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8곳 중 1곳, 학생부 ‘비정상 관리’

입력 2016.11.24 (06:42) 수정 2016.11.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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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의 출결과 각종 활동, 진로적성 등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기는 게 학교생활기록부죠.

요즘은 입시자료로서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교육당국이 전국 고교의 학생부 관리 시스템을 살펴봤더니, 8곳 가운데 1곳에서 부적절하게 관리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대구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 30명의 학생부를 무단으로 고쳐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동료 교사 인증서를 도용해 시스템에 접속한 겁니다.

석 달 뒤에는 광주의 한 고교 교사들이 권한도 없이 학생부 관리 시스템에 접속해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높여줬습니다.

<녹취> 현직 고교 교사(음성변조) :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이 그 학교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요. 조금이라도 점수를 올리려고 하는..."

교육부가 전국 2천 3백여 개 고교의 학생부 관리 시스템을 전부 들여다봤습니다.

10%가 넘는 311개 학교에서 부적절한 관리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담당이 아닌 교사에게 전체 학생 조회·입력 권한을 주거나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 추가 접근권을 준 경우 등입니다.

해당 학교들은 업무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교육부는 내용 조작으로 이어지진 않았는지 교육청 차원의 감사를 지시했습니다.

<녹취> 현직 고교 교사(음성변조) : "수정 기록이 남기 전에 더 근원적으로 해 버리면 그건 아무 흔적, 기록이 안 남아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도 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학생부 허위 기재가 적발된 경우입니다. 정 씨가 결석했는데도 담임교사는 창의활동을 했다고 적어 형사고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중학생 학부모 : "평가의 공정성, 객관성, 제일 큰 건 신뢰성이 무너지는 거잖아요. '학교만, 선생님만 믿고 있으면 되는 건가?' 하는..."

대입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은 점점 커지는 상황.

교육는 내년까지 학생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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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8곳 중 1곳, 학생부 ‘비정상 관리’
    • 입력 2016-11-24 06:44:54
    • 수정2016-11-24 08: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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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의 출결과 각종 활동, 진로적성 등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기는 게 학교생활기록부죠.

요즘은 입시자료로서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교육당국이 전국 고교의 학생부 관리 시스템을 살펴봤더니, 8곳 가운데 1곳에서 부적절하게 관리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대구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 30명의 학생부를 무단으로 고쳐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동료 교사 인증서를 도용해 시스템에 접속한 겁니다.

석 달 뒤에는 광주의 한 고교 교사들이 권한도 없이 학생부 관리 시스템에 접속해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높여줬습니다.

<녹취> 현직 고교 교사(음성변조) :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이 그 학교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요. 조금이라도 점수를 올리려고 하는..."

교육부가 전국 2천 3백여 개 고교의 학생부 관리 시스템을 전부 들여다봤습니다.

10%가 넘는 311개 학교에서 부적절한 관리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담당이 아닌 교사에게 전체 학생 조회·입력 권한을 주거나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 추가 접근권을 준 경우 등입니다.

해당 학교들은 업무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교육부는 내용 조작으로 이어지진 않았는지 교육청 차원의 감사를 지시했습니다.

<녹취> 현직 고교 교사(음성변조) : "수정 기록이 남기 전에 더 근원적으로 해 버리면 그건 아무 흔적, 기록이 안 남아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도 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학생부 허위 기재가 적발된 경우입니다. 정 씨가 결석했는데도 담임교사는 창의활동을 했다고 적어 형사고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중학생 학부모 : "평가의 공정성, 객관성, 제일 큰 건 신뢰성이 무너지는 거잖아요. '학교만, 선생님만 믿고 있으면 되는 건가?' 하는..."

대입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은 점점 커지는 상황.

교육는 내년까지 학생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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