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화장장 태부족…장례 미루고 원정까지
입력 2016.10.27 (21:37)
수정 2016.10.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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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묘 문화가 확 바뀌면서 매장 대신 화장을 택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 20% 수준에서, 지금은 화장 비율이 다섯 명 중 네 명에 이를 정도로 화장이 보편화된 건데요,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화장 시설입니다.
전국의 화장장은 58군데가 있는데,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6곳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은 무려 10배 넘는 돈을 주고 이른바, '원정 화장'을 가거나 장례일정까지 미루는 실정인데요,
그 실태를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로 19개를 갖춘 인천의 시립 화장장입니다.
오늘(27일) 장례를 치른 망자 61명 중 27명, 절반 가까이는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지역 화장장 예약이 다 찼거나 화장 시설이 아예 없어 원정을 오는 겁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 (음성변조) : "(고인 거주지가) 의정부 쪽이요. 벽제 승화원은 마지막 시간이어서 시간상으로 너무 늦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외지인의 (타가)이용료는 100만 원, 지역 주민보다 6배나 비쌉니다.
지역에 따라 외지인 이용료가 최대 20배나 비싼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시설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지난해에만 만 3천여 명이 원정 화장을 했습니다.
예약을 하지 못하면 장례 일정을 하루 이틀 늘리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음성변조) : "예약이 다 차있으면 다른 지역도 알아보고 하는데, 그쪽에도 다 찼고 했다 하면은 바로 4일장을 하는 거죠. 하루 더."
2020년이면 화장률이 90%를 넘을 전망이지만 기피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로 확충이 쉽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재실(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 "화장 시설 설치를 위한 입지선정부터 준공과정까지 약 10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인구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의 화장장은 지난 10년간 단 두 곳 느는 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장묘 문화가 확 바뀌면서 매장 대신 화장을 택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 20% 수준에서, 지금은 화장 비율이 다섯 명 중 네 명에 이를 정도로 화장이 보편화된 건데요,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화장 시설입니다.
전국의 화장장은 58군데가 있는데,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6곳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은 무려 10배 넘는 돈을 주고 이른바, '원정 화장'을 가거나 장례일정까지 미루는 실정인데요,
그 실태를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로 19개를 갖춘 인천의 시립 화장장입니다.
오늘(27일) 장례를 치른 망자 61명 중 27명, 절반 가까이는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지역 화장장 예약이 다 찼거나 화장 시설이 아예 없어 원정을 오는 겁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 (음성변조) : "(고인 거주지가) 의정부 쪽이요. 벽제 승화원은 마지막 시간이어서 시간상으로 너무 늦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외지인의 (타가)이용료는 100만 원, 지역 주민보다 6배나 비쌉니다.
지역에 따라 외지인 이용료가 최대 20배나 비싼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시설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지난해에만 만 3천여 명이 원정 화장을 했습니다.
예약을 하지 못하면 장례 일정을 하루 이틀 늘리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음성변조) : "예약이 다 차있으면 다른 지역도 알아보고 하는데, 그쪽에도 다 찼고 했다 하면은 바로 4일장을 하는 거죠. 하루 더."
2020년이면 화장률이 90%를 넘을 전망이지만 기피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로 확충이 쉽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재실(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 "화장 시설 설치를 위한 입지선정부터 준공과정까지 약 10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인구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의 화장장은 지난 10년간 단 두 곳 느는 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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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0-27 21:39:42
- 수정2016-10-27 21:45:42
<앵커 멘트>
장묘 문화가 확 바뀌면서 매장 대신 화장을 택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 20% 수준에서, 지금은 화장 비율이 다섯 명 중 네 명에 이를 정도로 화장이 보편화된 건데요,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화장 시설입니다.
전국의 화장장은 58군데가 있는데,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6곳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은 무려 10배 넘는 돈을 주고 이른바, '원정 화장'을 가거나 장례일정까지 미루는 실정인데요,
그 실태를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로 19개를 갖춘 인천의 시립 화장장입니다.
오늘(27일) 장례를 치른 망자 61명 중 27명, 절반 가까이는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지역 화장장 예약이 다 찼거나 화장 시설이 아예 없어 원정을 오는 겁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 (음성변조) : "(고인 거주지가) 의정부 쪽이요. 벽제 승화원은 마지막 시간이어서 시간상으로 너무 늦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외지인의 (타가)이용료는 100만 원, 지역 주민보다 6배나 비쌉니다.
지역에 따라 외지인 이용료가 최대 20배나 비싼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시설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지난해에만 만 3천여 명이 원정 화장을 했습니다.
예약을 하지 못하면 장례 일정을 하루 이틀 늘리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음성변조) : "예약이 다 차있으면 다른 지역도 알아보고 하는데, 그쪽에도 다 찼고 했다 하면은 바로 4일장을 하는 거죠. 하루 더."
2020년이면 화장률이 90%를 넘을 전망이지만 기피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로 확충이 쉽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재실(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 "화장 시설 설치를 위한 입지선정부터 준공과정까지 약 10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인구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의 화장장은 지난 10년간 단 두 곳 느는 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장묘 문화가 확 바뀌면서 매장 대신 화장을 택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 20% 수준에서, 지금은 화장 비율이 다섯 명 중 네 명에 이를 정도로 화장이 보편화된 건데요,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화장 시설입니다.
전국의 화장장은 58군데가 있는데,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6곳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은 무려 10배 넘는 돈을 주고 이른바, '원정 화장'을 가거나 장례일정까지 미루는 실정인데요,
그 실태를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로 19개를 갖춘 인천의 시립 화장장입니다.
오늘(27일) 장례를 치른 망자 61명 중 27명, 절반 가까이는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지역 화장장 예약이 다 찼거나 화장 시설이 아예 없어 원정을 오는 겁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 (음성변조) : "(고인 거주지가) 의정부 쪽이요. 벽제 승화원은 마지막 시간이어서 시간상으로 너무 늦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외지인의 (타가)이용료는 100만 원, 지역 주민보다 6배나 비쌉니다.
지역에 따라 외지인 이용료가 최대 20배나 비싼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시설이 부족한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지난해에만 만 3천여 명이 원정 화장을 했습니다.
예약을 하지 못하면 장례 일정을 하루 이틀 늘리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녹취> 상조회사 직원(음성변조) : "예약이 다 차있으면 다른 지역도 알아보고 하는데, 그쪽에도 다 찼고 했다 하면은 바로 4일장을 하는 거죠. 하루 더."
2020년이면 화장률이 90%를 넘을 전망이지만 기피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로 확충이 쉽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재실(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 "화장 시설 설치를 위한 입지선정부터 준공과정까지 약 10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인구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의 화장장은 지난 10년간 단 두 곳 느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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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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