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태도 급변’ 국민연금, 삼성만 특급 대우

입력 2016.12.05 (21:19) 수정 2016.12.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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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6일) 재벌 총수 9명이 참석하는 청문회가 열리는데요.

공통 쟁점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등에 돈을 내면서 무엇을 바랬나, 대가성 여부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인데요,

최순실 씨 일가에게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직접 지원한 배경과 경영권 승계 과정과의 연관성이 핵심 쟁점입니다.

SK와 롯데, CJ는 추가 지원, 회장 특별사면, 면세점 추가 승인 등이 얽혀 있고요, 최 씨 관련 회사들에 특혜를 준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집중 질의가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과 관련해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국민연금의 역할이 의혹을 사고 있는데, 유독 삼성에만 우호적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SK와 SKC&C 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자체 표결을 포기하고 외부 전문위원회에 결정을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시장에선 제일모직 지분을 40% 넘게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회의록 어디에도 최대주주 얘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외부 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표결로 합병 찬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녹취>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 위원(음성변조) : "SK 안건하고 삼성 안건이 사실상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도록 적용된 거는 동일하거든요."

정작 국민연금의 이익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SK 합병 논의 때는 국민연금의 몫이 증가한다는 분석에도 결정을 미뤘는데, 삼성 합병 때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불리하다는 분석에도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영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 : "(국민연금이)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삼성 일가의 경영 승계를 변칙적으로 도와줬다는 그 의혹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거죠."

숱한 의혹 속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게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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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21:21:54
    • 수정2016-12-05 2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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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6일) 재벌 총수 9명이 참석하는 청문회가 열리는데요.

공통 쟁점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등에 돈을 내면서 무엇을 바랬나, 대가성 여부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인데요,

최순실 씨 일가에게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직접 지원한 배경과 경영권 승계 과정과의 연관성이 핵심 쟁점입니다.

SK와 롯데, CJ는 추가 지원, 회장 특별사면, 면세점 추가 승인 등이 얽혀 있고요, 최 씨 관련 회사들에 특혜를 준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집중 질의가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과 관련해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국민연금의 역할이 의혹을 사고 있는데, 유독 삼성에만 우호적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SK와 SKC&C 합병에 대한 입장을 결정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최대주주가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자체 표결을 포기하고 외부 전문위원회에 결정을 넘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이미 시장에선 제일모직 지분을 40% 넘게 가진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 유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회의록 어디에도 최대주주 얘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외부 전문위에 넘기지 않고, 자체 표결로 합병 찬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녹취> 당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 위원(음성변조) : "SK 안건하고 삼성 안건이 사실상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도록 적용된 거는 동일하거든요."

정작 국민연금의 이익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SK 합병 논의 때는 국민연금의 몫이 증가한다는 분석에도 결정을 미뤘는데, 삼성 합병 때는 국민연금이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불리하다는 분석에도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오히려 삼성의 경영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소하(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위원) : "(국민연금이)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삼성 일가의 경영 승계를 변칙적으로 도와줬다는 그 의혹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거죠."

숱한 의혹 속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게 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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