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0대1 감자 결정…10만 소액주주 ‘분통’

입력 2016.11.25 (17:27) 수정 2016.11.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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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오늘(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감자 안건을 처리함에 따라 1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의 투자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대우조선의 소액주주 비율은 37.8%로, 인원 수로는 10만8천여 명에 달한다.

오늘 의결 안건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10대 1 감자가 이뤄진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유상증자가 있기 전에 보유했던 주식 약 6천만주는 전량 소각되고 유상증자로 보유하게 된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소액주주와 마찬가지로 10대 1 감자가 이뤄진다.

소액주주들과 노조는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대주주와 동일한 10대 1의 감자 비율을 적용받게 됐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다. 허위로 꾸며진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소액주주들은 현재 주식거래 자체가 정지된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0대1 감자 후에 주권거래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일부 무상소각이 이뤄지는 만큼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 차원에서의 차등 감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손실 우려에 대해선 주식회사 제도 특성상 지분율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감자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 주권 거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자본을 확충한다고 해도 조선업황을 고려할 때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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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10대1 감자 결정…10만 소액주주 ‘분통’
    • 입력 2016-11-25 17:27:51
    • 수정2016-11-25 17:36:06
    경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오늘(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감자 안건을 처리함에 따라 1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의 투자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대우조선의 소액주주 비율은 37.8%로, 인원 수로는 10만8천여 명에 달한다.

오늘 의결 안건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10대 1 감자가 이뤄진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유상증자가 있기 전에 보유했던 주식 약 6천만주는 전량 소각되고 유상증자로 보유하게 된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소액주주와 마찬가지로 10대 1 감자가 이뤄진다.

소액주주들과 노조는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대주주와 동일한 10대 1의 감자 비율을 적용받게 됐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다. 허위로 꾸며진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소액주주들은 현재 주식거래 자체가 정지된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0대1 감자 후에 주권거래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일부 무상소각이 이뤄지는 만큼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 차원에서의 차등 감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손실 우려에 대해선 주식회사 제도 특성상 지분율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감자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 주권 거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자본을 확충한다고 해도 조선업황을 고려할 때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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