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사각’ 지방 문화재, 훼손 심각

입력 2016.11.15 (19:22) 수정 2016.11.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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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치단체가 지정, 관리하는 지방 문화재 상당수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만 할 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를 등한시하기 때문입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0여 년 전에 지어진 한 고택.

처마는 깨지고 담벼락은 무너져갑니다.

건물벽체 곳곳에는 금이 생겼습니다.

문화재 바로 앞 폭 2미터 좁은 길을 화물차들이 빈번하게 오가다 보니 충돌과 진동 때문에 파손은 갈수록 심해집니다.

하지만 도로 확장이나 우회도로 개설 등 대책은 수년째 검토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녹취> 고택 소유자 : "(화물차 충돌로)부서져서 임시변통으로 지금 못으로 고정해 놨습니다."

고려 시대 말 화강암으로 만든 3층 석탑.

이끼가 잔뜩 끼어있고, 한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문화재인 이 3층 석탑도 집과 집 사이 한쪽에 방치되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을 위해 해체 작업 중인 칠층석탑.

기반석은 잘려져 있고 콘크리트가 뒤섞여 나옵니다.

앞서 있었던 이전 복원이 잘못된 탓에 원형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복원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2000년도에 옮겼다는데 가공 공법이 틀렸어요. 그때는 눈 감고 아웅 한 거예요."

문화재청이 2014년 기준 지정문화재 7천390여 개의 관리·보존 실태를 조사한 결과, 23%인 천600여 개가 보수나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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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 사각’ 지방 문화재, 훼손 심각
    • 입력 2016-11-15 19:25:15
    • 수정2016-11-15 19: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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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치단체가 지정, 관리하는 지방 문화재 상당수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만 할 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를 등한시하기 때문입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0여 년 전에 지어진 한 고택.

처마는 깨지고 담벼락은 무너져갑니다.

건물벽체 곳곳에는 금이 생겼습니다.

문화재 바로 앞 폭 2미터 좁은 길을 화물차들이 빈번하게 오가다 보니 충돌과 진동 때문에 파손은 갈수록 심해집니다.

하지만 도로 확장이나 우회도로 개설 등 대책은 수년째 검토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녹취> 고택 소유자 : "(화물차 충돌로)부서져서 임시변통으로 지금 못으로 고정해 놨습니다."

고려 시대 말 화강암으로 만든 3층 석탑.

이끼가 잔뜩 끼어있고, 한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문화재인 이 3층 석탑도 집과 집 사이 한쪽에 방치되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을 위해 해체 작업 중인 칠층석탑.

기반석은 잘려져 있고 콘크리트가 뒤섞여 나옵니다.

앞서 있었던 이전 복원이 잘못된 탓에 원형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복원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2000년도에 옮겼다는데 가공 공법이 틀렸어요. 그때는 눈 감고 아웅 한 거예요."

문화재청이 2014년 기준 지정문화재 7천390여 개의 관리·보존 실태를 조사한 결과, 23%인 천600여 개가 보수나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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