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최순실 게이트 ‘책임론’

입력 2016.11.07 (08:13) 수정 2016.11.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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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제 검찰에 출석해 각종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도 거부하며 버텨왔던 터라, 어제 검찰 출석 장면은 더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뻣뻣하고 고압적인 태도에,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기까지해서 비난을 샀습니다.

출석 당시 영상, 보시겠습니다.

<녹취> "(가족 회사 자금 유용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십니까?) ..."

우병우 전 수석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후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다 2013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면서 옷을 벗었습니다.

2014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기용됐다가,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번 검찰 소환을 두고 '황제 소환'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첫 의혹 보도가 나온 건 지난 7월입니다.

조선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 여러 언론에서 의혹 보도가 줄줄이 쏟아졌고, 8월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닷새 뒤 검찰에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는데요.

첫 의혹 제기 뒤 석 달 반이 지났고, 수사팀 구성 뒤 75일이 지나서야, 출석한 겁니다.

검찰은 그동안 우 전 수석 조사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첫 소환 마저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들, 보겠습니다.

의경 복무 중인 아들이 이른바 '꽃보직'을 맡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고요.

화성 땅을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이를 누락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가족 회사인 '정강'의 자금을 접대비 등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요.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검찰이 무혐의로 종결했습니다.

이밖에도 진경준 점 검사장 인사 부실 검증 책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감찰 방해 의혹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인데요.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에 어느 정도 개입했느냐 여부입니다.

민정수석의 핵심 임무 중 하나가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관리입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전 경정이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말이었는데요.

우 전 수석이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실태를 몰랐다면, 스스로 무능함을 드러낸 셈이고 알고도 방조한 것이라면 더 큰 책임과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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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최순실 게이트 ‘책임론’
    • 입력 2016-11-07 08:17:40
    • 수정2016-11-07 09: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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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제 검찰에 출석해 각종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도 거부하며 버텨왔던 터라, 어제 검찰 출석 장면은 더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뻣뻣하고 고압적인 태도에,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기까지해서 비난을 샀습니다.

출석 당시 영상, 보시겠습니다.

<녹취> "(가족 회사 자금 유용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십니까?) ..."

우병우 전 수석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후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다 2013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면서 옷을 벗었습니다.

2014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기용됐다가,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번 검찰 소환을 두고 '황제 소환'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첫 의혹 보도가 나온 건 지난 7월입니다.

조선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 여러 언론에서 의혹 보도가 줄줄이 쏟아졌고, 8월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닷새 뒤 검찰에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는데요.

첫 의혹 제기 뒤 석 달 반이 지났고, 수사팀 구성 뒤 75일이 지나서야, 출석한 겁니다.

검찰은 그동안 우 전 수석 조사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첫 소환 마저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들, 보겠습니다.

의경 복무 중인 아들이 이른바 '꽃보직'을 맡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고요.

화성 땅을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이를 누락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가족 회사인 '정강'의 자금을 접대비 등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요.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검찰이 무혐의로 종결했습니다.

이밖에도 진경준 점 검사장 인사 부실 검증 책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감찰 방해 의혹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인데요.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에 어느 정도 개입했느냐 여부입니다.

민정수석의 핵심 임무 중 하나가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관리입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전 경정이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말이었는데요.

우 전 수석이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실태를 몰랐다면, 스스로 무능함을 드러낸 셈이고 알고도 방조한 것이라면 더 큰 책임과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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