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트럼프노믹스’ 위기인가 기회인가

입력 2016.11.10 (21:08) 수정 2016.11.1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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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시대, 우리 경제도 시험대 위에 섰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강조하는 인프라 투자나 전통 제조업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여서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트럼프 당선이라는 예상외의 결과에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도 하루만에 진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요,

먼저 금융시장 동향을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금융시장 진정세…불확실성 여전▼

<리포트>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어제 하루 새파랗게 질렸던 코스피.

오늘(10일)은 어제 떨어진 만큼 그대로 다시 오르며 하루 만에 2천 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닥도 4% 가까이 오르며 600선을 되찾았습니다.

치솟던 원 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으며 1,150원대로 장을 마쳤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대부분 1% 넘게 오른 게 영향을 줬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락연설에서 후보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게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재정 지출 확대와 투자 유치 등을 시사한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정책이 다시 안갯속으로 드러간 점은 변수입니다.

다음 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인터뷰> 서정훈(KEB하나은행 연구위원) :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경로가 시장 예상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까지는 작은 충격 하나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트럼프 시대…“한국 경제 새 기회”▼

<기자 멘트>

트럼프란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입니다.

트럼프 시대 미국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전 세계적 관심사인데요.

자기주장이 강하면서도 주고받는 거래에 능한 트럼프의 특성은 '트럼프노믹스' 경제정책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먼저 과감한 감세로 개인과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도로와 교량 같은 낡고 오래된 인프라를 재건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판 뉴딜 정책인거죠.

또 석유산업 같은 전통적 에너지산업을 키우겠단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 자동차같은 친환경차량의 성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조업 부활과 이를 위한 보호무역도 트럼프노믹스의 중요한 축입니다.

그간의 자유무역협정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는 게 이윱니다.

결국 그동안 월가로 대표되던 금융자본 중심의 미국 경제 기조가 급속하게 산업자본 위주로 바뀔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미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 수출주도형 경제인 우리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트럼프 노믹스 시대, 미국의 안방을 열 전략을 지금부터 잘 마련하면 됩니다.

최영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아칸소 주의 93년 된 다리가 철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렇게 노후화 돼 다시 지어야할 다리나 도로, 철도와 항만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트럼프 당선인도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1조 달러, 우리돈 천 백조원 이상을 쏟아붇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엔 예산이 마땅치 않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겐 기회입니다.

해외에서 시공 능력을 인정받은 우리 건설사들이 미국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30년 이상 운영권을 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기부체납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미국 내 실적이 필숩니다.

<인터뷰> 김운중(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 : "현지 및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현지 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의약품 수입을 강조한 만큼 우리 제약업계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만 합니다.

<인터뷰> 유병규(산업연구원장) : "우리나라의 제품 경쟁력을 굉장히 높여서 자체적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또 하나의 대응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10일) 열린 제 28차 한미재계 회의에서 두나라 경제인들은 한미 FTA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양국 기업인들이 새로운 협력모델을 많이 만들어낼 수록 트럼프 시대는 한국경제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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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트럼프노믹스’ 위기인가 기회인가
    • 입력 2016-11-10 21:14:36
    • 수정2016-11-10 21: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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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시대, 우리 경제도 시험대 위에 섰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강조하는 인프라 투자나 전통 제조업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여서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트럼프 당선이라는 예상외의 결과에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도 하루만에 진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요,

먼저 금융시장 동향을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금융시장 진정세…불확실성 여전▼

<리포트>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어제 하루 새파랗게 질렸던 코스피.

오늘(10일)은 어제 떨어진 만큼 그대로 다시 오르며 하루 만에 2천 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닥도 4% 가까이 오르며 600선을 되찾았습니다.

치솟던 원 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으며 1,150원대로 장을 마쳤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대부분 1% 넘게 오른 게 영향을 줬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락연설에서 후보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게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재정 지출 확대와 투자 유치 등을 시사한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정책이 다시 안갯속으로 드러간 점은 변수입니다.

다음 달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인터뷰> 서정훈(KEB하나은행 연구위원) :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경로가 시장 예상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까지는 작은 충격 하나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트럼프 시대…“한국 경제 새 기회”▼

<기자 멘트>

트럼프란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입니다.

트럼프 시대 미국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전 세계적 관심사인데요.

자기주장이 강하면서도 주고받는 거래에 능한 트럼프의 특성은 '트럼프노믹스' 경제정책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먼저 과감한 감세로 개인과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도로와 교량 같은 낡고 오래된 인프라를 재건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판 뉴딜 정책인거죠.

또 석유산업 같은 전통적 에너지산업을 키우겠단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 자동차같은 친환경차량의 성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조업 부활과 이를 위한 보호무역도 트럼프노믹스의 중요한 축입니다.

그간의 자유무역협정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는 게 이윱니다.

결국 그동안 월가로 대표되던 금융자본 중심의 미국 경제 기조가 급속하게 산업자본 위주로 바뀔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미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 수출주도형 경제인 우리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트럼프 노믹스 시대, 미국의 안방을 열 전략을 지금부터 잘 마련하면 됩니다.

최영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아칸소 주의 93년 된 다리가 철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렇게 노후화 돼 다시 지어야할 다리나 도로, 철도와 항만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트럼프 당선인도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1조 달러, 우리돈 천 백조원 이상을 쏟아붇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엔 예산이 마땅치 않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겐 기회입니다.

해외에서 시공 능력을 인정받은 우리 건설사들이 미국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30년 이상 운영권을 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기부체납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미국 내 실적이 필숩니다.

<인터뷰> 김운중(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 : "현지 및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현지 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의약품 수입을 강조한 만큼 우리 제약업계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만 합니다.

<인터뷰> 유병규(산업연구원장) : "우리나라의 제품 경쟁력을 굉장히 높여서 자체적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또 하나의 대응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10일) 열린 제 28차 한미재계 회의에서 두나라 경제인들은 한미 FTA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양국 기업인들이 새로운 협력모델을 많이 만들어낼 수록 트럼프 시대는 한국경제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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