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방재시설 대수술 시급

입력 2016.12.08 (06:49) 수정 2016.12.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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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대구 서문시장 대형화재 기억하시죠?

전통시장은 다른 건물에 비해 화재에 훨씬 취약하지만,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법규는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방재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대형 화재 뒤 새로 지은 대구 서문시장 2지구.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이른바 '방화구획'이 설치됐습니다.

법 규정에 따라 3천 제곱미터당 한 곳씩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방화구획 주변에 가연물이 많거나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전통시장의 경우, 소방법 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1개 방화구획 안에 작은 점포 150여 개가 밀집해 불이 나면 순식간에 번질 수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헤드도 전후좌우 3.2미터당 한 대씩 법에 맞춰 설치돼 있지만, 전통시장에는 적재물이 상대적으로 많아 유사시 제 효과를 낼 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내부에 화재 하중의 차이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압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가연물의 양에 따라서 설계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노점상 등 전통시장의 특수한 여건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인터뷰> 정진식(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 부위원장) : "소방차가 못 들어 오잖아요. 노점상들이 쫙...(깔려 있어서) 차가 못 다니는데.. 노점상이 있다면 바퀴가 달려서 저녁에 갈 때는 노점을 갖고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되풀이되는 전통시장 대형 화재.

화재 위험도에 따른 방재설비 등급 구분 등 법규 현실화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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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방재시설 대수술 시급
    • 입력 2016-12-08 06:50:40
    • 수정2016-12-08 07:23:1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얼마전 대구 서문시장 대형화재 기억하시죠?

전통시장은 다른 건물에 비해 화재에 훨씬 취약하지만,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법규는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방재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대형 화재 뒤 새로 지은 대구 서문시장 2지구.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이른바 '방화구획'이 설치됐습니다.

법 규정에 따라 3천 제곱미터당 한 곳씩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방화구획 주변에 가연물이 많거나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전통시장의 경우, 소방법 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1개 방화구획 안에 작은 점포 150여 개가 밀집해 불이 나면 순식간에 번질 수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헤드도 전후좌우 3.2미터당 한 대씩 법에 맞춰 설치돼 있지만, 전통시장에는 적재물이 상대적으로 많아 유사시 제 효과를 낼 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내부에 화재 하중의 차이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압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가연물의 양에 따라서 설계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노점상 등 전통시장의 특수한 여건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인터뷰> 정진식(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 부위원장) : "소방차가 못 들어 오잖아요. 노점상들이 쫙...(깔려 있어서) 차가 못 다니는데.. 노점상이 있다면 바퀴가 달려서 저녁에 갈 때는 노점을 갖고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되풀이되는 전통시장 대형 화재.

화재 위험도에 따른 방재설비 등급 구분 등 법규 현실화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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