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준 교수(명지대) “친박의 버티기 국민 공감 어려울 것” ①
입력 2016.12.13 (10:28)
수정 2016.12.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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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12월 13일(화요일)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
“친박의 버티기 국민 공감 어려울 것”
[윤준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에 새누리당 내 친박, 비박계가 서로 당을 떠나라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섣불리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치킨 게임. 어느 쪽이 짐을 싸게 될까요?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준]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친박 간 비박 간 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친박계가 궁지에 몰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됐는데 오히려 친박계가 공세를 강화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김형준] 일단 예상 밖이에요. 보통 정치라는 건 책임을 지는 행위가 핵심인데요.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당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가 만들어지면서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순리인데 지금 친박계에서 버티기로 나오고 오히려 비박에게 당을 떠나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성과 책임이 없고 힘을 가지고 밀어붙일 때 보통 쓰는 말이 패권을 추구한다는 말을 우리가 쓰거든요. 다시 얘기해서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버티기로 나가는, 이런 것들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받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왜 패권주의로 나올까요? 어떤 두려움 때문일까요?
[김형준] 저는 두 가지 이유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탄핵 직전에 정진석 원내대표하고 이정현 당대표가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55분 동안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때 대통령이 아마 간곡하게 부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을 끝까지 지켜달라. 그래야지 헌재든 이 상황 속에서 버텨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다시 얘기해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 친박들이 똘똘 뭉쳐서 그 문제를 헤쳐나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본인들이 당권을 다 내려놓고 한다면 폐족이 돼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형태를 어떻게든 저지해야 되고 자신들이 결국 숫자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똘똘 뭉치면 얼마든지 야당을 하든 당내에서 어떤 형태든 간에 이러한 난국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숫자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잠시 뒤, 뒤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에 대해서는 자신은 약속한 대로 21일에 사퇴하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형준] 그게 실질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죠.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거가 분리되어서 지난번에 치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진다고 한다면 당 지도부에는 어떻게 당대표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최고위도 포함이 되는데요. 그것은 다시 얘기해서 기간을 점점 끌면서 친박과 비박 간의 싸움 속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게 작동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시 얘기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표면상으로는 당대표가 사퇴하고 최고위원은 그대로 당권을 유지한다면 이 싸움이 결국은 내전으로 갈 수 있고 버티지 못하는 측이 나갈 것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작용된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앞서 얘기했던 조기 전당대회, 이것도 물 건너가는 건가요?
[김형준] 물 건너가는 거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당 지도부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물러나고 지금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임을 하지 않았습니까?
[윤준호] 정책위 의장도 사임했죠.
[김형준] 다 했죠. 16일날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서 거기에서 원내대표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비상대책위를 만든 다음에 거기에서 전당대회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일정을 제시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죠.
[윤준호] 그렇죠. 앞서 총선 패배했을 당시에 원내대표 체제로 갔었죠.
[김형준] 그렇습니다. 그런 식인데 지금 정 원내대표가 사임을 했기 때문에 아마 16일날 비박계에서는 고민이 있을 겁니다. 과연 원내대표 경선에 한번 참여를 해서 친박과 비박 간의 경쟁을 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전략을 쓸 것인지 아니면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분당이든 다른 액션을 취할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표 대결이 이루어졌을 때 친박이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탄핵 과정에서도 보면 찬성이 최소 62석이고 반대가 56석 아닙니까? 이런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런 양상 속에서 중도 성향의 다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일단 16일 비박계에서 후보를 낸다면 친박, 비박 간 첫 전선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앞서 얘기한 대로 현재 형세. 친박은 대략 혁신과 통합 연합을 중심으로 몇 명으로 보이고 비박은 몇 명 그리고 중립은 어느 정도로 분석이 되십니까?
[김형준] 혁신과 시국, 보수연합의 참석 여부 그리고 당 활동 등을 토대로 분석을 해 보면 지금 새누리당이 총 128명 아닙니까? 친박은 58명, 한 4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박은 42명으로서 한 32.8%, 중도하고 기타가 28명으로 21.9%인데요.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박 같은 경우에는 초재선 의원이 47명입니다. 3선은 11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비박은 초선이 18명이고 3선 이상이 24명으로 구성돼 있거든요. 이것이 가지고 있는 함의라는 것은 초재선 의원들, 특히 초선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포진돼 있는데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아마 친박 중심으로 간 공천에 수혜를 본 사람들이 지금은 친박에 포진돼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도 전체 17명 아닙니까? 그중 9명이 친박으로 돼 있고 3명 정도만 비박으로 돼 있거든요. 중도는 5명이지만 이렇게 비례대표에서도 압도적으로 친박 쪽으로 갔다는 얘기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어쨌든 간에 친박의 영향력이 작용됐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이번에 탄핵안 가결에서도 2, 30명이 예상 밖으로 친박 쪽에서 탄핵안에 찬성했듯이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만약에 비박이 후보를 내거나 아니면 비박 쪽에서 전략적으로 중도 계열을 후보로 낸다고 했을 경우에는 함부로 예상 못하겠네요?
[김형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친박이 58명이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박 42명 하고 중도 기타 28명을 합치면 70명이 되니까 지난 탄핵에서 62석이 반대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서 무효하고 기권 9표를 더하면 71표 아닙니까? 거의 비슷합니다.
[윤준호] 탄핵 반대는 56표에다가 기권 무효 9표 해서 65표 정도.
[김형준]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무효표는 거의 찬성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최경환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56명 플러스 1 하면 57명 아닙니까? 친박이 57 내지 58명 정도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비박이나 중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선에 붙었을 때 친박이 꼭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비박이 굉장히 고민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박에 있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을 내세워서 비박과 중도 그리고 친박의 일부를 끄집어내는 식으로 해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잘못한 사람이 당을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야 된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서 실력으로 이 부분을 보여주자고 하는 그러한 의견이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윤준호] 그렇지만 16일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만약에 친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부 언론에서도 오늘 아침에 김무성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분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커지는 거죠. 왜 그런가 하면 당내 자체에서만이 아니라 야권에서 지금 친박의 지도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 아닙니까? 여야정 협의체 내에서도 친박은 빼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원내대표를 친박이 한다면 이 당내만이 아니라 의정 활동에서 어떻게 그렇게 가겠습니까? 지금 절대적인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작동되면 원내 경선에서 아마 의외의 결과로 나올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이 승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촛불 민심과 전혀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야당이 그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윤준호] 그러면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의 후보 또는 비박계가 내세운 중도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되고 그렇게 해서 원내 대표단이 꾸려진다고 한다면 친박 쪽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 될 텐데 어떤 상황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김형준] 가장 큰 거는 지도부 체제나 당대표만이 아니라 최고위원 모두가 사표를 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갈 것인가는 우리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친박 지도체제는 와해되고 붕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박계가 아마 총력을 기해서 16일날 원내대표에 참석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정현 대표가 21일날 사퇴한다고는 했지만 앞서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두고 사퇴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비대위 부분에 대해서도 혹시 21일날 사퇴 안 하고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까?
[김형준] 그건 힘들죠. 왜냐하면 KBS가 중요한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요. 전국의 1059명을 상대로 해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95%의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범위 플러스마이너스 3.1%인데요. 그 부분을 보면 최순실 사건 이전에 새누리당 35.3%의 지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탄핵 바로 직전에 새누리당 지지도가 13.5%밖에 안 돼요. 반토막을 넘어서 완전히 몰락했다는 얘기인데요. 이것을 가지고 이정현 대표가 끝까지 버틴다고 한다면 일단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 새누리당의 친박 지도부는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을 배신하는 거고 새누리당의 보수를 배신하는 거고 당을 배신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새롭게 모든 걸 추스르면서 가려고 한다면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친박들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말을 내세우지만 그러면서 분열을 얘기하고 계속해서 과거로 간다고 한다면 어떻게 이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수 있나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이제는 이정현 대표가 약속한 대로 21일날 깨끗이 물러나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형준]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였습니다.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
“친박의 버티기 국민 공감 어려울 것”
[윤준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에 새누리당 내 친박, 비박계가 서로 당을 떠나라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섣불리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치킨 게임. 어느 쪽이 짐을 싸게 될까요?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준]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친박 간 비박 간 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친박계가 궁지에 몰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됐는데 오히려 친박계가 공세를 강화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김형준] 일단 예상 밖이에요. 보통 정치라는 건 책임을 지는 행위가 핵심인데요.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당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가 만들어지면서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순리인데 지금 친박계에서 버티기로 나오고 오히려 비박에게 당을 떠나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성과 책임이 없고 힘을 가지고 밀어붙일 때 보통 쓰는 말이 패권을 추구한다는 말을 우리가 쓰거든요. 다시 얘기해서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버티기로 나가는, 이런 것들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받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왜 패권주의로 나올까요? 어떤 두려움 때문일까요?
[김형준] 저는 두 가지 이유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탄핵 직전에 정진석 원내대표하고 이정현 당대표가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55분 동안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때 대통령이 아마 간곡하게 부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을 끝까지 지켜달라. 그래야지 헌재든 이 상황 속에서 버텨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다시 얘기해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 친박들이 똘똘 뭉쳐서 그 문제를 헤쳐나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본인들이 당권을 다 내려놓고 한다면 폐족이 돼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형태를 어떻게든 저지해야 되고 자신들이 결국 숫자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똘똘 뭉치면 얼마든지 야당을 하든 당내에서 어떤 형태든 간에 이러한 난국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숫자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잠시 뒤, 뒤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에 대해서는 자신은 약속한 대로 21일에 사퇴하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형준] 그게 실질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죠.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거가 분리되어서 지난번에 치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진다고 한다면 당 지도부에는 어떻게 당대표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최고위도 포함이 되는데요. 그것은 다시 얘기해서 기간을 점점 끌면서 친박과 비박 간의 싸움 속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게 작동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시 얘기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표면상으로는 당대표가 사퇴하고 최고위원은 그대로 당권을 유지한다면 이 싸움이 결국은 내전으로 갈 수 있고 버티지 못하는 측이 나갈 것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작용된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앞서 얘기했던 조기 전당대회, 이것도 물 건너가는 건가요?
[김형준] 물 건너가는 거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당 지도부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물러나고 지금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임을 하지 않았습니까?
[윤준호] 정책위 의장도 사임했죠.
[김형준] 다 했죠. 16일날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서 거기에서 원내대표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비상대책위를 만든 다음에 거기에서 전당대회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일정을 제시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죠.
[윤준호] 그렇죠. 앞서 총선 패배했을 당시에 원내대표 체제로 갔었죠.
[김형준] 그렇습니다. 그런 식인데 지금 정 원내대표가 사임을 했기 때문에 아마 16일날 비박계에서는 고민이 있을 겁니다. 과연 원내대표 경선에 한번 참여를 해서 친박과 비박 간의 경쟁을 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전략을 쓸 것인지 아니면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분당이든 다른 액션을 취할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표 대결이 이루어졌을 때 친박이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탄핵 과정에서도 보면 찬성이 최소 62석이고 반대가 56석 아닙니까? 이런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런 양상 속에서 중도 성향의 다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일단 16일 비박계에서 후보를 낸다면 친박, 비박 간 첫 전선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앞서 얘기한 대로 현재 형세. 친박은 대략 혁신과 통합 연합을 중심으로 몇 명으로 보이고 비박은 몇 명 그리고 중립은 어느 정도로 분석이 되십니까?
[김형준] 혁신과 시국, 보수연합의 참석 여부 그리고 당 활동 등을 토대로 분석을 해 보면 지금 새누리당이 총 128명 아닙니까? 친박은 58명, 한 4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박은 42명으로서 한 32.8%, 중도하고 기타가 28명으로 21.9%인데요.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박 같은 경우에는 초재선 의원이 47명입니다. 3선은 11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비박은 초선이 18명이고 3선 이상이 24명으로 구성돼 있거든요. 이것이 가지고 있는 함의라는 것은 초재선 의원들, 특히 초선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포진돼 있는데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아마 친박 중심으로 간 공천에 수혜를 본 사람들이 지금은 친박에 포진돼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도 전체 17명 아닙니까? 그중 9명이 친박으로 돼 있고 3명 정도만 비박으로 돼 있거든요. 중도는 5명이지만 이렇게 비례대표에서도 압도적으로 친박 쪽으로 갔다는 얘기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어쨌든 간에 친박의 영향력이 작용됐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이번에 탄핵안 가결에서도 2, 30명이 예상 밖으로 친박 쪽에서 탄핵안에 찬성했듯이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만약에 비박이 후보를 내거나 아니면 비박 쪽에서 전략적으로 중도 계열을 후보로 낸다고 했을 경우에는 함부로 예상 못하겠네요?
[김형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친박이 58명이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박 42명 하고 중도 기타 28명을 합치면 70명이 되니까 지난 탄핵에서 62석이 반대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서 무효하고 기권 9표를 더하면 71표 아닙니까? 거의 비슷합니다.
[윤준호] 탄핵 반대는 56표에다가 기권 무효 9표 해서 65표 정도.
[김형준]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무효표는 거의 찬성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최경환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56명 플러스 1 하면 57명 아닙니까? 친박이 57 내지 58명 정도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비박이나 중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선에 붙었을 때 친박이 꼭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비박이 굉장히 고민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박에 있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을 내세워서 비박과 중도 그리고 친박의 일부를 끄집어내는 식으로 해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잘못한 사람이 당을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야 된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서 실력으로 이 부분을 보여주자고 하는 그러한 의견이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윤준호] 그렇지만 16일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만약에 친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부 언론에서도 오늘 아침에 김무성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분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커지는 거죠. 왜 그런가 하면 당내 자체에서만이 아니라 야권에서 지금 친박의 지도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 아닙니까? 여야정 협의체 내에서도 친박은 빼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원내대표를 친박이 한다면 이 당내만이 아니라 의정 활동에서 어떻게 그렇게 가겠습니까? 지금 절대적인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작동되면 원내 경선에서 아마 의외의 결과로 나올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이 승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촛불 민심과 전혀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야당이 그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윤준호] 그러면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의 후보 또는 비박계가 내세운 중도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되고 그렇게 해서 원내 대표단이 꾸려진다고 한다면 친박 쪽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 될 텐데 어떤 상황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김형준] 가장 큰 거는 지도부 체제나 당대표만이 아니라 최고위원 모두가 사표를 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갈 것인가는 우리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친박 지도체제는 와해되고 붕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박계가 아마 총력을 기해서 16일날 원내대표에 참석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정현 대표가 21일날 사퇴한다고는 했지만 앞서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두고 사퇴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비대위 부분에 대해서도 혹시 21일날 사퇴 안 하고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까?
[김형준] 그건 힘들죠. 왜냐하면 KBS가 중요한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요. 전국의 1059명을 상대로 해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95%의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범위 플러스마이너스 3.1%인데요. 그 부분을 보면 최순실 사건 이전에 새누리당 35.3%의 지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탄핵 바로 직전에 새누리당 지지도가 13.5%밖에 안 돼요. 반토막을 넘어서 완전히 몰락했다는 얘기인데요. 이것을 가지고 이정현 대표가 끝까지 버틴다고 한다면 일단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 새누리당의 친박 지도부는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을 배신하는 거고 새누리당의 보수를 배신하는 거고 당을 배신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새롭게 모든 걸 추스르면서 가려고 한다면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친박들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말을 내세우지만 그러면서 분열을 얘기하고 계속해서 과거로 간다고 한다면 어떻게 이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수 있나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이제는 이정현 대표가 약속한 대로 21일날 깨끗이 물러나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형준]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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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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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에 새누리당 내 친박, 비박계가 서로 당을 떠나라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섣불리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치킨 게임. 어느 쪽이 짐을 싸게 될까요?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준]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친박 간 비박 간 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친박계가 궁지에 몰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됐는데 오히려 친박계가 공세를 강화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김형준] 일단 예상 밖이에요. 보통 정치라는 건 책임을 지는 행위가 핵심인데요.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당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가 만들어지면서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순리인데 지금 친박계에서 버티기로 나오고 오히려 비박에게 당을 떠나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성과 책임이 없고 힘을 가지고 밀어붙일 때 보통 쓰는 말이 패권을 추구한다는 말을 우리가 쓰거든요. 다시 얘기해서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버티기로 나가는, 이런 것들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받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왜 패권주의로 나올까요? 어떤 두려움 때문일까요?
[김형준] 저는 두 가지 이유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탄핵 직전에 정진석 원내대표하고 이정현 당대표가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55분 동안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때 대통령이 아마 간곡하게 부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을 끝까지 지켜달라. 그래야지 헌재든 이 상황 속에서 버텨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다시 얘기해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 친박들이 똘똘 뭉쳐서 그 문제를 헤쳐나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본인들이 당권을 다 내려놓고 한다면 폐족이 돼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형태를 어떻게든 저지해야 되고 자신들이 결국 숫자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똘똘 뭉치면 얼마든지 야당을 하든 당내에서 어떤 형태든 간에 이러한 난국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숫자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잠시 뒤, 뒤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에 대해서는 자신은 약속한 대로 21일에 사퇴하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형준] 그게 실질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죠.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거가 분리되어서 지난번에 치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진다고 한다면 당 지도부에는 어떻게 당대표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최고위도 포함이 되는데요. 그것은 다시 얘기해서 기간을 점점 끌면서 친박과 비박 간의 싸움 속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게 작동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시 얘기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표면상으로는 당대표가 사퇴하고 최고위원은 그대로 당권을 유지한다면 이 싸움이 결국은 내전으로 갈 수 있고 버티지 못하는 측이 나갈 것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작용된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앞서 얘기했던 조기 전당대회, 이것도 물 건너가는 건가요?
[김형준] 물 건너가는 거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당 지도부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물러나고 지금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임을 하지 않았습니까?
[윤준호] 정책위 의장도 사임했죠.
[김형준] 다 했죠. 16일날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서 거기에서 원내대표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비상대책위를 만든 다음에 거기에서 전당대회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일정을 제시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죠.
[윤준호] 그렇죠. 앞서 총선 패배했을 당시에 원내대표 체제로 갔었죠.
[김형준] 그렇습니다. 그런 식인데 지금 정 원내대표가 사임을 했기 때문에 아마 16일날 비박계에서는 고민이 있을 겁니다. 과연 원내대표 경선에 한번 참여를 해서 친박과 비박 간의 경쟁을 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전략을 쓸 것인지 아니면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분당이든 다른 액션을 취할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표 대결이 이루어졌을 때 친박이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탄핵 과정에서도 보면 찬성이 최소 62석이고 반대가 56석 아닙니까? 이런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런 양상 속에서 중도 성향의 다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일단 16일 비박계에서 후보를 낸다면 친박, 비박 간 첫 전선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앞서 얘기한 대로 현재 형세. 친박은 대략 혁신과 통합 연합을 중심으로 몇 명으로 보이고 비박은 몇 명 그리고 중립은 어느 정도로 분석이 되십니까?
[김형준] 혁신과 시국, 보수연합의 참석 여부 그리고 당 활동 등을 토대로 분석을 해 보면 지금 새누리당이 총 128명 아닙니까? 친박은 58명, 한 4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박은 42명으로서 한 32.8%, 중도하고 기타가 28명으로 21.9%인데요.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박 같은 경우에는 초재선 의원이 47명입니다. 3선은 11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비박은 초선이 18명이고 3선 이상이 24명으로 구성돼 있거든요. 이것이 가지고 있는 함의라는 것은 초재선 의원들, 특히 초선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포진돼 있는데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아마 친박 중심으로 간 공천에 수혜를 본 사람들이 지금은 친박에 포진돼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도 전체 17명 아닙니까? 그중 9명이 친박으로 돼 있고 3명 정도만 비박으로 돼 있거든요. 중도는 5명이지만 이렇게 비례대표에서도 압도적으로 친박 쪽으로 갔다는 얘기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어쨌든 간에 친박의 영향력이 작용됐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이번에 탄핵안 가결에서도 2, 30명이 예상 밖으로 친박 쪽에서 탄핵안에 찬성했듯이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만약에 비박이 후보를 내거나 아니면 비박 쪽에서 전략적으로 중도 계열을 후보로 낸다고 했을 경우에는 함부로 예상 못하겠네요?
[김형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친박이 58명이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박 42명 하고 중도 기타 28명을 합치면 70명이 되니까 지난 탄핵에서 62석이 반대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서 무효하고 기권 9표를 더하면 71표 아닙니까? 거의 비슷합니다.
[윤준호] 탄핵 반대는 56표에다가 기권 무효 9표 해서 65표 정도.
[김형준]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무효표는 거의 찬성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최경환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56명 플러스 1 하면 57명 아닙니까? 친박이 57 내지 58명 정도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비박이나 중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선에 붙었을 때 친박이 꼭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비박이 굉장히 고민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박에 있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을 내세워서 비박과 중도 그리고 친박의 일부를 끄집어내는 식으로 해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잘못한 사람이 당을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야 된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서 실력으로 이 부분을 보여주자고 하는 그러한 의견이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윤준호] 그렇지만 16일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만약에 친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부 언론에서도 오늘 아침에 김무성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분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커지는 거죠. 왜 그런가 하면 당내 자체에서만이 아니라 야권에서 지금 친박의 지도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 아닙니까? 여야정 협의체 내에서도 친박은 빼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원내대표를 친박이 한다면 이 당내만이 아니라 의정 활동에서 어떻게 그렇게 가겠습니까? 지금 절대적인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작동되면 원내 경선에서 아마 의외의 결과로 나올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이 승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촛불 민심과 전혀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야당이 그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윤준호] 그러면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의 후보 또는 비박계가 내세운 중도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되고 그렇게 해서 원내 대표단이 꾸려진다고 한다면 친박 쪽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 될 텐데 어떤 상황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김형준] 가장 큰 거는 지도부 체제나 당대표만이 아니라 최고위원 모두가 사표를 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갈 것인가는 우리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친박 지도체제는 와해되고 붕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박계가 아마 총력을 기해서 16일날 원내대표에 참석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정현 대표가 21일날 사퇴한다고는 했지만 앞서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두고 사퇴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비대위 부분에 대해서도 혹시 21일날 사퇴 안 하고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까?
[김형준] 그건 힘들죠. 왜냐하면 KBS가 중요한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요. 전국의 1059명을 상대로 해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95%의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범위 플러스마이너스 3.1%인데요. 그 부분을 보면 최순실 사건 이전에 새누리당 35.3%의 지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탄핵 바로 직전에 새누리당 지지도가 13.5%밖에 안 돼요. 반토막을 넘어서 완전히 몰락했다는 얘기인데요. 이것을 가지고 이정현 대표가 끝까지 버틴다고 한다면 일단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 새누리당의 친박 지도부는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을 배신하는 거고 새누리당의 보수를 배신하는 거고 당을 배신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새롭게 모든 걸 추스르면서 가려고 한다면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친박들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말을 내세우지만 그러면서 분열을 얘기하고 계속해서 과거로 간다고 한다면 어떻게 이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수 있나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이제는 이정현 대표가 약속한 대로 21일날 깨끗이 물러나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형준]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였습니다.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
“친박의 버티기 국민 공감 어려울 것”
[윤준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에 새누리당 내 친박, 비박계가 서로 당을 떠나라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섣불리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치킨 게임. 어느 쪽이 짐을 싸게 될까요?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준]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친박 간 비박 간 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친박계가 궁지에 몰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됐는데 오히려 친박계가 공세를 강화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김형준] 일단 예상 밖이에요. 보통 정치라는 건 책임을 지는 행위가 핵심인데요.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당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나고 비상대책위가 만들어지면서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순리인데 지금 친박계에서 버티기로 나오고 오히려 비박에게 당을 떠나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성과 책임이 없고 힘을 가지고 밀어붙일 때 보통 쓰는 말이 패권을 추구한다는 말을 우리가 쓰거든요. 다시 얘기해서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버티기로 나가는, 이런 것들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받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왜 패권주의로 나올까요? 어떤 두려움 때문일까요?
[김형준] 저는 두 가지 이유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탄핵 직전에 정진석 원내대표하고 이정현 당대표가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55분 동안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때 대통령이 아마 간곡하게 부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을 끝까지 지켜달라. 그래야지 헌재든 이 상황 속에서 버텨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다시 얘기해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 친박들이 똘똘 뭉쳐서 그 문제를 헤쳐나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본인들이 당권을 다 내려놓고 한다면 폐족이 돼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형태를 어떻게든 저지해야 되고 자신들이 결국 숫자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똘똘 뭉치면 얼마든지 야당을 하든 당내에서 어떤 형태든 간에 이러한 난국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숫자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잠시 뒤, 뒤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현에 대해서는 자신은 약속한 대로 21일에 사퇴하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형준] 그게 실질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죠.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거가 분리되어서 지난번에 치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진다고 한다면 당 지도부에는 어떻게 당대표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최고위도 포함이 되는데요. 그것은 다시 얘기해서 기간을 점점 끌면서 친박과 비박 간의 싸움 속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게 작동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시 얘기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표면상으로는 당대표가 사퇴하고 최고위원은 그대로 당권을 유지한다면 이 싸움이 결국은 내전으로 갈 수 있고 버티지 못하는 측이 나갈 것이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작용된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앞서 얘기했던 조기 전당대회, 이것도 물 건너가는 건가요?
[김형준] 물 건너가는 거죠.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당 지도부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물러나고 지금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임을 하지 않았습니까?
[윤준호] 정책위 의장도 사임했죠.
[김형준] 다 했죠. 16일날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서 거기에서 원내대표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비상대책위를 만든 다음에 거기에서 전당대회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일정을 제시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죠.
[윤준호] 그렇죠. 앞서 총선 패배했을 당시에 원내대표 체제로 갔었죠.
[김형준] 그렇습니다. 그런 식인데 지금 정 원내대표가 사임을 했기 때문에 아마 16일날 비박계에서는 고민이 있을 겁니다. 과연 원내대표 경선에 한번 참여를 해서 친박과 비박 간의 경쟁을 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전략을 쓸 것인지 아니면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분당이든 다른 액션을 취할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데요. 실제로 표 대결이 이루어졌을 때 친박이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탄핵 과정에서도 보면 찬성이 최소 62석이고 반대가 56석 아닙니까? 이런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런 양상 속에서 중도 성향의 다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일단 16일 비박계에서 후보를 낸다면 친박, 비박 간 첫 전선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앞서 얘기한 대로 현재 형세. 친박은 대략 혁신과 통합 연합을 중심으로 몇 명으로 보이고 비박은 몇 명 그리고 중립은 어느 정도로 분석이 되십니까?
[김형준] 혁신과 시국, 보수연합의 참석 여부 그리고 당 활동 등을 토대로 분석을 해 보면 지금 새누리당이 총 128명 아닙니까? 친박은 58명, 한 4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박은 42명으로서 한 32.8%, 중도하고 기타가 28명으로 21.9%인데요.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박 같은 경우에는 초재선 의원이 47명입니다. 3선은 11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비박은 초선이 18명이고 3선 이상이 24명으로 구성돼 있거든요. 이것이 가지고 있는 함의라는 것은 초재선 의원들, 특히 초선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포진돼 있는데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아마 친박 중심으로 간 공천에 수혜를 본 사람들이 지금은 친박에 포진돼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도 전체 17명 아닙니까? 그중 9명이 친박으로 돼 있고 3명 정도만 비박으로 돼 있거든요. 중도는 5명이지만 이렇게 비례대표에서도 압도적으로 친박 쪽으로 갔다는 얘기는 지난 공천 과정 속에서 어쨌든 간에 친박의 영향력이 작용됐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이번에 탄핵안 가결에서도 2, 30명이 예상 밖으로 친박 쪽에서 탄핵안에 찬성했듯이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만약에 비박이 후보를 내거나 아니면 비박 쪽에서 전략적으로 중도 계열을 후보로 낸다고 했을 경우에는 함부로 예상 못하겠네요?
[김형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친박이 58명이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박 42명 하고 중도 기타 28명을 합치면 70명이 되니까 지난 탄핵에서 62석이 반대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서 무효하고 기권 9표를 더하면 71표 아닙니까? 거의 비슷합니다.
[윤준호] 탄핵 반대는 56표에다가 기권 무효 9표 해서 65표 정도.
[김형준]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무효표는 거의 찬성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최경환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56명 플러스 1 하면 57명 아닙니까? 친박이 57 내지 58명 정도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비박이나 중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선에 붙었을 때 친박이 꼭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비박이 굉장히 고민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박에 있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을 내세워서 비박과 중도 그리고 친박의 일부를 끄집어내는 식으로 해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잘못한 사람이 당을 떠나야지 왜 우리가 떠나야 된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서 실력으로 이 부분을 보여주자고 하는 그러한 의견이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큽니다.
[윤준호] 그렇지만 16일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만약에 친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일부 언론에서도 오늘 아침에 김무성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분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커지는 거죠. 왜 그런가 하면 당내 자체에서만이 아니라 야권에서 지금 친박의 지도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 아닙니까? 여야정 협의체 내에서도 친박은 빼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원내대표를 친박이 한다면 이 당내만이 아니라 의정 활동에서 어떻게 그렇게 가겠습니까? 지금 절대적인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작동되면 원내 경선에서 아마 의외의 결과로 나올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이 승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촛불 민심과 전혀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야당이 그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윤준호] 그러면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의 후보 또는 비박계가 내세운 중도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되고 그렇게 해서 원내 대표단이 꾸려진다고 한다면 친박 쪽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 될 텐데 어떤 상황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김형준] 가장 큰 거는 지도부 체제나 당대표만이 아니라 최고위원 모두가 사표를 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갈 것인가는 우리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친박 지도체제는 와해되고 붕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박계가 아마 총력을 기해서 16일날 원내대표에 참석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이정현 대표가 21일날 사퇴한다고는 했지만 앞서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두고 사퇴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비대위 부분에 대해서도 혹시 21일날 사퇴 안 하고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까?
[김형준] 그건 힘들죠. 왜냐하면 KBS가 중요한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요. 전국의 1059명을 상대로 해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95%의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범위 플러스마이너스 3.1%인데요. 그 부분을 보면 최순실 사건 이전에 새누리당 35.3%의 지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탄핵 바로 직전에 새누리당 지지도가 13.5%밖에 안 돼요. 반토막을 넘어서 완전히 몰락했다는 얘기인데요. 이것을 가지고 이정현 대표가 끝까지 버틴다고 한다면 일단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 새누리당의 친박 지도부는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을 배신하는 거고 새누리당의 보수를 배신하는 거고 당을 배신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새롭게 모든 걸 추스르면서 가려고 한다면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친박들은 통합과 혁신이라는 말을 내세우지만 그러면서 분열을 얘기하고 계속해서 과거로 간다고 한다면 어떻게 이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수 있나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이제는 이정현 대표가 약속한 대로 21일날 깨끗이 물러나고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형준]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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