집집마다 패널 창고, 옥탑방 등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주거용엔 불에 잘 타지않는 난연 패널을 쓰고 지자체 허가도 받아야하지만 대부분 불법으로 증축했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우리도 하고, 여기도 하고, 저 밑에 가게도 하고. 이 근처에 안 한 집 없어. 여기 뭐하러 (취재) 나와." 전문가와 함께 이런 패널 구조물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 : "샌드위치 패널이 끝나는 면이 이 벽면과 거의 일치하거든요." 이 구조가 화재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주로 위쪽으로만 확산하는 불이 아래층으로도 번지게 됩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학과 교수) : "벽면을 타고 흘러 떨어진다는 얘기죠. 불이 붙으면 불 모양의 폭포가 흘러내릴 그런 형태가 나올 확률이 높고요." 샌드위치 패널 화재는 한 해 평균 평균 2천 건. 하지만 지자체 단속은 방치 수준입니다. <녹취>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공중에 위해되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은 강제 철거를 하긴 하는데 생활에 불편해서 만든 게 대부분이라서..." 한번 붙으면 건물 전체로 불을 뿌리는 샌드위치 패널. 안전불감증으로 설마하는 사이 주택가 곳곳에 불쏘시개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