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상생’과 국가 경제를…

입력 2016.10.17 (07:44) 수정 2016.10.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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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현대자동차 노조가 마침내 파업을 끝냈습니다. 1차 합의안 부결 50 여일 만입니다. 총체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업 강도는 오히려 더 강했습니다. 거의 해마다 반복된 임금 인상 파업은 현대차의 위상엔 물론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노동계에서조차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12년 만의 전면 파업이었습니다. 사 측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14만여 대 3조 원 대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몹니다. 그동안 불량 리콜이 잇따랐고, 태풍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수출이 지난해 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전 세계 수출 3위, 생산량 5위의 위상은 멕시코와 인도에 내줬습니다. 수입차들의 공세로 내수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의 연봉 인상 효과는 평균 15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에 가깝습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비해 천만 원 이상이 많습니다. 반면에 생산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비정규직들도 생각해야 합니다. 오죽하면 중소기업단체가 불매운동을 거론하고,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검토됐습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야당의 한 중진의원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귀족노조’라는 오명도 얻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 공장은 단 한 곳도 늘리지 않고, 해외 생산을 늘려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 생산 비중은 36%에 그치고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전략이기도 하지만, 노조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내 일자리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적 악화와 강성노조로 미국 제네럴 모터사가 70년의 영화를 버리고 몰락해 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 측은 빌미를 주지 않아야 되고, 노 측은 이기적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국가대표 기업답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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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0-17 0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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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현대자동차 노조가 마침내 파업을 끝냈습니다. 1차 합의안 부결 50 여일 만입니다. 총체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업 강도는 오히려 더 강했습니다. 거의 해마다 반복된 임금 인상 파업은 현대차의 위상엔 물론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노동계에서조차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12년 만의 전면 파업이었습니다. 사 측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14만여 대 3조 원 대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몹니다. 그동안 불량 리콜이 잇따랐고, 태풍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수출이 지난해 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전 세계 수출 3위, 생산량 5위의 위상은 멕시코와 인도에 내줬습니다. 수입차들의 공세로 내수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의 연봉 인상 효과는 평균 15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에 가깝습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비해 천만 원 이상이 많습니다. 반면에 생산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비정규직들도 생각해야 합니다. 오죽하면 중소기업단체가 불매운동을 거론하고,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검토됐습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야당의 한 중진의원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귀족노조’라는 오명도 얻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 공장은 단 한 곳도 늘리지 않고, 해외 생산을 늘려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 생산 비중은 36%에 그치고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전략이기도 하지만, 노조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내 일자리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적 악화와 강성노조로 미국 제네럴 모터사가 70년의 영화를 버리고 몰락해 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 측은 빌미를 주지 않아야 되고, 노 측은 이기적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국가대표 기업답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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