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패 보이는 게임’…전국 PC방 40만대 감염

입력 2016.11.15 (06:49) 수정 2016.11.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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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 도박에서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컴퓨터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는 수법으로 전국에서 수십 만 대의 PC를 감염시켰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온라인 카드 게임에 열중합니다.

한창 도박이 진행되는 화면 옆에 또 다른 화면이 보이고, 함께 게임을 하는 상대의 패가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녹취> "지금 여기 이렇게 보이는 거죠? 안 보여야 되는데 보이는 거.."

40살 서 모 씨 등 3명은 상대방의 패를 훔쳐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PC방 서버관리 업체에 유포했습니다.

PC방 컴퓨터를 통제.관리하는 서버에 악성 코드를 심어 원격 제어 방식으로 유포시켜, PC방 업주들은 감염 여부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PC방 5천 2백여 곳, 40여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됐습니다.

<녹취> PC방 업주(음성변조) : "주로 전화로만 얘기하면 바로 원격으로 하니까. 하드웨어 쪽으로 문제 생길 때만 찾아오니까 (전혀 모르죠.)"

서 씨 등은 이렇게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하루에 최고 백만 원의 대여료를 받고 도박 사이트 이용자 등에게 팔아 30여 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정웅철(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판매책들은 중간에 마진을 남기고 도박 사무실 운영자들에게 다시 일정부분 돈을 떼고 재판매한 것입니다."

경찰은 서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박을 한 4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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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패 보이는 게임’…전국 PC방 40만대 감염
    • 입력 2016-11-15 06:59:05
    • 수정2016-11-15 09: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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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 도박에서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컴퓨터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는 수법으로 전국에서 수십 만 대의 PC를 감염시켰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온라인 카드 게임에 열중합니다.

한창 도박이 진행되는 화면 옆에 또 다른 화면이 보이고, 함께 게임을 하는 상대의 패가 그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녹취> "지금 여기 이렇게 보이는 거죠? 안 보여야 되는데 보이는 거.."

40살 서 모 씨 등 3명은 상대방의 패를 훔쳐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PC방 서버관리 업체에 유포했습니다.

PC방 컴퓨터를 통제.관리하는 서버에 악성 코드를 심어 원격 제어 방식으로 유포시켜, PC방 업주들은 감염 여부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PC방 5천 2백여 곳, 40여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됐습니다.

<녹취> PC방 업주(음성변조) : "주로 전화로만 얘기하면 바로 원격으로 하니까. 하드웨어 쪽으로 문제 생길 때만 찾아오니까 (전혀 모르죠.)"

서 씨 등은 이렇게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하루에 최고 백만 원의 대여료를 받고 도박 사이트 이용자 등에게 팔아 30여 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정웅철(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판매책들은 중간에 마진을 남기고 도박 사무실 운영자들에게 다시 일정부분 돈을 떼고 재판매한 것입니다."

경찰은 서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박을 한 4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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