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살이에 살인범 낙인까지…피해자 삶 ‘산산조각’

입력 2016.11.17 (21:34) 수정 2016.11.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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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년 동안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 씨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출소를 한 뒤에도 최 씨와 가족은 살인범이라는 낙인에 제대로 된 삶을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어머니를 돕기 위해 중학교를 그만두고 야간 배달일을 하던 16살 최모군의 삶은 약촌오거리 사건에 휘말리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경찰의 강압수사에 저지르지도 않았던 죄를 자백할 때는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최00 씨 어머니 : "교도소에 면회 갔을 때 그냥 고개 숙이고 하염 없이 울기만 하는 모습이 항상 눈에서 어른거리고,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요."

9년 7개월간의 복역을 마치고 사회에 나왔지만 살인자라는 낙인은 저주처럼 따라다녔습니다.

방황하던 최 씨를 일으켜세운건 가족!

어렵사리 가정을 꾸리며 아들을 얻었고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재심 법정에 섰습니다.

<인터뷰> 최00(재심 청구인) : "출소 후 많이 힘들었는데 저희 집 사람하고 저희 아기 때문에 힘내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 씨에게 남은 숙제는 그동안 진실을 외면하고 숨겨온 당시 수사기관의 책임을 묻는 것!

<녹취> 황상만(당시 진범 추적 경찰) : "이미 경찰·검찰·법원이 결론 내린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승리하는 법입니다."

잘못 쓰인 공권력 때문에 또다시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최 씨는 바랍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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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살이에 살인범 낙인까지…피해자 삶 ‘산산조각’
    • 입력 2016-11-17 21:34:51
    • 수정2016-11-17 21: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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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년 동안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 씨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출소를 한 뒤에도 최 씨와 가족은 살인범이라는 낙인에 제대로 된 삶을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어머니를 돕기 위해 중학교를 그만두고 야간 배달일을 하던 16살 최모군의 삶은 약촌오거리 사건에 휘말리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경찰의 강압수사에 저지르지도 않았던 죄를 자백할 때는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최00 씨 어머니 : "교도소에 면회 갔을 때 그냥 고개 숙이고 하염 없이 울기만 하는 모습이 항상 눈에서 어른거리고,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요."

9년 7개월간의 복역을 마치고 사회에 나왔지만 살인자라는 낙인은 저주처럼 따라다녔습니다.

방황하던 최 씨를 일으켜세운건 가족!

어렵사리 가정을 꾸리며 아들을 얻었고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재심 법정에 섰습니다.

<인터뷰> 최00(재심 청구인) : "출소 후 많이 힘들었는데 저희 집 사람하고 저희 아기 때문에 힘내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 씨에게 남은 숙제는 그동안 진실을 외면하고 숨겨온 당시 수사기관의 책임을 묻는 것!

<녹취> 황상만(당시 진범 추적 경찰) : "이미 경찰·검찰·법원이 결론 내린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승리하는 법입니다."

잘못 쓰인 공권력 때문에 또다시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최 씨는 바랍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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