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AI, 당국 ‘뒷북’이 키웠다

입력 2016.12.13 (08:16) 수정 2016.12.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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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보시면 계란값이 많이 올랐죠?

통계로 봐도, 계란값은 30개 한판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5천 2백 원에서 지난달 5천 6백원, 그리고 최근 5천9백원까지 올랐습니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부담은 더 하겠죠.

조류인플루엔자, AI 때문인데요.

피해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발생 한 달도 안 돼 매몰 처분되는 닭·오리 등 가금류 수가 천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195일간 1396만 마리가 매몰 처분된 2014년 수치를 넘을 기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AI는 669일간 지속됐고 전체 피해액도 2천 400억 원에 달했는데, 이 역대 최악의 기록마저 갈아치울 기셉니다.

정부가 오늘,내일 이틀간 다시 전국에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오대성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한 종계 농장.

조류인플루엔자,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 12만여 마리의 닭이 땅에 묻힐 처지입니다.

당장 농장주가 내야 할 매몰 비용부터 부담입니다.

<녹취> 해당 농장 관계자(전화 녹취) : "(닭 매몰할 때) 두 당 5백원 정도 소요가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독약 값, 비닐 값...(비용이 들고요)."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 등은 8백80만 마리를 넘어섰고, 매몰 예정인 가금류까지 하면 천만 마리가 넘습니다.

최악이라던 2014년 AI때의 전파 속도를 넘어선 겁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농장 간 전파가 의심되는 터라, 다시 이동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녹취>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선제적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가금류 농장과 도축장 등 전국 8만 9천 곳은 오늘,내일 이틀 동안 출입과 통행이 금지됩니다.

이곳 육계농장에서는 일시 이동중지를 앞두고, 예정보다 빨리 닭 출하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다팔지 못하는 기간 동안 사료비 등이 더 들게 되니 앞당겨 팔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농장 관계자 : "더 며칠을 먹게 되면 더 많은 사료를 먹죠. 그러니까 사료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현장 농가의 하소연이 커져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제서야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반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기자멘트>

이동중지 명령은 오늘 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전국 가금류와 관련된 사람이나 차량, 물품 등을 대상인데요.

전국 8만9천 곳이 대상입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결과, 방역대를 벗어난 지역 간의 수평 전파는 없고, 빅데이터 기법으로 조사해보니 방역대내 오염지역에서 차량 등을 통한 인근 농장 간 전파가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명령을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농가의 걱정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간 이동을 억제한다 하더라도, 철새로 인한 전염 등은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농가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H5N6 고병원성으로, 중국에서는 사람이 7명이나 숨질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번질만큼 번졌는데, 정부가 발생 한달이 다 돼서야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지난달 초 발생한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위기경보가 상향됐고 국무총리는 9일이 지나서 상황실을 찾았죠.

반면 일본은 신고 후 하루 만에 총리 관저에 위기관리센터가 가동돼 우리와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주무부처 역시 안일한 인식으로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정공백 역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육 환경 또한 AI 창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등이 거론되는 이윱니다.

철저한 사전 방역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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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악 AI, 당국 ‘뒷북’이 키웠다
    • 입력 2016-12-13 08:19:15
    • 수정2016-12-13 09: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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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보시면 계란값이 많이 올랐죠?

통계로 봐도, 계란값은 30개 한판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5천 2백 원에서 지난달 5천 6백원, 그리고 최근 5천9백원까지 올랐습니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부담은 더 하겠죠.

조류인플루엔자, AI 때문인데요.

피해가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발생 한 달도 안 돼 매몰 처분되는 닭·오리 등 가금류 수가 천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195일간 1396만 마리가 매몰 처분된 2014년 수치를 넘을 기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AI는 669일간 지속됐고 전체 피해액도 2천 400억 원에 달했는데, 이 역대 최악의 기록마저 갈아치울 기셉니다.

정부가 오늘,내일 이틀간 다시 전국에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오대성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한 종계 농장.

조류인플루엔자,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 12만여 마리의 닭이 땅에 묻힐 처지입니다.

당장 농장주가 내야 할 매몰 비용부터 부담입니다.

<녹취> 해당 농장 관계자(전화 녹취) : "(닭 매몰할 때) 두 당 5백원 정도 소요가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독약 값, 비닐 값...(비용이 들고요)."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 등은 8백80만 마리를 넘어섰고, 매몰 예정인 가금류까지 하면 천만 마리가 넘습니다.

최악이라던 2014년 AI때의 전파 속도를 넘어선 겁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농장 간 전파가 의심되는 터라, 다시 이동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녹취>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선제적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가금류 농장과 도축장 등 전국 8만 9천 곳은 오늘,내일 이틀 동안 출입과 통행이 금지됩니다.

이곳 육계농장에서는 일시 이동중지를 앞두고, 예정보다 빨리 닭 출하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다팔지 못하는 기간 동안 사료비 등이 더 들게 되니 앞당겨 팔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농장 관계자 : "더 며칠을 먹게 되면 더 많은 사료를 먹죠. 그러니까 사료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현장 농가의 하소연이 커져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제서야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반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기자멘트>

이동중지 명령은 오늘 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전국 가금류와 관련된 사람이나 차량, 물품 등을 대상인데요.

전국 8만9천 곳이 대상입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결과, 방역대를 벗어난 지역 간의 수평 전파는 없고, 빅데이터 기법으로 조사해보니 방역대내 오염지역에서 차량 등을 통한 인근 농장 간 전파가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명령을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농가의 걱정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간 이동을 억제한다 하더라도, 철새로 인한 전염 등은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농가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H5N6 고병원성으로, 중국에서는 사람이 7명이나 숨질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번질만큼 번졌는데, 정부가 발생 한달이 다 돼서야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지난달 초 발생한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위기경보가 상향됐고 국무총리는 9일이 지나서 상황실을 찾았죠.

반면 일본은 신고 후 하루 만에 총리 관저에 위기관리센터가 가동돼 우리와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주무부처 역시 안일한 인식으로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정공백 역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육 환경 또한 AI 창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등이 거론되는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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