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업체에 청소·심부름’ 갑질 약사 부부 입건

입력 2016.12.06 (19:27) 수정 2016.12.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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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약품 도매업체 직원들을 심부름꾼처럼 부린 약사 부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도매업체 직원들에게 온갖 허드렛일은 물론, 심지어 자녀들 학원에 데려다 주는 일도 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셔터를 올리고 약국 문을 엽니다.

또 다른 남성은 약국 안에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깔판과 카펫을 손수 문 앞에 깔고 화분도 가져다 둡니다.

약사에게 김밥을 사다 주는가 하면 대신 주차까지 합니다.

약국 직원처럼 보이는 이들은 사실은 약품 도매업체 영업사원입니다.

<녹취> 약국 주변 상인(음성변조) : "셔터 내리고, 잡다한 일을 한 것 같아요. 자기네 정식 직원이 아닌데..."

지난 7년 동안 이 곳에서 일을 한 도매업체 영업사원들은 4명.

이들은 자기 회사가 아닌 약국으로 출근해 약사 부부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녹취> 도매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하기 싫어도 말 못하고, 일 잘 못해 버리면 욕먹고 하니까. 싫다 어떻다 하면 회사에서 다니기 힘드니까. 돈은 벌어야 하고..."

경찰은 약사 부부가 해마다 백억 원어치가 넘는 약품을 사들인다는 점을 내세워 허드렛일을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도 납품을 못 하게 되면 어마어마하게 타격이 크잖아요. 여기를 놓쳐버리면 회사는 문 닫을 판..."

이에 대해 약사 부부는 도매업체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협박 등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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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품업체에 청소·심부름’ 갑질 약사 부부 입건
    • 입력 2016-12-06 19:28:42
    • 수정2016-12-06 19: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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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약품 도매업체 직원들을 심부름꾼처럼 부린 약사 부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도매업체 직원들에게 온갖 허드렛일은 물론, 심지어 자녀들 학원에 데려다 주는 일도 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셔터를 올리고 약국 문을 엽니다.

또 다른 남성은 약국 안에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깔판과 카펫을 손수 문 앞에 깔고 화분도 가져다 둡니다.

약사에게 김밥을 사다 주는가 하면 대신 주차까지 합니다.

약국 직원처럼 보이는 이들은 사실은 약품 도매업체 영업사원입니다.

<녹취> 약국 주변 상인(음성변조) : "셔터 내리고, 잡다한 일을 한 것 같아요. 자기네 정식 직원이 아닌데..."

지난 7년 동안 이 곳에서 일을 한 도매업체 영업사원들은 4명.

이들은 자기 회사가 아닌 약국으로 출근해 약사 부부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녹취> 도매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하기 싫어도 말 못하고, 일 잘 못해 버리면 욕먹고 하니까. 싫다 어떻다 하면 회사에서 다니기 힘드니까. 돈은 벌어야 하고..."

경찰은 약사 부부가 해마다 백억 원어치가 넘는 약품을 사들인다는 점을 내세워 허드렛일을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도 납품을 못 하게 되면 어마어마하게 타격이 크잖아요. 여기를 놓쳐버리면 회사는 문 닫을 판..."

이에 대해 약사 부부는 도매업체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협박 등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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