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좋은 공격수 없다” vs 손흥민, “한국에 좋은 선수 많다”

입력 2016.10.12 (11:40) 수정 2016.10.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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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원정에서 졸전 끝에 완패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설전을 벌이는 등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에서 패배한 후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 취재진이 공격 전개가 안된 이유를 묻자 “후반에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카타르와 벌였던 3차전처럼 긴 패스를 활용해 득점 루트를 만들려 했으나 그것도 안됐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술분석 실패 대신해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등 한국 선수들을 탓한 것이다.


그의 선수 탓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카타르전에서 2골이나 허용하자 "홍정호가 전반에는 페널티킥을 주는 과정에서 실수했고, 후반엔 자신의 패스 실수 이후 파울까지 하면서 퇴장을 당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또 지난달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앞서가다 두 골을 허용했을 때에도 "일부 선수들은 경기 감각 상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며 선수 탓을 했다.


손흥민 “한국에 좋은 선수 많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다른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우리 선수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쉬운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또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도중 슈틸리케 감독과 경기 전술과 관련해 약간의 의견 충돌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감독님이 전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공격수들이 공을 받기 위해 나오는데 뒷공간으로 가라고 했다"며 "나도 내 의견을 이야기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슈틸리케 “손흥민 불손한 태도 바꿔야”

슈틸리게 감독은 이전에도 손흥민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4차전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 명단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에 대해 “경기력은 매우 좋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하게 된 것은 지난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 때문으로 보인다. 후반 44분 갑작스러운 교체로 벤치로 들어가게 된 데 불만을 품고 물병을 걷어찬 것.

슈틸리게 감독은 손흥민뿐만 아니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소속팀에서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며 “선수의 잘못된 행동은 한국 축구의 세계적 위상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해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축구 전문가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럴때 일수록 감독과 선수 모두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번 오로지 팀을 위하는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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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2 11:40:24
    • 수정2016-10-12 11:56:05
    국가대표팀

이란원정에서 졸전 끝에 완패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설전을 벌이는 등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에서 패배한 후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 취재진이 공격 전개가 안된 이유를 묻자 “후반에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카타르와 벌였던 3차전처럼 긴 패스를 활용해 득점 루트를 만들려 했으나 그것도 안됐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술분석 실패 대신해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등 한국 선수들을 탓한 것이다.


그의 선수 탓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카타르전에서 2골이나 허용하자 "홍정호가 전반에는 페널티킥을 주는 과정에서 실수했고, 후반엔 자신의 패스 실수 이후 파울까지 하면서 퇴장을 당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또 지난달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앞서가다 두 골을 허용했을 때에도 "일부 선수들은 경기 감각 상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며 선수 탓을 했다.


손흥민 “한국에 좋은 선수 많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다른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우리 선수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쉬운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또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도중 슈틸리케 감독과 경기 전술과 관련해 약간의 의견 충돌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감독님이 전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공격수들이 공을 받기 위해 나오는데 뒷공간으로 가라고 했다"며 "나도 내 의견을 이야기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슈틸리케 “손흥민 불손한 태도 바꿔야”

슈틸리게 감독은 이전에도 손흥민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4차전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 명단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에 대해 “경기력은 매우 좋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하게 된 것은 지난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 때문으로 보인다. 후반 44분 갑작스러운 교체로 벤치로 들어가게 된 데 불만을 품고 물병을 걷어찬 것.

슈틸리게 감독은 손흥민뿐만 아니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소속팀에서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며 “선수의 잘못된 행동은 한국 축구의 세계적 위상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해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축구 전문가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럴때 일수록 감독과 선수 모두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번 오로지 팀을 위하는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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