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위험한 멧돼지…출몰시 대처법은?

<앵커 멘트>

최근 강원도 삼척에서 약초를 캐던 50대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등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공격성이 강해져 더 조심해야 합니다.

도심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담장 위로 올라가 무언가 찾고 있습니다.

대낮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육중한 모습을 드러낸 멧돼지 한 마리.

<녹취> "야! 뒤로 돌아갔어. 뒤로!"

마흔 명의 소방관이 2시간 동안 진땀 작전을 펼친 끝에 포획했습니다.

이처럼 서울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 때문에 올해 548건의 119 출동이 있었습니다.

하루 평균 한두 번꼴인데, 5년 전에 비하면 무려 12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은 멧돼지 번식기이기 때문에 암수 모두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공격성은 더 강해집니다.

<인터뷰> 정운훈(서울시 멧돼지 출현방지단) : "교미철에는 성격이 굉장히 날카로운 상태거든요, (짝을 찾지 못한) 힘없는 멧돼지들은 (산) 밑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어요."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 소리치거나 갑자기 뛰면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나무나 바위 등 엄폐물 뒤로 숨어야 합니다.

<인터뷰> 연민호(서울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 : "멧돼지를 응시하시면서 움직임을 관찰하면 됩니다. 겉옷이나 담요를 이용해 신체를 가린 뒤 주변에 피신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특히 최근엔 멧돼지가 도심 야산뿐 아니라 아파트와 공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