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정수석실, 대학 총장 인사 개입 정황”
입력 2016.12.05 (06:33)
수정 2016.12.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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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거를 통해 추천된 국립대학 총장 후보에게 청와대가 과거 활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각종 인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이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손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경북대 총장 임용 절차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말, 총장 후보 1순위였던 김사열 교수는 동료 교수로부터 이상한 요구를 전달받았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비판적 지식인 활동을 했으니까 반성한다 내용을 각서로 쓰라고,."
김 교수는 이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직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탈락 이유를 전해들었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다른 수석들은 정상적으로 (1순위 후보를) 임명하는 게 맞다고 했는데 우병우 수석이 2등하는 사람을 임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다른 지방 국립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국정원에서) 서치(조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다해서 긍정 (평가가) 나왔는데 임용 발표 한 달 전 (국정원)담당자가 바뀌어서 또 (또 조사를 받았죠.) "
결국 해당 교수는 총장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총장에 임용된 사람은 우병우 전 수석의 고등학교 선배였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병우 전 수석을 통해야 된다고 해서 어떻게 통할 수 있느냐 줄을 댈 수 있느냐 해서 교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왜 이런 말까지 돌았을까?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 수첩, 2014년 7월 4일 김기춘 전 실장이 "사정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적힌 메모와 함께 '공직, 민간, 언론 불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12일 뒤 "민정비서관"이란 표현도 나옵니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우병우 전 수석입니다.
8월 7일자 수첩에는 "우병우 팀"과 "뒷조사"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경찰과 국정원 등이 담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메모도 등장합니다.
기관장에 지원했던 인사는 뒤늦게 이런 상황을 알고 중도 포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공공기관 임용 중도 포기 인사(음성변조) : "낙하산이 정해졌는데 기분 나쁘죠. 돌아가는 거 보면 뻔하지 청와대에서 민정에서 정해졌다는 거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의 권한 집중 현상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선거를 통해 추천된 국립대학 총장 후보에게 청와대가 과거 활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각종 인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이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손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경북대 총장 임용 절차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말, 총장 후보 1순위였던 김사열 교수는 동료 교수로부터 이상한 요구를 전달받았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비판적 지식인 활동을 했으니까 반성한다 내용을 각서로 쓰라고,."
김 교수는 이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직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탈락 이유를 전해들었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다른 수석들은 정상적으로 (1순위 후보를) 임명하는 게 맞다고 했는데 우병우 수석이 2등하는 사람을 임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다른 지방 국립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국정원에서) 서치(조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다해서 긍정 (평가가) 나왔는데 임용 발표 한 달 전 (국정원)담당자가 바뀌어서 또 (또 조사를 받았죠.) "
결국 해당 교수는 총장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총장에 임용된 사람은 우병우 전 수석의 고등학교 선배였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병우 전 수석을 통해야 된다고 해서 어떻게 통할 수 있느냐 줄을 댈 수 있느냐 해서 교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왜 이런 말까지 돌았을까?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 수첩, 2014년 7월 4일 김기춘 전 실장이 "사정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적힌 메모와 함께 '공직, 민간, 언론 불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12일 뒤 "민정비서관"이란 표현도 나옵니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우병우 전 수석입니다.
8월 7일자 수첩에는 "우병우 팀"과 "뒷조사"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경찰과 국정원 등이 담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메모도 등장합니다.
기관장에 지원했던 인사는 뒤늦게 이런 상황을 알고 중도 포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공공기관 임용 중도 포기 인사(음성변조) : "낙하산이 정해졌는데 기분 나쁘죠. 돌아가는 거 보면 뻔하지 청와대에서 민정에서 정해졌다는 거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의 권한 집중 현상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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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통해 추천된 국립대학 총장 후보에게 청와대가 과거 활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각종 인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이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손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경북대 총장 임용 절차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말, 총장 후보 1순위였던 김사열 교수는 동료 교수로부터 이상한 요구를 전달받았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비판적 지식인 활동을 했으니까 반성한다 내용을 각서로 쓰라고,."
김 교수는 이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직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탈락 이유를 전해들었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다른 수석들은 정상적으로 (1순위 후보를) 임명하는 게 맞다고 했는데 우병우 수석이 2등하는 사람을 임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다른 지방 국립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국정원에서) 서치(조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다해서 긍정 (평가가) 나왔는데 임용 발표 한 달 전 (국정원)담당자가 바뀌어서 또 (또 조사를 받았죠.) "
결국 해당 교수는 총장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총장에 임용된 사람은 우병우 전 수석의 고등학교 선배였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병우 전 수석을 통해야 된다고 해서 어떻게 통할 수 있느냐 줄을 댈 수 있느냐 해서 교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왜 이런 말까지 돌았을까?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 수첩, 2014년 7월 4일 김기춘 전 실장이 "사정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적힌 메모와 함께 '공직, 민간, 언론 불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12일 뒤 "민정비서관"이란 표현도 나옵니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우병우 전 수석입니다.
8월 7일자 수첩에는 "우병우 팀"과 "뒷조사"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경찰과 국정원 등이 담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메모도 등장합니다.
기관장에 지원했던 인사는 뒤늦게 이런 상황을 알고 중도 포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공공기관 임용 중도 포기 인사(음성변조) : "낙하산이 정해졌는데 기분 나쁘죠. 돌아가는 거 보면 뻔하지 청와대에서 민정에서 정해졌다는 거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의 권한 집중 현상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선거를 통해 추천된 국립대학 총장 후보에게 청와대가 과거 활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각종 인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이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손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경북대 총장 임용 절차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말, 총장 후보 1순위였던 김사열 교수는 동료 교수로부터 이상한 요구를 전달받았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비판적 지식인 활동을 했으니까 반성한다 내용을 각서로 쓰라고,."
김 교수는 이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그 직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탈락 이유를 전해들었습니다.
<녹취> 김사열(경북대 교수) : "다른 수석들은 정상적으로 (1순위 후보를) 임명하는 게 맞다고 했는데 우병우 수석이 2등하는 사람을 임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다른 지방 국립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국정원에서) 서치(조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다해서 긍정 (평가가) 나왔는데 임용 발표 한 달 전 (국정원)담당자가 바뀌어서 또 (또 조사를 받았죠.) "
결국 해당 교수는 총장 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총장에 임용된 사람은 우병우 전 수석의 고등학교 선배였습니다.
<녹취>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병우 전 수석을 통해야 된다고 해서 어떻게 통할 수 있느냐 줄을 댈 수 있느냐 해서 교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왜 이런 말까지 돌았을까?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 수첩, 2014년 7월 4일 김기춘 전 실장이 "사정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적힌 메모와 함께 '공직, 민간, 언론 불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12일 뒤 "민정비서관"이란 표현도 나옵니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우병우 전 수석입니다.
8월 7일자 수첩에는 "우병우 팀"과 "뒷조사"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경찰과 국정원 등이 담당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메모도 등장합니다.
기관장에 지원했던 인사는 뒤늦게 이런 상황을 알고 중도 포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공공기관 임용 중도 포기 인사(음성변조) : "낙하산이 정해졌는데 기분 나쁘죠. 돌아가는 거 보면 뻔하지 청와대에서 민정에서 정해졌다는 거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의 권한 집중 현상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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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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