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진단” 노인만 노리며 한의사 행세

입력 2016.10.15 (07:27) 수정 2016.10.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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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의사 행세를 하면서 거짓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고 한약 환을 비싸게 팔아온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9년 동안 3천 명이 넘는 노인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한약 환이 담긴 유리병과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대체의학 관련해서 자격증을 갖고 계신가요? (그런 거 없어요.)"

58살 지 모 씨가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차린 한의원입니다.

이곳에서 한의사 행세를 하면서 진단에 한약 판매까지 했습니다.

머리카락 정도로도 진단이 가능하다는 기기를 동원해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약을 지어줬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응급실에 가야 할 상황이 갑자기 생겨 전화를 하면 '뭐 하고 뭐 하고 먹어라' (라고 얘기했어요.)"

정체불명의 의료기기도 거짓 진단도 모두 한약 환을 팔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지 씨는 5만 원짜리 환을 60만 원에 파는 등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습니다.

<녹취> 한약재 판매업자(음성변조) : "오만 원 할거지. (환을) 만들 수 있지. 한 몇천 원에서 만 원 사이(에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지난 2007년부터 9년 동안 3천여 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염태진(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장) : "지인들을 통해서 전화로만 예약을 받고 그다음에 그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만 상대로 장사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지 씨는 지난 2006년에도 한의사 행세를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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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 진단” 노인만 노리며 한의사 행세
    • 입력 2016-10-15 07:29:17
    • 수정2016-10-15 0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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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행세를 하면서 거짓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고 한약 환을 비싸게 팔아온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9년 동안 3천 명이 넘는 노인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한약 환이 담긴 유리병과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대체의학 관련해서 자격증을 갖고 계신가요? (그런 거 없어요.)"

58살 지 모 씨가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차린 한의원입니다.

이곳에서 한의사 행세를 하면서 진단에 한약 판매까지 했습니다.

머리카락 정도로도 진단이 가능하다는 기기를 동원해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약을 지어줬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응급실에 가야 할 상황이 갑자기 생겨 전화를 하면 '뭐 하고 뭐 하고 먹어라' (라고 얘기했어요.)"

정체불명의 의료기기도 거짓 진단도 모두 한약 환을 팔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지 씨는 5만 원짜리 환을 60만 원에 파는 등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습니다.

<녹취> 한약재 판매업자(음성변조) : "오만 원 할거지. (환을) 만들 수 있지. 한 몇천 원에서 만 원 사이(에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지난 2007년부터 9년 동안 3천여 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염태진(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장) : "지인들을 통해서 전화로만 예약을 받고 그다음에 그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만 상대로 장사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지 씨는 지난 2006년에도 한의사 행세를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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