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김정은, 고아들에 온정”…실상은?

입력 2016.10.10 (19:09) 수정 2016.10.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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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매체가 김정은이 고아와 어린이들에게 운동복과 신발 등을 선물하며 온정을 베풀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만성적인 재정난탓에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 일이 다반사여서 이런 선물 공세는 허울뿐인 선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북한 전역의 고아교육시설에 솜옷 등 선물을 보내며 은정을 베풀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어린이 사랑을 유달리 강조하며 애민 지도자임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6월 14일) : "김정은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온정 어린 선물에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위해서라면 억만금도 아끼지 않으시며.."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무상교육이라는 학교 현장조차 각종 비용을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습 기자재 구입에서부터 각종 운영비와 행사비는 물론 교사에 줄 선물까지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강미진(탈북민) : "행사 때마다 선생님 몫을 챙겨야 되고, 선생님 생일도 일일이 챙겨야 되고 또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하면 가전제품 같은 것도 사줘야 되기 때문에..."

김정은 집권 이후엔 북한군 지원 명목으로 파철 등 각종 현물과 현금 상납 요구가 크게 늘어났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합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납부금을 못내면 교사들이 학생들을 구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울뿐인 무상 의무 교육속에 김정은의 선물 정치는 3대 세습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교묘한 선전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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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매체 “김정은, 고아들에 온정”…실상은?
    • 입력 2016-10-10 19:12:00
    • 수정2016-10-10 19: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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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매체가 김정은이 고아와 어린이들에게 운동복과 신발 등을 선물하며 온정을 베풀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만성적인 재정난탓에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 일이 다반사여서 이런 선물 공세는 허울뿐인 선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북한 전역의 고아교육시설에 솜옷 등 선물을 보내며 은정을 베풀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김정은의 어린이 사랑을 유달리 강조하며 애민 지도자임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6월 14일) : "김정은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온정 어린 선물에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위해서라면 억만금도 아끼지 않으시며.."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무상교육이라는 학교 현장조차 각종 비용을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습 기자재 구입에서부터 각종 운영비와 행사비는 물론 교사에 줄 선물까지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강미진(탈북민) : "행사 때마다 선생님 몫을 챙겨야 되고, 선생님 생일도 일일이 챙겨야 되고 또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하면 가전제품 같은 것도 사줘야 되기 때문에..."

김정은 집권 이후엔 북한군 지원 명목으로 파철 등 각종 현물과 현금 상납 요구가 크게 늘어났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합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납부금을 못내면 교사들이 학생들을 구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울뿐인 무상 의무 교육속에 김정은의 선물 정치는 3대 세습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교묘한 선전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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