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극과극 행보…승마에만 ‘통 큰’ 지원

입력 2016.11.04 (06:18) 수정 2016.11.04 (07: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최씨의 독일 회사에 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김 모 전무를 소환했습니다.

야구와 축구 등 인기종목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승마에만 전폭적인 지원을 한 삼성의 극과 극 행보를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변신한 삼성그룹은, 2014년부터 효율성을 강조하며 프로스포츠단을 제일기획으로 편입 시켰습니다.

수원 축구단의 운영비는 그사이 33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30%이상 줄었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야구단은 구단 유지에만 급급할정도로 지갑을 닫았습니다.

비인기 종목인 럭비와 테니스팀도 기업 경영이 어렵다며 해체시켰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얽힌 승마만큼은 제일기획이 아닌,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회장사를 맡을만큼 대접이 달랐습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전을 통해 탄탄한 국제인맥을 쌓은 고위임원들도 연달아 승마협회로 이동했습니다.

<녹취> 평창올림픽 유치 관계자(음성변조) : "승마협회로 갈때 000부회장이 많이 가기 싫어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골치아픈 일이 있다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종목에서 발을 뺀 시기,유독 승마에만 통 큰 지원을 약속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대한승마협회의 2015년 문건입니다.

승마의 3개 세부종목 가운데 유독 정유라의 종목인 마장마술에만 삼성이 무려 186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적혀있습니다.

<녹취> 승마 관계자(음성변조) : "최순실의 딸이 그쪽에 가있으니깐 걔를 위해서 멍석을 깔아놓은듯한 그런것이 보이잖아요..삼성에서 알아서 잘보이려고.."

이 계획은 선수 선발방식이 불투명하다는 반발에 결국 취소됐지만, 삼성이 최순실의 독일법인인 비덱 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하면서, 승마협회가 특정선수의 지원단체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성 극과극 행보…승마에만 ‘통 큰’ 지원
    • 입력 2016-11-04 06:23:01
    • 수정2016-11-04 07:17:3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최씨의 독일 회사에 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김 모 전무를 소환했습니다.

야구와 축구 등 인기종목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승마에만 전폭적인 지원을 한 삼성의 극과 극 행보를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변신한 삼성그룹은, 2014년부터 효율성을 강조하며 프로스포츠단을 제일기획으로 편입 시켰습니다.

수원 축구단의 운영비는 그사이 33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30%이상 줄었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야구단은 구단 유지에만 급급할정도로 지갑을 닫았습니다.

비인기 종목인 럭비와 테니스팀도 기업 경영이 어렵다며 해체시켰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얽힌 승마만큼은 제일기획이 아닌,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회장사를 맡을만큼 대접이 달랐습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전을 통해 탄탄한 국제인맥을 쌓은 고위임원들도 연달아 승마협회로 이동했습니다.

<녹취> 평창올림픽 유치 관계자(음성변조) : "승마협회로 갈때 000부회장이 많이 가기 싫어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골치아픈 일이 있다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종목에서 발을 뺀 시기,유독 승마에만 통 큰 지원을 약속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대한승마협회의 2015년 문건입니다.

승마의 3개 세부종목 가운데 유독 정유라의 종목인 마장마술에만 삼성이 무려 186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적혀있습니다.

<녹취> 승마 관계자(음성변조) : "최순실의 딸이 그쪽에 가있으니깐 걔를 위해서 멍석을 깔아놓은듯한 그런것이 보이잖아요..삼성에서 알아서 잘보이려고.."

이 계획은 선수 선발방식이 불투명하다는 반발에 결국 취소됐지만, 삼성이 최순실의 독일법인인 비덱 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하면서, 승마협회가 특정선수의 지원단체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