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촛불 민심 제대로 읽어야

입력 2016.11.07 (07:44) 수정 2016.11.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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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 지난 주말 온 국민이 던진 질문입니다. 전국에 셀 수 없이 켜진 촛불이 그 대답입니다.

하루하루 살기 바빴던 이들도 나라 걱정에 나섰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과 20대의 촛불은 더 엄중하게 다가옵니다. 국민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그 역량과 본색이 드러납니다. 이번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순실 의혹을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덮기에 앞장섰습니다. 명색이 집권당이면 제때 국민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와 예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통령 최측근 참모는 비선 실세를 받드는 손과 발이었습니다. 행여 불똥 튈까 최순실을 모른다며 선긋기에 급급한 고위직 인사들이 대한민국 국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최순실을 법앞에 세운 것은 검찰이 아닙니다. 검찰은 의혹이 터질 대로 터져서야 증거가 인멸됐어도 벌써 인멸됐을 때야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거기에 당장 데려다 수사해도 모자랄 판에 무려 31시간을 더 벌어주었습니다. 최순실 대역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공공정책은 영이 안서고 배후를 의심받습니다. 공정한 경쟁과 원칙이 무너졌습니다. ‘힘센 사람에게 줄 서기’는 처세의 기본이 됐습니다. 국민이 내는 피 같은 세금은 최순실과 그 곁에 기생하는 이들의 눈먼 돈이 됐습니다. 촛불 민심은 나라가 이 꼴이 되도록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냐고 묻는 것입니다.

지금 이 혼란은 어둠의 정치를 뿌리뽑고 밝고 투명한 정치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명운이 달린 앞으로의 정국 시나리오는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쓴다는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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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촛불 민심 제대로 읽어야
    • 입력 2016-11-07 07:45:12
    • 수정2016-11-07 09: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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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 지난 주말 온 국민이 던진 질문입니다. 전국에 셀 수 없이 켜진 촛불이 그 대답입니다. 하루하루 살기 바빴던 이들도 나라 걱정에 나섰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과 20대의 촛불은 더 엄중하게 다가옵니다. 국민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그 역량과 본색이 드러납니다. 이번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순실 의혹을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덮기에 앞장섰습니다. 명색이 집권당이면 제때 국민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와 예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통령 최측근 참모는 비선 실세를 받드는 손과 발이었습니다. 행여 불똥 튈까 최순실을 모른다며 선긋기에 급급한 고위직 인사들이 대한민국 국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최순실을 법앞에 세운 것은 검찰이 아닙니다. 검찰은 의혹이 터질 대로 터져서야 증거가 인멸됐어도 벌써 인멸됐을 때야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거기에 당장 데려다 수사해도 모자랄 판에 무려 31시간을 더 벌어주었습니다. 최순실 대역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공공정책은 영이 안서고 배후를 의심받습니다. 공정한 경쟁과 원칙이 무너졌습니다. ‘힘센 사람에게 줄 서기’는 처세의 기본이 됐습니다. 국민이 내는 피 같은 세금은 최순실과 그 곁에 기생하는 이들의 눈먼 돈이 됐습니다. 촛불 민심은 나라가 이 꼴이 되도록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냐고 묻는 것입니다. 지금 이 혼란은 어둠의 정치를 뿌리뽑고 밝고 투명한 정치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명운이 달린 앞으로의 정국 시나리오는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쓴다는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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