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도 ‘초고속 인터넷’ 가능…기술 개발

<앵커 멘트>

그동안 오래된 아파트 등에서는 통신 선로를 새로 깔지 않는 이상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어려웠는데요,

기존의 구리 전화선으로도 기가급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년된 아파트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보니 다운로드 속도가 624Mbps입니다.

대규모 통신공사 없이, 기존에 쓰던 구리전화선으로도 통신 속도가 이전보다 10배 가량 빨라졌습니다.

간단한 장비를 더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정은희(군포시 금정동) : "전보다 빨라졌어요 모뎀 교체하고 영상도 끊기지 않고 아이와 잘 보고 있어요."

전화선으로도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전화선 내부의 간섭 현상을 없애는 기술 덕분입니다.

전화선은 한 가정에 두 가닥씩 들어갑니다.

이 선을 수백 가닥 씩 묶은 케이블에서 여러 가구의 인터넷 신호가 서로 간섭을 일으키며 속도가 절반까지 느려집니다.

그런데 인터넷 신호들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해 속도가 떨어지지 않게 한 겁니다.

<인터뷰> 박노욱(KT융합기술원 책임연구원) : "추가적인 선로 공사가 없기 때문에 공사 비용에 대한 부담은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에 아직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정은 130만 가구에 달합니다.

또 세계 인구의 절반은 아직 전화선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어서 기술 수출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