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시집 판매량 505% 늘어…한국문학 ‘대약진’

올해 한국 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505% 늘었다.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6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을 보면 소설과 시 등 문학 전반에 걸쳐 출판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6년 한국 시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5.7% 늘었다. 지난해 22.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이다.

교보문고는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담은 영화 '동주'의 개봉을 계기로 그의 유일한 시집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등 초판본 시집에 대한 복간이 줄을 이으면서 시집 열풍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한국 소설도 지난해 대비 46% 판매량이 늘면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견 작가의 표절 문제로 독자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판매량이 27.3%나 급감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특히 올해 한국 소설의 부활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인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주도했다. 노벨문학상에 비견되는 국제 문학상 수상 소식에 독자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내면서 '채식주의자'는 한동안 품귀현상을 보였다.

채식주의자는 올해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e북 분야에서도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영문 번역본인 'The Vegetarian'은 외국 도서 분야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등 유명 작가의 신간들도 한국 소설의 부활에 일조했다.

한국사 서적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쓴 '설민석의 무도한국사 특강'과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역사 배우기 열풍을 이끌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역사 분야 도서로는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처음으로 종합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