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자칫 방심하면 큰 불로…전열기 화재 주의

입력 2016.12.04 (07:21) 수정 2016.12.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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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났었죠?

이제 날이 점차 추워지고 있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각종 전열기구를 많이 쓰게 되는데요,

자칫 방심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열기를 사용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의 한 마을회관. 건물 내부가 마치 폐허처럼 검게 타버렸습니다.

연기를 마신 주민 2명이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요. 화재 원인은 바로 과열된 전기장판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동안 보관해뒀던 전열기를 꺼내 쓰기 시작하는데요.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열기로 일어난 화재 건수를 살펴본 결과,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럼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어떤 점이 문제가 될까요?

우선 전기장판 위에 덮어두는 이불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작동시켜보자.

15분 만에 온도는 벌써 35도까지 올랐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이불을 덮은 전기장판의 온도는 40도를 넘어섰는데요.

반면 이불을 안 덮은 상태에선 온도가 21도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이불을 덮을 때와 안 덮을 때의 온도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인터뷰> 박상태(한국화재보험협회 융합방재연구팀 선임연구원) :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장시간 깔게 되면 외부로 열이 방출되지 못해 계속 내부에 열이 쌓이게 됩니다. 그런 경우 온도는 계속 올라가게 되고 화재까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푹신한 라텍스 제품은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요.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깔고 실험해 봤습니다.

전기장판을 작동시켜보자 온도가 최고 100도까지 올라갑니다.

매트리스가 전기장판의 열선 모양 그대로 열을 흡수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형(한국전기안전써비스 진단기술연구소 소장) : "라텍스 제품 자체는 열전도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따라서 일단 열이 발생 되면 그런 것들이 주변적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축적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온도로 상승할 위험이 있습니다."

전열기로 인한 화재뿐 아니라 전기를 공급하는 콘센트에서도 문제가 생겨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콘센트에 먼지가 쌓인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콘센트 안에 솜을 조금 넣고 물을 뿌려 먼지와 습기가 끼어있는 상황을 만들어 봤는데요.

전기가 흐르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결국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박상태(한국화재보험협회 융합방재연구팀 선임연구원) : "콘센트를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면 내부에 이물질, 습기, 먼지 등이 쌓이게 되어 열이 발생하고 불꽃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콘센트 주변에 주기적으로 습기와 먼지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청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전열기를 한꺼번에 사용할 때도 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열기는 다른 제품보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 과전류가 흐르면 콘센트와 전선에서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전기장판을 접어서 보관하거나 오래돼 열선의 피복이 벗겨진 경우, 그대로 사용하면 불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형(한국전기안전써비스 진단기술연구소 소장) : "전기장판 안에는 열선이 있습니다. 그 열선이라는 것도 어떤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끊어질 수가 있거든요. 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전기장판 자체를 접거나 펼 때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전기장판은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해야하며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말아야 합니다.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터뷰> 김재영(서울동대문소방서 현장대응단) : "온도조절기가 고장이 나서 온도조절이 안 되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습니다. 전열기를 사용 중에는 온도조절기에 충격을 가해서는 안 되고 온도조절기가 항상 노출되어 있어야합니다."

또한 전열기를 구입할 때는 소비 전력과 함께 안전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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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자칫 방심하면 큰 불로…전열기 화재 주의
    • 입력 2016-12-04 07:28:25
    • 수정2016-12-04 07:31:4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얼마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났었죠?

이제 날이 점차 추워지고 있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각종 전열기구를 많이 쓰게 되는데요,

자칫 방심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열기를 사용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의 한 마을회관. 건물 내부가 마치 폐허처럼 검게 타버렸습니다.

연기를 마신 주민 2명이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요. 화재 원인은 바로 과열된 전기장판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동안 보관해뒀던 전열기를 꺼내 쓰기 시작하는데요.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열기로 일어난 화재 건수를 살펴본 결과,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럼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어떤 점이 문제가 될까요?

우선 전기장판 위에 덮어두는 이불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작동시켜보자.

15분 만에 온도는 벌써 35도까지 올랐습니다.

30분이 지나자 이불을 덮은 전기장판의 온도는 40도를 넘어섰는데요.

반면 이불을 안 덮은 상태에선 온도가 21도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이불을 덮을 때와 안 덮을 때의 온도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인터뷰> 박상태(한국화재보험협회 융합방재연구팀 선임연구원) :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장시간 깔게 되면 외부로 열이 방출되지 못해 계속 내부에 열이 쌓이게 됩니다. 그런 경우 온도는 계속 올라가게 되고 화재까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푹신한 라텍스 제품은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요.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깔고 실험해 봤습니다.

전기장판을 작동시켜보자 온도가 최고 100도까지 올라갑니다.

매트리스가 전기장판의 열선 모양 그대로 열을 흡수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형(한국전기안전써비스 진단기술연구소 소장) : "라텍스 제품 자체는 열전도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따라서 일단 열이 발생 되면 그런 것들이 주변적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축적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온도로 상승할 위험이 있습니다."

전열기로 인한 화재뿐 아니라 전기를 공급하는 콘센트에서도 문제가 생겨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콘센트에 먼지가 쌓인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콘센트 안에 솜을 조금 넣고 물을 뿌려 먼지와 습기가 끼어있는 상황을 만들어 봤는데요.

전기가 흐르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결국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박상태(한국화재보험협회 융합방재연구팀 선임연구원) : "콘센트를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면 내부에 이물질, 습기, 먼지 등이 쌓이게 되어 열이 발생하고 불꽃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콘센트 주변에 주기적으로 습기와 먼지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청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전열기를 한꺼번에 사용할 때도 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열기는 다른 제품보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 과전류가 흐르면 콘센트와 전선에서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전기장판을 접어서 보관하거나 오래돼 열선의 피복이 벗겨진 경우, 그대로 사용하면 불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형(한국전기안전써비스 진단기술연구소 소장) : "전기장판 안에는 열선이 있습니다. 그 열선이라는 것도 어떤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끊어질 수가 있거든요. 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전기장판 자체를 접거나 펼 때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전기장판은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해야하며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말아야 합니다.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터뷰> 김재영(서울동대문소방서 현장대응단) : "온도조절기가 고장이 나서 온도조절이 안 되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습니다. 전열기를 사용 중에는 온도조절기에 충격을 가해서는 안 되고 온도조절기가 항상 노출되어 있어야합니다."

또한 전열기를 구입할 때는 소비 전력과 함께 안전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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