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결국 구치소행

입력 2016.11.09 (08:16) 수정 2016.11.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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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현 정부 문화 정책을 쥐락펴락했던 차은택 씨는 한 때 잘 나가던 광고감독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는데 히트작들을 쏟아내면서 스타 감독이 됐습니다.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를 만나게 된 건,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소개라는 얘기도 있고, 고영태 씨가 소개한 것이란 말도 있는데요.

최순실을 만난 뒤부터 차 씨는 문화계 요직을 꿰찹니다.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4월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이때부터 국내 문화 정책을 주무르게 됩니다.

차은택 씨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입니다.

온갖 국정 개입 의혹과 이권 개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차은택이란 이름이 거론됩니다.

현재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혐의나 의혹만도 7가지 됩니다.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강탈하려 시도한 혐의, 자신의 회사에서 수 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고요.

현 정부 들어, 차 씨가 세운 회사가 정부 사업이나 대기업 광고를 독식해 왔습니다.

국정 전반을 논의한 '비선 실세' 모임에서 차 씨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진술도 나와 있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는지 여부도 차 씨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미르재단 운영과 관련해, 우 수석이 자신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귀국직후, 차은택 씨는 이런 혐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몇 마디 답변을 했는데요.

주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차은택 씨가 승승장구하면서, 주변 인물들도 요직에 올랐습니다.

홍익대 대학원 은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됐고, 숙명여대 교수였던 외삼촌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습니다.

광고회사에서 차 씨에게 주요 광고를 맡기며 키워준 선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됐습니다.

차 씨는 문화계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을 더욱 번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문체부의 올해 예산에서 차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콘텐츠 부문 예산이 7400억 원이나 되는데요.

3년 만에 57%가 늘어난 액수입니다.

차 씨 관련 회사들도 큰 실적을 올립니다.

차 씨가 소유한 아프리카픽쳐스는 KT 광고와 금융위원회 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는 설립 1년도 안 된 지난 5월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행사 연출 사업을 따 냈습니다.

또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6편이나 제작했습니다.

엔박스에디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늘품체조 동영상을 제작했고요.

머큐리포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장 공연용 조명 설치와 관련해 45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따냈습니다.

'최순실 차은택 부'라는 오명을 입게 된 문체부는 뒤늦게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의혹이 제기된 사업들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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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결국 구치소행
    • 입력 2016-11-09 08:22:27
    • 수정2016-11-09 09: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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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현 정부 문화 정책을 쥐락펴락했던 차은택 씨는 한 때 잘 나가던 광고감독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는데 히트작들을 쏟아내면서 스타 감독이 됐습니다.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를 만나게 된 건,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소개라는 얘기도 있고, 고영태 씨가 소개한 것이란 말도 있는데요.

최순실을 만난 뒤부터 차 씨는 문화계 요직을 꿰찹니다.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4월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이때부터 국내 문화 정책을 주무르게 됩니다.

차은택 씨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입니다.

온갖 국정 개입 의혹과 이권 개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차은택이란 이름이 거론됩니다.

현재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혐의나 의혹만도 7가지 됩니다.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강탈하려 시도한 혐의, 자신의 회사에서 수 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고요.

현 정부 들어, 차 씨가 세운 회사가 정부 사업이나 대기업 광고를 독식해 왔습니다.

국정 전반을 논의한 '비선 실세' 모임에서 차 씨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진술도 나와 있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는지 여부도 차 씨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미르재단 운영과 관련해, 우 수석이 자신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귀국직후, 차은택 씨는 이런 혐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몇 마디 답변을 했는데요.

주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차은택 씨가 승승장구하면서, 주변 인물들도 요직에 올랐습니다.

홍익대 대학원 은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됐고, 숙명여대 교수였던 외삼촌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습니다.

광고회사에서 차 씨에게 주요 광고를 맡기며 키워준 선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됐습니다.

차 씨는 문화계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을 더욱 번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문체부의 올해 예산에서 차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콘텐츠 부문 예산이 7400억 원이나 되는데요.

3년 만에 57%가 늘어난 액수입니다.

차 씨 관련 회사들도 큰 실적을 올립니다.

차 씨가 소유한 아프리카픽쳐스는 KT 광고와 금융위원회 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는 설립 1년도 안 된 지난 5월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행사 연출 사업을 따 냈습니다.

또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6편이나 제작했습니다.

엔박스에디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늘품체조 동영상을 제작했고요.

머큐리포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장 공연용 조명 설치와 관련해 45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따냈습니다.

'최순실 차은택 부'라는 오명을 입게 된 문체부는 뒤늦게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의혹이 제기된 사업들을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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