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왕따 논란’ 도로공사, 눈물의 해명

입력 2016.11.29 (20:01) 수정 2016.11.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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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명할 가치도 없는데 왜 이런 문제로 힘들어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이효희(36)와 정대영(35), 배유나(27)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옆에 앉아있던 논란의 당사자 케네디 브라이언(22·미국)은 답답한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때아닌 '왕따 논란'에 휩싸인 도로공사 선수들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방문경기를 마친 뒤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사실 해명할 가치도 없다"고 말문을 연 이효희는 "연패 탈출을 위해 게임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마당에 이런 논란이 생겨서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사건'은 지난 26일 대전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벌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당시 경기의 득점 세리머니 동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해당 동영상에는 코트 위의 도로공사 선수 5명이 브라이언을 빼놓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득점을 자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브라이언은 득점하고도 다른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지 못하자 머쓱해 했다.

팀의 '맏언니'인 이효희는 브라이언 왕따를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브라이언은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에 한참 못 미치는 기량으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는 상황이다.

그는 "브라이언이 (득점 후) 분위기를 살리려고 뛰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과) 방향이 반대였다"며 "내가 어색해서 쑥스러워했지만, 멈추면 브라이언에게 잘했다고 했는데 카메라 앵글상 그런 게 안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점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기사에 댓글이 심각하게 달리더라"며 울먹였다.

브라이언은 그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올라온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오해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한국어를 모르다 보니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느냐는) 코멘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무심결에 '좋아요'를 클릭했다"고 후회했다.

브라이언은 "어떻게 영상이 그렇게 찍혔는지 모르겠다"며 "팀이 연패에 빠져 다들 표정이 안 좋아서 오해를 샀다. 따돌림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날 흥국생명한테까지 패하면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정대영은 펑펑 울었다.

그는 "SNS에 우리 아기를 포함한 가족 욕까지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프로 생활 16년 차인데, 아무리 싸가지 없어도 누구를 왕따 시키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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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이언 왕따 논란’ 도로공사, 눈물의 해명
    • 입력 2016-11-29 20:01:47
    • 수정2016-11-29 20:05:54
    연합뉴스
"사실 해명할 가치도 없는데 왜 이런 문제로 힘들어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이효희(36)와 정대영(35), 배유나(27)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옆에 앉아있던 논란의 당사자 케네디 브라이언(22·미국)은 답답한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때아닌 '왕따 논란'에 휩싸인 도로공사 선수들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방문경기를 마친 뒤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사실 해명할 가치도 없다"고 말문을 연 이효희는 "연패 탈출을 위해 게임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마당에 이런 논란이 생겨서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사건'은 지난 26일 대전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벌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당시 경기의 득점 세리머니 동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해당 동영상에는 코트 위의 도로공사 선수 5명이 브라이언을 빼놓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득점을 자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브라이언은 득점하고도 다른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지 못하자 머쓱해 했다.

팀의 '맏언니'인 이효희는 브라이언 왕따를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브라이언은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에 한참 못 미치는 기량으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는 상황이다.

그는 "브라이언이 (득점 후) 분위기를 살리려고 뛰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과) 방향이 반대였다"며 "내가 어색해서 쑥스러워했지만, 멈추면 브라이언에게 잘했다고 했는데 카메라 앵글상 그런 게 안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점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기사에 댓글이 심각하게 달리더라"며 울먹였다.

브라이언은 그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올라온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오해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한국어를 모르다 보니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느냐는) 코멘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무심결에 '좋아요'를 클릭했다"고 후회했다.

브라이언은 "어떻게 영상이 그렇게 찍혔는지 모르겠다"며 "팀이 연패에 빠져 다들 표정이 안 좋아서 오해를 샀다. 따돌림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날 흥국생명한테까지 패하면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정대영은 펑펑 울었다.

그는 "SNS에 우리 아기를 포함한 가족 욕까지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프로 생활 16년 차인데, 아무리 싸가지 없어도 누구를 왕따 시키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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