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NC, 김경문 ‘외유내강’ 리더십 통할까

입력 2016.10.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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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서 이렇게 편하게 해주신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NC 다이노스 주장 이종욱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종욱에게 김경문 NC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자신을 발굴한 '스승'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1군에서 김 감독의 지휘를 받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4년에는 김 감독의 새 둥지인 NC로 팀을 옮겼다.

그런 이종욱이 보기에도 김 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선수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려고 애썼다.

이종욱은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많이 웃으셨다. 별 주문은 없으셨다. 편하게 해주셨다. 농담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말을 아끼는 편인 김 감독이 애써 지은 웃음 속에는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바로 세우려는 책임감이 깃들어 있었다.

NC는 올해 대형 악재가 잇따라 몸살을 앓았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고, 토종 에이스 이재학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NC 구단은 경찰에 압수수색까지 당해 위신이 추락했다. 모범적인 행동으로 칭찬받던 에릭 테임즈는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돼 비난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런 일들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막내 두 번째 구단인 NC가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경기 중 일어나는 일은 감독으로서 더 신경을 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을 대표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이지만 김 감독은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NC는 확고한 선발투수 한 명이 빠진 상태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력을 떠나서 이런 상황에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NC의 분위기를 무겁게 한다.

김 감독은 팀워크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김 감독은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 관련 보도가 나가고 팀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은 것이 맞다. 그러나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 뭉쳐야 한다. 오히려 더 뭉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은 말을 아껴야 하고, 말 속에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감독을 어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평소의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이번에는 하도 일들이 많이 생겨서 제가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얼굴이 웃는다고 해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도 느슨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비장하고 독기까지 서려 있다.

NC는 2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NC는 2년 전 LG와 준플레이오프를 했다가 패한 경험이 있어서 각오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세월이 참 빠르다"며 2년 전 패배를 떠올리고는 "우리에게 다음 기회가 오면 꼭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꼭 설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종욱도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던 NC, 특히 올해는 다사다난한 일에 휩싸인 NC가 김 감독의 새로운 리더십에 좋은 성적으로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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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사다난 NC, 김경문 ‘외유내강’ 리더십 통할까
    • 입력 2016-10-21 09:27:19
    연합뉴스
"감독님께서 이렇게 편하게 해주신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NC 다이노스 주장 이종욱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종욱에게 김경문 NC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자신을 발굴한 '스승'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1군에서 김 감독의 지휘를 받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4년에는 김 감독의 새 둥지인 NC로 팀을 옮겼다.

그런 이종욱이 보기에도 김 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선수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려고 애썼다.

이종욱은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많이 웃으셨다. 별 주문은 없으셨다. 편하게 해주셨다. 농담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말을 아끼는 편인 김 감독이 애써 지은 웃음 속에는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바로 세우려는 책임감이 깃들어 있었다.

NC는 올해 대형 악재가 잇따라 몸살을 앓았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고, 토종 에이스 이재학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NC 구단은 경찰에 압수수색까지 당해 위신이 추락했다. 모범적인 행동으로 칭찬받던 에릭 테임즈는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돼 비난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런 일들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막내 두 번째 구단인 NC가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경기 중 일어나는 일은 감독으로서 더 신경을 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을 대표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이지만 김 감독은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NC는 확고한 선발투수 한 명이 빠진 상태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력을 떠나서 이런 상황에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NC의 분위기를 무겁게 한다.

김 감독은 팀워크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김 감독은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 관련 보도가 나가고 팀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은 것이 맞다. 그러나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 뭉쳐야 한다. 오히려 더 뭉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은 말을 아껴야 하고, 말 속에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감독을 어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평소의 과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이번에는 하도 일들이 많이 생겨서 제가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얼굴이 웃는다고 해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도 느슨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비장하고 독기까지 서려 있다.

NC는 2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NC는 2년 전 LG와 준플레이오프를 했다가 패한 경험이 있어서 각오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세월이 참 빠르다"며 2년 전 패배를 떠올리고는 "우리에게 다음 기회가 오면 꼭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꼭 설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종욱도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던 NC, 특히 올해는 다사다난한 일에 휩싸인 NC가 김 감독의 새로운 리더십에 좋은 성적으로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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