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사고 보상은 ‘쥐꼬리’

입력 2016.11.18 (07:39) 수정 2016.11.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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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3월 인천의 한 시장입구에서 지름 6미터에 이르는 싱크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지하 발파공사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물론 제대로된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시장 입구에 지름 6미터, 깊이 4~5미터의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7달이 지난 지금 구멍은 메워졌지만 일부 주민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담벼락과 마당에 금이 간 이 주민은 당시 3백만 원을 보상받았지만 이후 수리비 견적만 수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치양(인천시 동구) : "3백만 원 가지고 우리가 수리를 하려고했는데, 이게 수리대금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니까 우리가 손을 못대고 있고, 이 주위 사람들은 전부 다 수리를 해줘야되지않나..."

인근의 또 다른 주민은 아예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방안 천장이 내려앉고 곳곳에 균열이 생겼지만 발파공사로 인한 정신적 피해 보상금 30만 원을 받은 게 전붑니다.

<인터뷰> 박영란(인천시 동구) : "저기(천장)만 쳐다보면 저것이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불안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저도 걱정이에요."

인천시와 김포시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 발파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자 시행사측이 보상에 나섰지만 보상금은 물론 무성의한 피해 대책에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현기(중구비상대책위원장) :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대안없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에는 변호사를 선임해서라도 소송을 제기해서 저희 주민들의 권리를 꼭 찾을겁니다."

시행사측은 조만간 피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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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크홀 사고 보상은 ‘쥐꼬리’
    • 입력 2016-11-18 07:41:10
    • 수정2016-11-18 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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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인천의 한 시장입구에서 지름 6미터에 이르는 싱크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지하 발파공사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물론 제대로된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시장 입구에 지름 6미터, 깊이 4~5미터의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7달이 지난 지금 구멍은 메워졌지만 일부 주민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담벼락과 마당에 금이 간 이 주민은 당시 3백만 원을 보상받았지만 이후 수리비 견적만 수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치양(인천시 동구) : "3백만 원 가지고 우리가 수리를 하려고했는데, 이게 수리대금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니까 우리가 손을 못대고 있고, 이 주위 사람들은 전부 다 수리를 해줘야되지않나..."

인근의 또 다른 주민은 아예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방안 천장이 내려앉고 곳곳에 균열이 생겼지만 발파공사로 인한 정신적 피해 보상금 30만 원을 받은 게 전붑니다.

<인터뷰> 박영란(인천시 동구) : "저기(천장)만 쳐다보면 저것이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불안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저도 걱정이에요."

인천시와 김포시를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 발파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자 시행사측이 보상에 나섰지만 보상금은 물론 무성의한 피해 대책에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현기(중구비상대책위원장) :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대안없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에는 변호사를 선임해서라도 소송을 제기해서 저희 주민들의 권리를 꼭 찾을겁니다."

시행사측은 조만간 피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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