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데이트] ‘학창시절’ 추억 되살리는 영화

입력 2016.11.17 (12:35) 수정 2016.11.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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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꿈도 많고 고민도 많던 그 옛날 학창시절,

한번쯤은 그때로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얼굴들 있으시죠?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 속 다양한 학창시절의 모습과 함께 추억에 젖어보시죠.

문화부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
오늘 고3 수험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시험일인데요,

시험 보고, 성적표 받던 날을 떠올리면 그때는 참 싫었지만, 이젠 그립기도 하거든요.

김 기자는 어떤가요?

<답변>
저는 최근에 방 정리를 하다 졸업앨범을 펼쳐봤는데 이름도 잊고 있던 친구들이 생각나서 참 보고싶더라구요.

아마 그 시절 풍경들을 영화로 만나보신다면, 학창시절 기억들 더 또렷해지실 겁니다.

70년대 아침 등굣길 풍경을 보고 계신데요.

창문을 넘거나, 버스 안내양이 몸으로 문을 막아야 정도로,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였죠.

이 영화는 유신시대, 남고생들의 생활을 조명했는데요.

군인이 직접 교실을 돌면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이런 모습,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70년대만의 교실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낭만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버스에서 마주친 여학생에게 한 눈에 반해 쫓아다니거나 제2의 성룡을 꿈꾸는 모습도 있고, 대학생이라 속이고 몰래 디스코장에 가기도 하는데 이 중 한 가지쯤은 당시 남학생들의 기억 속에 있는 장면들이겠죠.

<질문>
역시 학창시절 떠올리면, 공부했던 기억들보단 친구들과의 추억이 먼저 떠오르네요.

그런데 이런 영화들은 배우들이 입고 있는 교복이나, 교실 풍경들이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생생한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영화 속 에피소드마다 적재적소의 소품들을 잘 녹여내야, '아, 그때 그랬구나' 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죠.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이 들 것에 실려나가고 있는 장면인데요.

바로, 교련복을 입고 화생방 훈련을 받고 있는 80년대 교실입니다.

방독면 대신 비닐포대를 뒤집어 쓴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류승범씨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선, 이렇게 386세대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소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중고생 아지트였던 <롤라장>이나, <기타 교습소> 같은 경우는, 영화로 재조명되면서 요즘 또 다시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특정 세대의 학창시절을 묘사한 영화들을 보니까, 직접 그 시절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도 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답변>
네 , '학창시절', 하면 전 세대가 통하는 공감대가 있고, 오히려 세대가 달라도 지금과는 다른 유행을 엿보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80년대 여고생들이 주인공인 영화 <써니>는 전 세대에 걸쳐 7백만명이나 관람했는데요.

모범생부터 오락부장까지, 지금도 교실에 가면 꼭 한 명쯤 있을 캐릭터들이 다 등장한다는게 인기 비결이었습니다.

시대만 바뀌었을 뿐이지, 이렇게 떼를 지어다니고, 유행가를 부르는 모습은 지금도 있겠죠?

특히 시간이 흘러 40대가 된 현재의 모습들이 교차되면서 영화 캐릭터 중에서 내 모습을 찾으려는 관객들의 단체 관람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학창시절을 다룬 영화들 만나봤는데, 요즘 들어선 극장에서 이런 영화들 찾아보기 어렵던데요?

<답변>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잔잔한 청춘 영화들의 제작이 많이 줄어든 상탠데요.

그래서 재미있는 현상이, 대만에서 건너온 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는다는 겁니다.

롤러장에서 롤러를 타는 대만 고등학생들의 풍경인데, 낯설지 않은 느낌이죠.

올 여름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역대 대만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을 걱정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에 설레는 모습들이 우리가 추억하는 그 때와 다를 바가 없죠.

이렇게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학창시절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은데요.

영화와 함께 옛 추억들 떠올려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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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 데이트] ‘학창시절’ 추억 되살리는 영화
    • 입력 2016-11-17 12:36:45
    • 수정2016-11-17 12: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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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꿈도 많고 고민도 많던 그 옛날 학창시절,

한번쯤은 그때로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얼굴들 있으시죠?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 속 다양한 학창시절의 모습과 함께 추억에 젖어보시죠.

문화부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
오늘 고3 수험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시험일인데요,

시험 보고, 성적표 받던 날을 떠올리면 그때는 참 싫었지만, 이젠 그립기도 하거든요.

김 기자는 어떤가요?

<답변>
저는 최근에 방 정리를 하다 졸업앨범을 펼쳐봤는데 이름도 잊고 있던 친구들이 생각나서 참 보고싶더라구요.

아마 그 시절 풍경들을 영화로 만나보신다면, 학창시절 기억들 더 또렷해지실 겁니다.

70년대 아침 등굣길 풍경을 보고 계신데요.

창문을 넘거나, 버스 안내양이 몸으로 문을 막아야 정도로,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였죠.

이 영화는 유신시대, 남고생들의 생활을 조명했는데요.

군인이 직접 교실을 돌면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이런 모습,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70년대만의 교실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낭만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버스에서 마주친 여학생에게 한 눈에 반해 쫓아다니거나 제2의 성룡을 꿈꾸는 모습도 있고, 대학생이라 속이고 몰래 디스코장에 가기도 하는데 이 중 한 가지쯤은 당시 남학생들의 기억 속에 있는 장면들이겠죠.

<질문>
역시 학창시절 떠올리면, 공부했던 기억들보단 친구들과의 추억이 먼저 떠오르네요.

그런데 이런 영화들은 배우들이 입고 있는 교복이나, 교실 풍경들이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생생한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영화 속 에피소드마다 적재적소의 소품들을 잘 녹여내야, '아, 그때 그랬구나' 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죠.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이 들 것에 실려나가고 있는 장면인데요.

바로, 교련복을 입고 화생방 훈련을 받고 있는 80년대 교실입니다.

방독면 대신 비닐포대를 뒤집어 쓴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류승범씨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선, 이렇게 386세대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소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중고생 아지트였던 <롤라장>이나, <기타 교습소> 같은 경우는, 영화로 재조명되면서 요즘 또 다시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특정 세대의 학창시절을 묘사한 영화들을 보니까, 직접 그 시절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도 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답변>
네 , '학창시절', 하면 전 세대가 통하는 공감대가 있고, 오히려 세대가 달라도 지금과는 다른 유행을 엿보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80년대 여고생들이 주인공인 영화 <써니>는 전 세대에 걸쳐 7백만명이나 관람했는데요.

모범생부터 오락부장까지, 지금도 교실에 가면 꼭 한 명쯤 있을 캐릭터들이 다 등장한다는게 인기 비결이었습니다.

시대만 바뀌었을 뿐이지, 이렇게 떼를 지어다니고, 유행가를 부르는 모습은 지금도 있겠죠?

특히 시간이 흘러 40대가 된 현재의 모습들이 교차되면서 영화 캐릭터 중에서 내 모습을 찾으려는 관객들의 단체 관람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학창시절을 다룬 영화들 만나봤는데, 요즘 들어선 극장에서 이런 영화들 찾아보기 어렵던데요?

<답변>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잔잔한 청춘 영화들의 제작이 많이 줄어든 상탠데요.

그래서 재미있는 현상이, 대만에서 건너온 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는다는 겁니다.

롤러장에서 롤러를 타는 대만 고등학생들의 풍경인데, 낯설지 않은 느낌이죠.

올 여름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역대 대만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을 걱정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에 설레는 모습들이 우리가 추억하는 그 때와 다를 바가 없죠.

이렇게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학창시절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은데요.

영화와 함께 옛 추억들 떠올려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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