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유치원 경쟁부터 치열…예술분야 영재교육 외

입력 2016.11.19 (08:03) 수정 2016.11.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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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TV에서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피아노나 전통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어린이들이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요.

조기교육을 통한 예술 인재 육성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특히 평양 특권층의 경우 자녀를 명문 예술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유치원 때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예술분야 영재교육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꽃분홍색 의상을 맞춰 입은 꼬마 신사 숙녀가 나란히 앉아 함께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작은 손이 쉴 새 없이 건반을 두드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갑니다.

비파를 개량한 민속악기인 어은금도 멋지게 연주하는데요.

이처럼 어린이들의 연주 실력이 뛰어난 것은 조기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과학과 외국어는 물론 예술분야에서도 초등학교부터 영재반을 운영해왔는데요.

중앙당 간부 등 특권층 부모들은 영재반 진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양의 창광유치원, 경상유치원 같은 소위 명문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 노력합니다.

<녹취> 강옥정(학부모) : “유치원 선생님들은 우리 부모들도 미처 알아보지 못한 우리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고 키워줬습니다.”

명문 유치원의 조기 음악반 아이들은 예술 영재학교인 금성학원이나 평양예술학원 등의 입학을 놓고 경쟁하는데요.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 악단과 청봉악단의 가수들도 대부분 금성학원 출신입니다.

<녹취>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 리설주 독창(2011년 2월) : “어머님은 선보러 가자 하지만 이 가슴의 사연을 어쩌면 좋아”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도 바로 금성학원 출신이고, 북한이 천재 피아니스트라고 자랑하는 마신아 양 역시 금성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 특권층 사이에선 자녀의 소질을 조기에 찾아 명문 유치원부터 보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밤낮없이 겨울바다로…물고기잡이 전투

<앵커 멘트>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수산물 생산 확대를 강조해 왔습니다.

최근에도 북한 TV는 이른바 ‘물고기잡이 전투’의 성과를 중계 방송하듯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거친 겨울 바다로 밤낮없이 나가 조업량을 늘리라며 독려하고 있는 겁니다.

처녀 선원들로 구성된 유명 어선도 다시 등장했는데요.

북한의 물고기잡이 전투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짙은 어둠이 내린 밤바다.

불을 밝힌 작은 고깃배들이 곳곳에서 조업 중입니다.

꽉 찬 그물을 끌어올리자 물고기 떼가 쏟아집니다.

<녹취> 림석경(선장) : “지금 물고기잡이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배는 다른 배들보다 훨씬 앞섰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겨울철 어로기를 맞아 북한 당국이 한창 독려하고 있는 이른바 ‘물고기 잡이 전투’ 성과를 한 TV가 연일 방송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 받들고 겨울철 물고기 잡이에서 연일 혁신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북한 어민들이 ‘전투’라는 말 그대로 밤낮 없이, 기상이 좋지 않아도 거친 바다로 나서고 있다고 전하는데요.

<녹취> 김중성(어부) : “우리 청년 어로공(어부)들은 불리한 날씨조건 속에서도 철야 전투를 힘 있게 벌려 더 많은 물고기를 잡겠습니다.”

처녀 선원들만 탄다고 유명한 청년여성영웅호도 이른바 ‘겨울철 집중 어로길’을 떠납니다.

북한 매체의 단골손님인 여성 어부들은 만선의 각오를 다집니다.

<녹취> 심은희(선장) : “우리 ‘조선노동당의 딸-청년여성영웅호’도 이번 물고기 집중 어로전투에 또다시 참가하였습니다. 만선의 뱃고동소리를 더 높이 울리겠습니다.”

잡아온 물고기들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즉시 가공소로 보내 냉동 보관하는데, 적잖은 물량은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수산부문의 전체 일꾼들과 어로공(어부)들이여, 겨울철 물고기 잡이에서 혁신을 일으켜 나아가자!”

북한 매체들은 연일 캠페인성 보도를 하며 물고기 잡이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낡은 목선으로 무리하게 조업하다가 일본 서부 해안까지 떠내려간 북한 어선이 지난 한 해 40여 척에 이릅니다.

북한이 수산물 생산성과를 강조하는 데는 통치 자금 마련을 위해 중국에 조업권을 판매한 사실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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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유치원 경쟁부터 치열…예술분야 영재교육 외
    • 입력 2016-11-19 08:26:20
    • 수정2016-11-19 08: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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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TV에서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피아노나 전통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어린이들이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요.

조기교육을 통한 예술 인재 육성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특히 평양 특권층의 경우 자녀를 명문 예술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유치원 때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예술분야 영재교육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꽃분홍색 의상을 맞춰 입은 꼬마 신사 숙녀가 나란히 앉아 함께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작은 손이 쉴 새 없이 건반을 두드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갑니다.

비파를 개량한 민속악기인 어은금도 멋지게 연주하는데요.

이처럼 어린이들의 연주 실력이 뛰어난 것은 조기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과학과 외국어는 물론 예술분야에서도 초등학교부터 영재반을 운영해왔는데요.

중앙당 간부 등 특권층 부모들은 영재반 진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양의 창광유치원, 경상유치원 같은 소위 명문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 노력합니다.

<녹취> 강옥정(학부모) : “유치원 선생님들은 우리 부모들도 미처 알아보지 못한 우리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고 키워줬습니다.”

명문 유치원의 조기 음악반 아이들은 예술 영재학교인 금성학원이나 평양예술학원 등의 입학을 놓고 경쟁하는데요.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 악단과 청봉악단의 가수들도 대부분 금성학원 출신입니다.

<녹취>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 리설주 독창(2011년 2월) : “어머님은 선보러 가자 하지만 이 가슴의 사연을 어쩌면 좋아”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도 바로 금성학원 출신이고, 북한이 천재 피아니스트라고 자랑하는 마신아 양 역시 금성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 특권층 사이에선 자녀의 소질을 조기에 찾아 명문 유치원부터 보내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밤낮없이 겨울바다로…물고기잡이 전투

<앵커 멘트>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수산물 생산 확대를 강조해 왔습니다.

최근에도 북한 TV는 이른바 ‘물고기잡이 전투’의 성과를 중계 방송하듯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요.

거친 겨울 바다로 밤낮없이 나가 조업량을 늘리라며 독려하고 있는 겁니다.

처녀 선원들로 구성된 유명 어선도 다시 등장했는데요.

북한의 물고기잡이 전투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짙은 어둠이 내린 밤바다.

불을 밝힌 작은 고깃배들이 곳곳에서 조업 중입니다.

꽉 찬 그물을 끌어올리자 물고기 떼가 쏟아집니다.

<녹취> 림석경(선장) : “지금 물고기잡이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배는 다른 배들보다 훨씬 앞섰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겨울철 어로기를 맞아 북한 당국이 한창 독려하고 있는 이른바 ‘물고기 잡이 전투’ 성과를 한 TV가 연일 방송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 받들고 겨울철 물고기 잡이에서 연일 혁신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북한 어민들이 ‘전투’라는 말 그대로 밤낮 없이, 기상이 좋지 않아도 거친 바다로 나서고 있다고 전하는데요.

<녹취> 김중성(어부) : “우리 청년 어로공(어부)들은 불리한 날씨조건 속에서도 철야 전투를 힘 있게 벌려 더 많은 물고기를 잡겠습니다.”

처녀 선원들만 탄다고 유명한 청년여성영웅호도 이른바 ‘겨울철 집중 어로길’을 떠납니다.

북한 매체의 단골손님인 여성 어부들은 만선의 각오를 다집니다.

<녹취> 심은희(선장) : “우리 ‘조선노동당의 딸-청년여성영웅호’도 이번 물고기 집중 어로전투에 또다시 참가하였습니다. 만선의 뱃고동소리를 더 높이 울리겠습니다.”

잡아온 물고기들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즉시 가공소로 보내 냉동 보관하는데, 적잖은 물량은 외화벌이를 위해 수출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수산부문의 전체 일꾼들과 어로공(어부)들이여, 겨울철 물고기 잡이에서 혁신을 일으켜 나아가자!”

북한 매체들은 연일 캠페인성 보도를 하며 물고기 잡이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낡은 목선으로 무리하게 조업하다가 일본 서부 해안까지 떠내려간 북한 어선이 지난 한 해 40여 척에 이릅니다.

북한이 수산물 생산성과를 강조하는 데는 통치 자금 마련을 위해 중국에 조업권을 판매한 사실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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