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범, 한국형 ‘외로운 늑대’?

입력 2016.10.21 (06:28) 수정 2016.1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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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의자 성 씨는 평소 경찰에 대한 증오를 공공연하게 표현했습니다.

SNS에는 이번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수차례 쓰고 범행 장소를 사전답사하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헬멧을 쓴 남성이 성큼성큼 길을 건넙니다.

사제 총 17정을 몸에 지닌 채 상가와 골목 주택가를 거쳐 인적이 드문 빌라 주차장에서 전자발찌 끊을 때까지 25분 넘게 도심을 활보했습니다.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범죄였습니다.

성 씨의 SNS입니다.

범행을 예고하는 글과 함께 범행 장소가 꼼꼼하게 촬영돼있습니다.

이미 현장을 답사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도 나왔습니다.

범행 당시 착용했던 방탄조끼는 2주 전에도 착용했습니다.

<녹취> "(이거 뭐예요? 방검복 이에요?) 아, 방검복이 아니라 서바이벌할 때 입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자포자기형 외톨이의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절망적인 한계 상황에서 공권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관을 향해서 사제 총기를 사용해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부터 쓴 책 3권이 모두 일본을 비난한 내용으로 모든 경찰관을 친일 경찰로 여기는 망상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자포자기 심리가 공권력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국형 외로운 늑대의 반사회적 범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 "제삼자, 국가기관을 대표하거나 다수를 대표하는 대상을 대표자로서 공격하는 경우는 테러의 범주에 들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경찰은 전자발찌 착용대상자인 성 씨의 감시 과정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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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패산 총격범, 한국형 ‘외로운 늑대’?
    • 입력 2016-10-21 06:38:27
    • 수정2016-10-21 07: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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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의자 성 씨는 평소 경찰에 대한 증오를 공공연하게 표현했습니다.

SNS에는 이번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수차례 쓰고 범행 장소를 사전답사하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헬멧을 쓴 남성이 성큼성큼 길을 건넙니다.

사제 총 17정을 몸에 지닌 채 상가와 골목 주택가를 거쳐 인적이 드문 빌라 주차장에서 전자발찌 끊을 때까지 25분 넘게 도심을 활보했습니다.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범죄였습니다.

성 씨의 SNS입니다.

범행을 예고하는 글과 함께 범행 장소가 꼼꼼하게 촬영돼있습니다.

이미 현장을 답사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도 나왔습니다.

범행 당시 착용했던 방탄조끼는 2주 전에도 착용했습니다.

<녹취> "(이거 뭐예요? 방검복 이에요?) 아, 방검복이 아니라 서바이벌할 때 입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자포자기형 외톨이의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절망적인 한계 상황에서 공권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관을 향해서 사제 총기를 사용해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부터 쓴 책 3권이 모두 일본을 비난한 내용으로 모든 경찰관을 친일 경찰로 여기는 망상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자포자기 심리가 공권력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국형 외로운 늑대의 반사회적 범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 "제삼자, 국가기관을 대표하거나 다수를 대표하는 대상을 대표자로서 공격하는 경우는 테러의 범주에 들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경찰은 전자발찌 착용대상자인 성 씨의 감시 과정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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