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갓길 없는 ‘공사중’ 고속도로 화 키웠다

입력 2016.10.14 (21:03) 수정 2016.10.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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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가 난 곳은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언양분기점 500미터 앞, 울산과 부산으로 길이 나뉘는 곳입니다.

경북 영천에서 이곳까지는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미확장 구간으로,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확장 공사가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55km 구간 대부분이 공사판이나 다름 없는데,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급커브도 많습니다.

특히 갓길이 없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평소에도 위험한 길로 꼽혀왔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에서 언양분기점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중앙분리대와 방호벽 사이로 편도 2차로가 나 있습니다.

취재차량을 마치 스치듯 추월하는 컨테이너차, 대형차들이 나란히 갈 때는 2차로가 더욱 좁아 보입니다.

평소 3.5미터에서 3.6미터이던 차로 폭이 확장 공사로 인해 평균 10cm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 : "자기가 (제 차선으로) 가도 폭이 너무 좁기 때문에 백미러를 친다고요. (백미러가) 돌출돼 있으니까..."

갓길이 없는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도로 확장 구간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확장 공사는 도로와 맞붙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상시를 위해 설치하는 고속도로 갓길은 도로법상 3m로 규정돼 있지만, 공사 구간은 예외입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제한속도 안에서 운전자들이 운전할 수 있게 유도하고, 그 안에서 안전범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범위가 60cm 정도로 파악이 됐습니다."

갓길도 거의 없는데다 콘크리트 방호벽까지 세워둬 차선을 살짝만 벗어나도 벽에 충돌할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관광버스 사고는 예고된 인재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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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4 21:08:34
    • 수정2016-10-15 10: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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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가 난 곳은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언양분기점 500미터 앞, 울산과 부산으로 길이 나뉘는 곳입니다. 경북 영천에서 이곳까지는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미확장 구간으로,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확장 공사가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55km 구간 대부분이 공사판이나 다름 없는데,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급커브도 많습니다. 특히 갓길이 없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평소에도 위험한 길로 꼽혀왔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에서 언양분기점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중앙분리대와 방호벽 사이로 편도 2차로가 나 있습니다. 취재차량을 마치 스치듯 추월하는 컨테이너차, 대형차들이 나란히 갈 때는 2차로가 더욱 좁아 보입니다. 평소 3.5미터에서 3.6미터이던 차로 폭이 확장 공사로 인해 평균 10cm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 : "자기가 (제 차선으로) 가도 폭이 너무 좁기 때문에 백미러를 친다고요. (백미러가) 돌출돼 있으니까..." 갓길이 없는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도로 확장 구간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확장 공사는 도로와 맞붙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상시를 위해 설치하는 고속도로 갓길은 도로법상 3m로 규정돼 있지만, 공사 구간은 예외입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제한속도 안에서 운전자들이 운전할 수 있게 유도하고, 그 안에서 안전범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범위가 60cm 정도로 파악이 됐습니다." 갓길도 거의 없는데다 콘크리트 방호벽까지 세워둬 차선을 살짝만 벗어나도 벽에 충돌할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관광버스 사고는 예고된 인재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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