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2차 사고’…치사율 6배

입력 2016.12.12 (23:31) 수정 2016.12.13 (00: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새벽 고장 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서 도롯가에 정차했던 택시를 다른 차량이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도롯가나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다른 차들이 피해갈 것으로 생각한 안일한 태도가 대형 사고로 연결된 겁니다.

2차 사고의 위험성을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 뒷부분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화물차 밑에는 승용차 한 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33분, 도롯가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던 택시를 4.5톤 트럭이 들이받았습니다.

첫 번째 사고 직후 현장에서 300미터 떨어진 119 안전센터에서 구급요원들이 즉각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5분 후인 0시 38분에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으로 승용차가 돌진했습니다.

불과 5분 사이에 2차 사고까지 발생한 겁니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와 승객이 숨졌고, 구급대원과 승용차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은 게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택시운전사하고 피해자가 후방에다가 안전표시나 이런 걸 전혀 안 해놓고 하다가 사고가 난 거죠."

사고가 났던 올림픽 대로입니다.

도로 한 켠에 세워진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녹취> 차량 운전자 : "잠깐 급한 전화가 와서...((후방에) 삼각대 설치해야 하는 거 모르셨어요?) 몰랐습니다."

도로 위에서 사고가 날 경우 주간에는 차량에서 백 미터, 야간에는 2백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삼각대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렇지않을 경우 2차 사고의 결과는 참혹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갓길에 세워둔 차 쪽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튕겨져나간 차는 도로 한가운데에 나뒹굽니다.

심야에는 더 위험해 도롯가에 서 있는 차량을 다른 차량 여러 대가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인터뷰> 조수영(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교통팀 차장) : "(앞차를 보고) 멈춰있는지 서 있는지를 인식을 못 합니다. 그래서 갓길에 차를 대놓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2차 사고는 28건으로 17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 60%로, 고속도로 사고 평균 치사율보다 여섯 배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더 위험한 ‘2차 사고’…치사율 6배
    • 입력 2016-12-12 23:34:18
    • 수정2016-12-13 00:17:57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오늘 새벽 고장 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서 도롯가에 정차했던 택시를 다른 차량이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도롯가나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다른 차들이 피해갈 것으로 생각한 안일한 태도가 대형 사고로 연결된 겁니다. 2차 사고의 위험성을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 뒷부분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화물차 밑에는 승용차 한 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33분, 도롯가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던 택시를 4.5톤 트럭이 들이받았습니다. 첫 번째 사고 직후 현장에서 300미터 떨어진 119 안전센터에서 구급요원들이 즉각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5분 후인 0시 38분에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으로 승용차가 돌진했습니다. 불과 5분 사이에 2차 사고까지 발생한 겁니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와 승객이 숨졌고, 구급대원과 승용차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은 게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택시운전사하고 피해자가 후방에다가 안전표시나 이런 걸 전혀 안 해놓고 하다가 사고가 난 거죠." 사고가 났던 올림픽 대로입니다. 도로 한 켠에 세워진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녹취> 차량 운전자 : "잠깐 급한 전화가 와서...((후방에) 삼각대 설치해야 하는 거 모르셨어요?) 몰랐습니다." 도로 위에서 사고가 날 경우 주간에는 차량에서 백 미터, 야간에는 2백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삼각대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렇지않을 경우 2차 사고의 결과는 참혹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갓길에 세워둔 차 쪽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튕겨져나간 차는 도로 한가운데에 나뒹굽니다. 심야에는 더 위험해 도롯가에 서 있는 차량을 다른 차량 여러 대가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인터뷰> 조수영(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교통팀 차장) : "(앞차를 보고) 멈춰있는지 서 있는지를 인식을 못 합니다. 그래서 갓길에 차를 대놓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2차 사고는 28건으로 17명이 숨졌습니다. 치사율 60%로, 고속도로 사고 평균 치사율보다 여섯 배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