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스포츠 용어 속 ‘콩글리시’

입력 2016.12.19 (08:47) 수정 2016.12.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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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했던 스포츠 용어 중 상당수가 잘못된 영어, 콩글리시라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중계방송 등에서도 쓰여 왔던 일부 용어들은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은 표현이라고 합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대표적인 중계방송 멘트 한 가지만 부탁드릴까요?

<답변>
오른쪽을 돌파해서 중앙으로 센터링, 헤딩, 골인~~~ 골 세리머니도 멋있게 하는군요~~ 라고 멘트를 했다고 하면 이중 대부분의 용어로 잘못된 영어 이른바 콩글리시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인 헤딩(heading), 머리를 이용하는 동작인데요. 영국에서는 헤딩이 아니라 헤더(header)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영국식으로 따지면, 맨땅에 헤더한다고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센터링(centering)이라는 용어도 콩글리시인데요. 센터링 대신 크로스(cross)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골인(goal in) 역시 잘못된 표현인데 골(goal)이라고 나타내야합니다.

<질문>
헤딩이나 센터링 같은 ing가 붙은 것이 대부분 콩글리시라는 것이네요?

<답변>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ing가 들어가면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 뿐 아니라 야구에서도 ing 표현들이 나오는데 현지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핸들링 반칙인데요. 축구에서 공이 손에 맞으면 안 되는 걸 말하죠? 그런데 핸들링이 아니라 핸드볼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야구에서도 지난해 추신수 선수가 싸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싸이클링 히트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미국에서는 그냥 사이클이라고 말하거나, 힛포더 사이클이라고 표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농구에서도 과거 공을 갖고 세발 이상 걷는 것을 워킹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워킹 대신 트래블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실 워킹이란 표현은 정말 익숙한데, 정확한 말이 아니었군요? 농구에서도 잘못된 영어 용어가 많다죠?

<답변>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점프슛입니다. 점프슛은 아직까지도 중계방송이나 뉴스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데요. 사실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농구에서 점프슛이란 점프를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슛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jump shot라고 합니다. 점프라는 행위에 중점을 두는 표현인데요, 농구 용어에 jump도 있고 shoot도 존재하지만, 두 개를 합친 jump shoot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또한 공격을 하다 수비로 전환하는 것은 백코트 (back court)라고 표현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도 잘못된 용어입니다. Back court라는 건 front court와 반대되는 수비 진영이란 뜻이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역 방어가 아니라 개인 방어를 할 때 Man to Man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는데요. 그냥 개인 방어라고 하면 되고 굳이 영어로 쓰자면 one on one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질문>
야구는 과거에 비해 잘못된 표현을 많이 고쳐온 걸로 아는데,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죠?

<답변>
야구는 미국 스포츠이지만 우리는 미국식과 일본식이 혼용되어 왔는데 한국식 용어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많이 사라졌지만 잘못된 영어 몇 가지만 소개 해드리면요. 주자가 홈에 들어왔을 경우 Home in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우리말로 득점이라고 하든지 굳이 영어로 말하자면 Scored라고 해야 합니다.

만루 같은 경우도 Full Base라고 표현해 왔지만 영어로는 Base loaded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희생플라이가 나왔을 때 underbase라는 표현도 tag up으로 바꾸는 것이 맞습니다.

<질문>
종목을 떠나서 잘못 사용하는 용어들도 굉장히 많다죠?

<답변>
선수 영입을 위해서 스카우터가 왔다고 많이 표현하는데 보이 스카우트에서 나타나듯이 스카우트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축구나 농구에서 반칙을 유도하기 위해선 하는 행동을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표현해왔지만 사실은 시뮬레이션이 많습니다.

이 선수 백넘버가 몇 번이라는 말도 하는데, 백넘버가 아니라 유니폼 넘버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골을 넣거나 홈런을 쳤을 때 기쁨을 표현하는 상황을 세리머니라고 말하는데, 역시 바른 말이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셀러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영어 대신 좋은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한국식 표현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무리하게 영어를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스포츠 용어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은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농구장에 가면 홈팀이 수비를 할 때, 응원단장이 응원을 유도 하는데, 뭐라고 하냐하면 defence라고 합니다. 수비라는 뜻으로 수비하라는 말인데요. 이건 미국에서 유래한 응원인데, 왜 우리가 영어식 응원을 해야 하는 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야구에서는 최근 방어율 대신에, 미국식 용어로 평균 자책점을 사용하는데 방어율이 일본식 용어이긴 하지만 야구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에 그 의미를 잘 표현하는 단어인데 왜 굳이 바꾸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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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스포츠 용어 속 ‘콩글리시’
    • 입력 2016-12-19 08:52:21
    • 수정2016-12-19 09: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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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했던 스포츠 용어 중 상당수가 잘못된 영어, 콩글리시라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중계방송 등에서도 쓰여 왔던 일부 용어들은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은 표현이라고 합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대표적인 중계방송 멘트 한 가지만 부탁드릴까요?

<답변>
오른쪽을 돌파해서 중앙으로 센터링, 헤딩, 골인~~~ 골 세리머니도 멋있게 하는군요~~ 라고 멘트를 했다고 하면 이중 대부분의 용어로 잘못된 영어 이른바 콩글리시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인 헤딩(heading), 머리를 이용하는 동작인데요. 영국에서는 헤딩이 아니라 헤더(header)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영국식으로 따지면, 맨땅에 헤더한다고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센터링(centering)이라는 용어도 콩글리시인데요. 센터링 대신 크로스(cross)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골인(goal in) 역시 잘못된 표현인데 골(goal)이라고 나타내야합니다.

<질문>
헤딩이나 센터링 같은 ing가 붙은 것이 대부분 콩글리시라는 것이네요?

<답변>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ing가 들어가면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 뿐 아니라 야구에서도 ing 표현들이 나오는데 현지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핸들링 반칙인데요. 축구에서 공이 손에 맞으면 안 되는 걸 말하죠? 그런데 핸들링이 아니라 핸드볼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야구에서도 지난해 추신수 선수가 싸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싸이클링 히트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미국에서는 그냥 사이클이라고 말하거나, 힛포더 사이클이라고 표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농구에서도 과거 공을 갖고 세발 이상 걷는 것을 워킹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워킹 대신 트래블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실 워킹이란 표현은 정말 익숙한데, 정확한 말이 아니었군요? 농구에서도 잘못된 영어 용어가 많다죠?

<답변>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점프슛입니다. 점프슛은 아직까지도 중계방송이나 뉴스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데요. 사실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농구에서 점프슛이란 점프를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슛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jump shot라고 합니다. 점프라는 행위에 중점을 두는 표현인데요, 농구 용어에 jump도 있고 shoot도 존재하지만, 두 개를 합친 jump shoot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또한 공격을 하다 수비로 전환하는 것은 백코트 (back court)라고 표현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도 잘못된 용어입니다. Back court라는 건 front court와 반대되는 수비 진영이란 뜻이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역 방어가 아니라 개인 방어를 할 때 Man to Man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는데요. 그냥 개인 방어라고 하면 되고 굳이 영어로 쓰자면 one on one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질문>
야구는 과거에 비해 잘못된 표현을 많이 고쳐온 걸로 아는데,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죠?

<답변>
야구는 미국 스포츠이지만 우리는 미국식과 일본식이 혼용되어 왔는데 한국식 용어를 만드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많이 사라졌지만 잘못된 영어 몇 가지만 소개 해드리면요. 주자가 홈에 들어왔을 경우 Home in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우리말로 득점이라고 하든지 굳이 영어로 말하자면 Scored라고 해야 합니다.

만루 같은 경우도 Full Base라고 표현해 왔지만 영어로는 Base loaded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희생플라이가 나왔을 때 underbase라는 표현도 tag up으로 바꾸는 것이 맞습니다.

<질문>
종목을 떠나서 잘못 사용하는 용어들도 굉장히 많다죠?

<답변>
선수 영입을 위해서 스카우터가 왔다고 많이 표현하는데 보이 스카우트에서 나타나듯이 스카우트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축구나 농구에서 반칙을 유도하기 위해선 하는 행동을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표현해왔지만 사실은 시뮬레이션이 많습니다.

이 선수 백넘버가 몇 번이라는 말도 하는데, 백넘버가 아니라 유니폼 넘버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골을 넣거나 홈런을 쳤을 때 기쁨을 표현하는 상황을 세리머니라고 말하는데, 역시 바른 말이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셀러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영어 대신 좋은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한국식 표현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무리하게 영어를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스포츠 용어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은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농구장에 가면 홈팀이 수비를 할 때, 응원단장이 응원을 유도 하는데, 뭐라고 하냐하면 defence라고 합니다. 수비라는 뜻으로 수비하라는 말인데요. 이건 미국에서 유래한 응원인데, 왜 우리가 영어식 응원을 해야 하는 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야구에서는 최근 방어율 대신에, 미국식 용어로 평균 자책점을 사용하는데 방어율이 일본식 용어이긴 하지만 야구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에 그 의미를 잘 표현하는 단어인데 왜 굳이 바꾸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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