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탈락 피해학생 “정유라 메달에 위축”

입력 2016.11.25 (07:23) 수정 2016.11.25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이화여대 측이 면접 대상자 2명에게 낙제점을 줘 탈락시켰다는 사실을 지난 16일 KBS가 단독 보도했었는데요.

당시 낙제점을 받았던 학생 2명을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화여대 면접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두 학생들은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게이트와 자신들이 연결됐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BS 보도를 통해 정유라 씨 보다 상위권에 있던 2명이 낙제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들이 응시했던 이화여대 입시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면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면접 대기실에서 만났던 정유라 씨는 겉모습부터 달랐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아시안게임 단복 입고 있었고, 대기석 책상 옆에 메달 케이스가 있길래 '아 이거 어필하려고 갖고 왔구나'"

정 씨만 메달을 가지고 면접시험을 본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축감을 안겨줬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감독관에게 매달 가지고 들어가도 돼요? 이렇게 질문했었는데, 감독관이 '아~ 돼요.' 이랬던 것 같아요."

이 학생들을 탈락시키기로 한 면접관들은 어떤 질문을 했을까.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질문이 되게 날카롭고 압박을 받는 느낌. 중국 일본에 비해서 (해당 종목의) 수준이 낮지 않으냐 왜그러냐..."

두 명 모두 1차 서류심사에는 9등인 정 씨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결국 탈락했고 이화여대 입학의 꿈은 좌절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니까요. 운동 말고 다른데 취업했을 때 영향이 좀 크니까요 어느 대학 나왔느냐...."

부당한 권력과 이화여대는 어린 학생 2명의 인생을 바꿔놨지만, 이들은 최순실게이트에 분노하면서도 좌절하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이대 갔으면 아마 지금의 생활보다는 아마 다른 쪽으로 갔을 거예요. 가는 길이 일단 달랐을 것 같아요."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제가 피해자예요.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앞으로의 일을 열심히 (해야죠.)"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던 이들은 지금은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의 탈락 피해학생 “정유라 메달에 위축”
    • 입력 2016-11-25 07:25:36
    • 수정2016-11-25 07:53:07
    뉴스광장
<앵커 멘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이화여대 측이 면접 대상자 2명에게 낙제점을 줘 탈락시켰다는 사실을 지난 16일 KBS가 단독 보도했었는데요.

당시 낙제점을 받았던 학생 2명을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화여대 면접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두 학생들은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게이트와 자신들이 연결됐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BS 보도를 통해 정유라 씨 보다 상위권에 있던 2명이 낙제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들이 응시했던 이화여대 입시를 떠올렸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면접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면접 대기실에서 만났던 정유라 씨는 겉모습부터 달랐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아시안게임 단복 입고 있었고, 대기석 책상 옆에 메달 케이스가 있길래 '아 이거 어필하려고 갖고 왔구나'"

정 씨만 메달을 가지고 면접시험을 본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축감을 안겨줬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감독관에게 매달 가지고 들어가도 돼요? 이렇게 질문했었는데, 감독관이 '아~ 돼요.' 이랬던 것 같아요."

이 학생들을 탈락시키기로 한 면접관들은 어떤 질문을 했을까.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질문이 되게 날카롭고 압박을 받는 느낌. 중국 일본에 비해서 (해당 종목의) 수준이 낮지 않으냐 왜그러냐..."

두 명 모두 1차 서류심사에는 9등인 정 씨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결국 탈락했고 이화여대 입학의 꿈은 좌절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니까요. 운동 말고 다른데 취업했을 때 영향이 좀 크니까요 어느 대학 나왔느냐...."

부당한 권력과 이화여대는 어린 학생 2명의 인생을 바꿔놨지만, 이들은 최순실게이트에 분노하면서도 좌절하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이대 갔으면 아마 지금의 생활보다는 아마 다른 쪽으로 갔을 거예요. 가는 길이 일단 달랐을 것 같아요."

<녹취> 피해 학생(음성변조) : "제가 피해자예요.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앞으로의 일을 열심히 (해야죠.)"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던 이들은 지금은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