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고공침투장비 성능 확인도 없이 ‘합격’

입력 2016.11.23 (07:33) 수정 2016.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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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사시 북한에 직접 침투해 김정은 등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해서 방위사업청이 2년 전 고공침투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알고 보니 장비에 대한 제대로 된 성능 확인도 없이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군은 73억여 원을 들여 고공침투장비를 도입하기로 하고, 한 미국 방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합니다.

유사시 항공기를 이용해 북한에 직접 침투한 뒤, 김정은 등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를 편성하기 위해섭니다.

고공침투장비는 7,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침투 작전의 성패는 물론, 특수부대원들의 생사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의 감사결과, 방사청의 계약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업체의 산소마스크는 판매 실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제출한 성능 시험 자료도 납품하기로 한 산소마스크와 전혀 다른 모델인 것이 확인됐지만 계약은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방사청은 오히려, 고고도에서 강하 검사를 할 것처럼 허위보고한 뒤, 실제론 검사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산소마스크에 대한 성능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방사청은 장비가 안전 검사를 통과해 이미 정상적으로 납품되고 있다며, 감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단 입장입니다.

<녹취> 김시철(방사청 대변인) : "(고공침투장비는) 60여 회인가 테스트해서 정상 통과됐어요. 감사원 감사결과 수용이 어려워서 재심 신청을 (했습니다.)"

감사원은 방위사업청장에게 계약 담당자인 현직 소령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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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3 07:36:50
    • 수정2016-11-23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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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사시 북한에 직접 침투해 김정은 등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해서 방위사업청이 2년 전 고공침투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알고 보니 장비에 대한 제대로 된 성능 확인도 없이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군은 73억여 원을 들여 고공침투장비를 도입하기로 하고, 한 미국 방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합니다.

유사시 항공기를 이용해 북한에 직접 침투한 뒤, 김정은 등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를 편성하기 위해섭니다.

고공침투장비는 7,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침투 작전의 성패는 물론, 특수부대원들의 생사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의 감사결과, 방사청의 계약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업체의 산소마스크는 판매 실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제출한 성능 시험 자료도 납품하기로 한 산소마스크와 전혀 다른 모델인 것이 확인됐지만 계약은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방사청은 오히려, 고고도에서 강하 검사를 할 것처럼 허위보고한 뒤, 실제론 검사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산소마스크에 대한 성능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방사청은 장비가 안전 검사를 통과해 이미 정상적으로 납품되고 있다며, 감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단 입장입니다.

<녹취> 김시철(방사청 대변인) : "(고공침투장비는) 60여 회인가 테스트해서 정상 통과됐어요. 감사원 감사결과 수용이 어려워서 재심 신청을 (했습니다.)"

감사원은 방위사업청장에게 계약 담당자인 현직 소령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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