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 명 사상 ‘죽음의 도로’…늑장 대책에 ‘분통’

입력 2016.10.12 (19:26) 수정 2016.10.12 (2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5년 동안 한 마을 주민 6명이 비슷한 장소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고 130여명이 다친 곳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10년 동안이나 안전대책을 요구했지만 행정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이 도로는 '죽음의 도로'가 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 4차로로 확장된 경춘국도.

대형버스가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합니다.

횡단보도는 뻥 뚫린 직선도로 오르막 끝부분에 설치돼 30여 미터 접근해야 눈에 띕니다.

지난 1월 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과속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구간에서 최근 5년 동안 74건의 교통사고로 주민 6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이 도로 주변을 죽음의 도로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횡단보도 위치 변경과 단속 카메라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10년째 무시됐습니다.

국토관리사무소와 춘천시, 경찰은 서로 담당이 아니고, 예산이 없다며 책임을 떠넘겨 왔습니다.

<인터뷰> 손창구(마을 이장) : "내 맘처럼 관심을 갖고 한 부서가 주관이 돼서 (안전 대책) 진행을 했다면 아마 되리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참다못한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낸 뒤에야 도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조성호(홍천국토관리사무소 보수과) : "사고 전에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고, 사망 사고가 난 이후 현장에서도 (춘천시와 경찰서와) 현장 회의도 같이하고..."

늑장행정 10년 동안 이 마을 주민들은 소중한 가족들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30여 명 사상 ‘죽음의 도로’…늑장 대책에 ‘분통’
    • 입력 2016-10-12 19:28:38
    • 수정2016-10-12 20:08:44
    뉴스 7
<앵커 멘트>

최근 5년 동안 한 마을 주민 6명이 비슷한 장소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고 130여명이 다친 곳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10년 동안이나 안전대책을 요구했지만 행정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이 도로는 '죽음의 도로'가 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0년 4차로로 확장된 경춘국도.

대형버스가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합니다.

횡단보도는 뻥 뚫린 직선도로 오르막 끝부분에 설치돼 30여 미터 접근해야 눈에 띕니다.

지난 1월 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과속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구간에서 최근 5년 동안 74건의 교통사고로 주민 6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이 도로 주변을 죽음의 도로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횡단보도 위치 변경과 단속 카메라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10년째 무시됐습니다.

국토관리사무소와 춘천시, 경찰은 서로 담당이 아니고, 예산이 없다며 책임을 떠넘겨 왔습니다.

<인터뷰> 손창구(마을 이장) : "내 맘처럼 관심을 갖고 한 부서가 주관이 돼서 (안전 대책) 진행을 했다면 아마 되리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참다못한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낸 뒤에야 도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조성호(홍천국토관리사무소 보수과) : "사고 전에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고, 사망 사고가 난 이후 현장에서도 (춘천시와 경찰서와) 현장 회의도 같이하고..."

늑장행정 10년 동안 이 마을 주민들은 소중한 가족들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