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약에 ‘항생제’ 제한…처방지침 첫 마련

입력 2016.11.11 (06:43) 수정 2016.11.11 (1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세균 치료에 쓰는 항생제는 효과가 없는데요.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44%로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어린이 감기약의 항생제 처방을 제한하는 처방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병원마다 어린이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런 소아 외래 환자에게 처방한 항생제의 75%는 단순 감기 치료가 목적입니다.

<인터뷰> 권 캐서린(서울 구로구) : "기침을 많이 할 때 콧물 많이 날 때 그리고 열이 많이 날 때 항생제를 많이 주시더라고요."

감기는 항생제가 듣지 않고 대부분 일주일 안에 저절로 치료되지만, 잘못된 인식과 조바심 때문에 환자가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서현정(서울 영등포구) : "좀 심하다 싶으면 저희가 항생제를 달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그럼 그때 처방해주시고"

이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 100명 중 3명이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나 스웨덴, 독일 등에 비해 최대 3배, OECD 평균보다도 35%나 많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어린이 감기약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는 치료 지침을 내놓은 이유입니다.

다만, 목이 붓고 아픈 급성인두편도염과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급성부비동염에 한해 항생제 사용이 허용됩니다.

<인터뷰> 오연정(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차적으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 예를 들어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거나 부비동염까지 왔다면 항생제를 처방해야 합니다."

보건당국은 성인 감기 등에 대해서도 항생제 처방 지침을 마련해 향후 5년 내 항생제 사용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아 감기약에 ‘항생제’ 제한…처방지침 첫 마련
    • 입력 2016-11-11 06:47:05
    • 수정2016-11-11 10:21:2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세균 치료에 쓰는 항생제는 효과가 없는데요.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44%로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어린이 감기약의 항생제 처방을 제한하는 처방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병원마다 어린이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런 소아 외래 환자에게 처방한 항생제의 75%는 단순 감기 치료가 목적입니다. <인터뷰> 권 캐서린(서울 구로구) : "기침을 많이 할 때 콧물 많이 날 때 그리고 열이 많이 날 때 항생제를 많이 주시더라고요." 감기는 항생제가 듣지 않고 대부분 일주일 안에 저절로 치료되지만, 잘못된 인식과 조바심 때문에 환자가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서현정(서울 영등포구) : "좀 심하다 싶으면 저희가 항생제를 달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그럼 그때 처방해주시고" 이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 100명 중 3명이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나 스웨덴, 독일 등에 비해 최대 3배, OECD 평균보다도 35%나 많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어린이 감기약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는 치료 지침을 내놓은 이유입니다. 다만, 목이 붓고 아픈 급성인두편도염과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급성부비동염에 한해 항생제 사용이 허용됩니다. <인터뷰> 오연정(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차적으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 예를 들어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거나 부비동염까지 왔다면 항생제를 처방해야 합니다." 보건당국은 성인 감기 등에 대해서도 항생제 처방 지침을 마련해 향후 5년 내 항생제 사용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