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중국 항공우주굴기 현장을 가다

입력 2016.11.05 (22:03) 수정 2016.11.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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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 장면입니다.

선저우 11호에 탄 우주인들은 우주정거장 텐궁 2호와 도킹에 성공해 17일째 우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국이 독자 기술로 우주 장기 체류에 성공한 겁니다.

중국이 미국 F22 랩터를 겨냥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 20입니다.

곧 실전 배치됩니다.

중국이 항공 우주분야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우뚝 선다는 항공우주굴기까지 주창하고 있는데 중국의 항공우주산업 어디까지 왔는지,

김진우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주력 전투기 젠-10의 편대 비행입니다.

저공비행에 이어 공중회전, 급선회와 수직 낙하, 고난도의 기동을 수행합니다.

중국 공군의 에어쇼에 수만 명의 관중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예고 없이 날렵한 몸체의 젠-20이 나타나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길이 21미터. 초음속에 순항 미사일 네 기를 장착할 수 있는 중국 차세대 전투기입니다

적을 섬멸하다는 뜻의 젠-20, 미국의 F-22 랩터에 이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세계 두 번째 스텔스기입니다.

중국 최대 우주항공박람회인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탄루이쑹(중국항공공업그룹 회장) : "젠20 전투기를 포함한 젠20 계열 항공기가 처음 선을 보임으로써 중국 항공 개발 역사 20년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중국 업체 4백여 곳이 참여해 900여 종의 무기를 선보인 이번 박람회에서 쉽게 공개되지 않는 중국의 첨단 군사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차세대 무인기 차이홍 5호, 대형 수송기 윈-20, 실전 배치된 미사일 M-20.

특히 우리나라를 겨냥한 미사일 방어 체계를 영상으로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JY27A 레이더 등 500킬로미터까지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들도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군용에서 시작된 항공 산업은 민간 항공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객기 ARJ21, C919 를 자체 개발해 지금은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샤오펑(중국 비행 설계 연구소 부원장) : "우리는 민간 항공 분야에서 국제적 선진 수준에 접근하고 있고 몇몇 기술에서는 이미 선진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박람회에는 한국 미국 등 세계 42개국에서 7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중국 항공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체험했습니다.

항공기 외에 우주 발사체들도 전시됐습니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2호 실제 모형입니다.

지난달 발사한 선저우 11호를 타고 우주인들은 도킹에 성공해 17일 동안 머무르고 있습니다.

선저우 11호를 발사한 주취안우주센터를 취재했습니다.

네이멍구와 간쑤 성 사이 사막 한가운데 발사 하루 전 14시간여를 앞두고 선저우 11호 발사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선저우 11호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른 색 덮개로 가려져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사대 앞에는 위성 발사기지가 우뚝 서 있습니다.

위성발사센터 측은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발사뿐 아니라 이틀 후의 도킹도 자신하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우핑(주취안 위성발사센터 대변인) :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확인할 우주와 지상 사이의 원활한 교신을 위한 첨단 기술이 이번에 새로이 선보입니다."

우주인 징하이펑과 천둥 , 선장인 징하이펑은 인민해방군 소장 계급에 이번이 세 번째 우주여행이고 천둥은 중령으로 모두 군인 신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우주정거장 체류 목적 가운데 하나가 잠수함 탐지 기술 등 군사 목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징하이펑(선저우 11호 선장) : "나는 수천 명의 우주 과학자, 기술자의 노고와 함께 나의 조국과 인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10월 17일 새벽 4시 반부터 발사 과정을 지켜봅니다.

발사 한 시간 전 서서히 덮개가 열리고 선저우 11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 시간 오전 7시 반,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선저우 11호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발사의 경이로움은 추운 새벽 오랜 기다림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합니다.

중국은 2013년 달 착륙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만 로켓 19개를 쏘아 올려 모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우주 개발을 위한 독자 우주정거장 운영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터뷰> 선 전(중국우주관제센터 부센터장) : "과거에는 고정된 궤도 하에서의 조종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우주 어디에서든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항공우주산업을 10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국가 중점 사업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창표(코트라 홍콩무역관장) : "중국의 항공우주산업은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지원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막대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 직접 투자액만 200억 달러, 우리 돈 23조 원에 이릅니다.

또 항공 우주 연구진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위로 우대할 뿐만 아니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가오젠셔(중국항공공업그룹 부총재) : "1급, 특급, 수석전문가로 연구직을 우대하는 정책과 함께 매달 3천, 5천, 만 위안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산업 유발 효과도 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만 210만 명 중국 내 항공 우주 시장 규모는 8천억 위안, 우리 돈 134조 원에 이릅니다

한국과 일본 등에도 뒤처져 있던 항공 우주 기술은 이제 미국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 지원 요청을 해 거절당하기도 했던 중국 우주항공 연구진은 러시아 기술을 습득하고 자체 역량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방핑(중국국방대학 교수) : "이전에는 모방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미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단계가 됐고 다음 단계는 세계를 이끄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 길이 아직 멀긴 하지만 우리는 이뤄낼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은 아직 미국 러시아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항공우주기술도 급속한 발전을 이뤄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2위 수준까지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산업 측면에서뿐 아니라 항공 우주산업이 군사적으로도 이용 가능한 첨단 기술 개발이라는 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 위상 제고와 함께 항공우주굴기가 중국 지도부의 중화 민족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국내 역량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주취안우주센터 단지 입구에는 시진핑 주석의 얼굴과 함께 대형 전광판에 새겨진 글이 있습니다.

'중국몽 항천몽' 즉 '중국의 꿈은 우주 지배의 꿈' 이라는 구호입니다.

중국 항공우주산업은 산업 측면뿐 아니라 군사 정치적인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 우뚝 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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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리포트] 중국 항공우주굴기 현장을 가다
    • 입력 2016-11-05 22:09:42
    • 수정2016-11-05 22:49:0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중국의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 장면입니다.

선저우 11호에 탄 우주인들은 우주정거장 텐궁 2호와 도킹에 성공해 17일째 우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국이 독자 기술로 우주 장기 체류에 성공한 겁니다.

중국이 미국 F22 랩터를 겨냥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 20입니다.

곧 실전 배치됩니다.

중국이 항공 우주분야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우뚝 선다는 항공우주굴기까지 주창하고 있는데 중국의 항공우주산업 어디까지 왔는지,

김진우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주력 전투기 젠-10의 편대 비행입니다.

저공비행에 이어 공중회전, 급선회와 수직 낙하, 고난도의 기동을 수행합니다.

중국 공군의 에어쇼에 수만 명의 관중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예고 없이 날렵한 몸체의 젠-20이 나타나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길이 21미터. 초음속에 순항 미사일 네 기를 장착할 수 있는 중국 차세대 전투기입니다

적을 섬멸하다는 뜻의 젠-20, 미국의 F-22 랩터에 이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세계 두 번째 스텔스기입니다.

중국 최대 우주항공박람회인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탄루이쑹(중국항공공업그룹 회장) : "젠20 전투기를 포함한 젠20 계열 항공기가 처음 선을 보임으로써 중국 항공 개발 역사 20년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중국 업체 4백여 곳이 참여해 900여 종의 무기를 선보인 이번 박람회에서 쉽게 공개되지 않는 중국의 첨단 군사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차세대 무인기 차이홍 5호, 대형 수송기 윈-20, 실전 배치된 미사일 M-20.

특히 우리나라를 겨냥한 미사일 방어 체계를 영상으로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JY27A 레이더 등 500킬로미터까지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들도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군용에서 시작된 항공 산업은 민간 항공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객기 ARJ21, C919 를 자체 개발해 지금은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샤오펑(중국 비행 설계 연구소 부원장) : "우리는 민간 항공 분야에서 국제적 선진 수준에 접근하고 있고 몇몇 기술에서는 이미 선진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박람회에는 한국 미국 등 세계 42개국에서 7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중국 항공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체험했습니다.

항공기 외에 우주 발사체들도 전시됐습니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2호 실제 모형입니다.

지난달 발사한 선저우 11호를 타고 우주인들은 도킹에 성공해 17일 동안 머무르고 있습니다.

선저우 11호를 발사한 주취안우주센터를 취재했습니다.

네이멍구와 간쑤 성 사이 사막 한가운데 발사 하루 전 14시간여를 앞두고 선저우 11호 발사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선저우 11호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른 색 덮개로 가려져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사대 앞에는 위성 발사기지가 우뚝 서 있습니다.

위성발사센터 측은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발사뿐 아니라 이틀 후의 도킹도 자신하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우핑(주취안 위성발사센터 대변인) :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확인할 우주와 지상 사이의 원활한 교신을 위한 첨단 기술이 이번에 새로이 선보입니다."

우주인 징하이펑과 천둥 , 선장인 징하이펑은 인민해방군 소장 계급에 이번이 세 번째 우주여행이고 천둥은 중령으로 모두 군인 신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우주정거장 체류 목적 가운데 하나가 잠수함 탐지 기술 등 군사 목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징하이펑(선저우 11호 선장) : "나는 수천 명의 우주 과학자, 기술자의 노고와 함께 나의 조국과 인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10월 17일 새벽 4시 반부터 발사 과정을 지켜봅니다.

발사 한 시간 전 서서히 덮개가 열리고 선저우 11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 시간 오전 7시 반,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선저우 11호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발사의 경이로움은 추운 새벽 오랜 기다림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합니다.

중국은 2013년 달 착륙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만 로켓 19개를 쏘아 올려 모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우주 개발을 위한 독자 우주정거장 운영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터뷰> 선 전(중국우주관제센터 부센터장) : "과거에는 고정된 궤도 하에서의 조종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우주 어디에서든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항공우주산업을 10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국가 중점 사업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창표(코트라 홍콩무역관장) : "중국의 항공우주산업은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지원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막대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 직접 투자액만 200억 달러, 우리 돈 23조 원에 이릅니다.

또 항공 우주 연구진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위로 우대할 뿐만 아니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가오젠셔(중국항공공업그룹 부총재) : "1급, 특급, 수석전문가로 연구직을 우대하는 정책과 함께 매달 3천, 5천, 만 위안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산업 유발 효과도 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만 210만 명 중국 내 항공 우주 시장 규모는 8천억 위안, 우리 돈 134조 원에 이릅니다

한국과 일본 등에도 뒤처져 있던 항공 우주 기술은 이제 미국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 지원 요청을 해 거절당하기도 했던 중국 우주항공 연구진은 러시아 기술을 습득하고 자체 역량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방핑(중국국방대학 교수) : "이전에는 모방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미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단계가 됐고 다음 단계는 세계를 이끄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 길이 아직 멀긴 하지만 우리는 이뤄낼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은 아직 미국 러시아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항공우주기술도 급속한 발전을 이뤄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2위 수준까지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산업 측면에서뿐 아니라 항공 우주산업이 군사적으로도 이용 가능한 첨단 기술 개발이라는 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 위상 제고와 함께 항공우주굴기가 중국 지도부의 중화 민족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국내 역량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주취안우주센터 단지 입구에는 시진핑 주석의 얼굴과 함께 대형 전광판에 새겨진 글이 있습니다.

'중국몽 항천몽' 즉 '중국의 꿈은 우주 지배의 꿈' 이라는 구호입니다.

중국 항공우주산업은 산업 측면뿐 아니라 군사 정치적인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 우뚝 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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