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역 스크린도어 ‘전면교체’ 대상…“3차례나 재출발”

입력 2016.10.21 (07:36) 수정 2016.10.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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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 사망 사고를 낸 김포공항역의 스크린도어는 평소에도 잦은 고장으로 악명이 높아 서울 지하철역 중 유일하게 '전면교체'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분히 예견됐던 참사를 막지 못한 셈인데요,

특히 승객의 신고 뒤에도 전동차가 두 차례나 멈칫한 뒤 재출발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 결과 숨진 김 씨는 전동차에서 내리던 중 출입문에 옷이 낀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본 승객 한 명이 인터폰으로 신고를 했고 기관사는 전동차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 스크린도어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27초 뒤 전동차 문이 다시 닫히면서 김 씨는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5년 최초로 도입돼 서울지하철 역 중 유일하게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연동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장 건수도 평균 10배 정도 많아 구의역 사고 뒤엔 '전면 교체'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보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도시철도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취급 업체가 다 도산을 했어요. 세운상가 가서 물건을 사올 정도니까. 비슷한 거 규격을 찾아서..."

허술한 안전 매뉴얼도 문제입니다.

특히 사고 당시 전동차는 3차례나 출발과 정지를 반복했지만 기관사와 역무원 누구 하나 김 씨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정윤영(서울도시철도 지도조사처장) : "기관사 운용 내규에 규정으로 돼 있습니다. 규정에는 확인을 해야 된다고만 돼 있습니다. (나와서라는 말은 없다는 건가요?) 네. 없습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오늘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승객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긴급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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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1 07:40:59
    • 수정2016-10-21 0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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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사망 사고를 낸 김포공항역의 스크린도어는 평소에도 잦은 고장으로 악명이 높아 서울 지하철역 중 유일하게 '전면교체'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분히 예견됐던 참사를 막지 못한 셈인데요,

특히 승객의 신고 뒤에도 전동차가 두 차례나 멈칫한 뒤 재출발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 결과 숨진 김 씨는 전동차에서 내리던 중 출입문에 옷이 낀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본 승객 한 명이 인터폰으로 신고를 했고 기관사는 전동차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 스크린도어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27초 뒤 전동차 문이 다시 닫히면서 김 씨는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5년 최초로 도입돼 서울지하철 역 중 유일하게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연동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장 건수도 평균 10배 정도 많아 구의역 사고 뒤엔 '전면 교체'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보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도시철도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취급 업체가 다 도산을 했어요. 세운상가 가서 물건을 사올 정도니까. 비슷한 거 규격을 찾아서..."

허술한 안전 매뉴얼도 문제입니다.

특히 사고 당시 전동차는 3차례나 출발과 정지를 반복했지만 기관사와 역무원 누구 하나 김 씨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정윤영(서울도시철도 지도조사처장) : "기관사 운용 내규에 규정으로 돼 있습니다. 규정에는 확인을 해야 된다고만 돼 있습니다. (나와서라는 말은 없다는 건가요?) 네. 없습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오늘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승객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긴급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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