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4척 나포…강경 대응 효과 볼까?

입력 2016.10.12 (21:12) 수정 2016.10.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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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은 오늘(12일) 백령도와 제주도 근해에서 불법을 조업하던 중국 어선 네 척을 나포했습니다.

정부가 폭력으로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선 함포 사격 방침까지 밝히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는데요.

이번에는 엄포로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 2척이 인천 해경 전용 부두로 들어옵니다.

이들은 오늘(12일) 새벽 백령도 남서방 해상에서 우리 해역을 불법 침범해 60톤 가량의 해산물을 잡다가 나포됐습니다.

제주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벌인 중국어선 2척도 나포됐습니다.

나포 과정에서 특별한 저항은 없었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 중에 이처럼 나포되는 건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최근 5년 간 서해 북방한계선과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은 28만 여척이지만 해경에 나포된 건 200여척에 불과합니다.

중국 어선을 제압하는게 쉽지 않아 우리 해역에서 밀어내는 방식 위주로 단속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동수(침몰 고속단정장) : "중국어선 나포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작전입니다. 칼도 사용하고 쇠파이프도 사용하고..."

정부는 앞으로 함포 사격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어민들은 이번 대책에 회의적입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10년 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총기를 쓰겠다고. 4.5톤(고속단정)으로 100톤(어선을 검거하라고 하는 건, 과연 정부에 계신분들이 자기 자식이라면 (단속에) 내보낼까요."

때문에 강경 대응 방침이 실효성을 띠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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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어선 4척 나포…강경 대응 효과 볼까?
    • 입력 2016-10-12 21:13:29
    • 수정2016-10-12 22: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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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은 오늘(12일) 백령도와 제주도 근해에서 불법을 조업하던 중국 어선 네 척을 나포했습니다.

정부가 폭력으로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선 함포 사격 방침까지 밝히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는데요.

이번에는 엄포로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 2척이 인천 해경 전용 부두로 들어옵니다.

이들은 오늘(12일) 새벽 백령도 남서방 해상에서 우리 해역을 불법 침범해 60톤 가량의 해산물을 잡다가 나포됐습니다.

제주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벌인 중국어선 2척도 나포됐습니다.

나포 과정에서 특별한 저항은 없었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 중에 이처럼 나포되는 건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최근 5년 간 서해 북방한계선과 배타적경제수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은 28만 여척이지만 해경에 나포된 건 200여척에 불과합니다.

중국 어선을 제압하는게 쉽지 않아 우리 해역에서 밀어내는 방식 위주로 단속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동수(침몰 고속단정장) : "중국어선 나포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작전입니다. 칼도 사용하고 쇠파이프도 사용하고..."

정부는 앞으로 함포 사격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어민들은 이번 대책에 회의적입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10년 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총기를 쓰겠다고. 4.5톤(고속단정)으로 100톤(어선을 검거하라고 하는 건, 과연 정부에 계신분들이 자기 자식이라면 (단속에) 내보낼까요."

때문에 강경 대응 방침이 실효성을 띠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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