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정마비 한 달, 대통령 사면초가

입력 2016.11.25 (07:43) 수정 2016.11.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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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탄핵파가 부쩍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검찰의 대면조사 압박이 커진 가운데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친박을 빼면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야당이 머뭇거렸던 대통령 탄핵은 이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총리 문제 우선 해결 주장을 거둬들임으로써 탄력이 붙었습니다. 새누리당 탄핵파를 포함한 4자 연대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나선 것도 탄핵 전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탄핵 찬성 연판장에 서명한 여당 의원이 40명에 달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탈당도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은 분당 위기에 빠졌습니다. 얼음판에 금이 가면서 빠르게 쪼개지는 형국입니다. 특히 갓 임명된 최재경 민정수석의 돌연한 사의 표명은 박 대통령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 표시라거나, 대통령의 혐의가 확인되면서 보좌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등 엇갈린 관측이 나옵니다. 사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법무장관과 민정수석 두 사정 책임자의 동반 사의 표명은 대통령 진영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여기에 검찰의 압박 강도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뇌물죄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29일까지 조사에 응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보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생긴 국정 마비가 벌써 한 달이나 됐습니다. 경제와 안보의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이런 혼란은 하루라도 빨리 정리돼야 합니다. 엄동설한에 국민을 광장으로 나가게 해서도 안 됩니다. 탄핵 절차가 시작되기 전, 결단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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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1-25 08: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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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탄핵파가 부쩍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검찰의 대면조사 압박이 커진 가운데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친박을 빼면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야당이 머뭇거렸던 대통령 탄핵은 이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총리 문제 우선 해결 주장을 거둬들임으로써 탄력이 붙었습니다. 새누리당 탄핵파를 포함한 4자 연대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나선 것도 탄핵 전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탄핵 찬성 연판장에 서명한 여당 의원이 40명에 달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탈당도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은 분당 위기에 빠졌습니다. 얼음판에 금이 가면서 빠르게 쪼개지는 형국입니다. 특히 갓 임명된 최재경 민정수석의 돌연한 사의 표명은 박 대통령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 표시라거나, 대통령의 혐의가 확인되면서 보좌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등 엇갈린 관측이 나옵니다. 사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법무장관과 민정수석 두 사정 책임자의 동반 사의 표명은 대통령 진영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여기에 검찰의 압박 강도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뇌물죄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29일까지 조사에 응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보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생긴 국정 마비가 벌써 한 달이나 됐습니다. 경제와 안보의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이런 혼란은 하루라도 빨리 정리돼야 합니다. 엄동설한에 국민을 광장으로 나가게 해서도 안 됩니다. 탄핵 절차가 시작되기 전, 결단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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