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승민은 안 돼”…비주류 “분당 불사”

<앵커 멘트>

새누리당 친박 주류와 비주류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비주류가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고 요구했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라는 비주류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정병국 의원은 "어젯밤 정 원내대표에게 비주류의 결정을 통보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을 전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인적 청산을 주장하는 유 의원에게는 차기 지도부를 맡길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겁니다.

<녹취> 정우택(새누리당 원내대표) : "단합과 분열을 해칠 사람 또는 정권을 재창출 하는 데 지장이 될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저는 아닙니다."

앞서 비주류는 전권을 가진 유승민 비대위체제를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습니다.

<녹취> 정병국(새누리당 의원/비주류 측) : "개별적으로 하는 게 탈당이고. 만약에 유승민 비대위 체제가 안 된다고 하면 당을 갈라치기를 한다든지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이미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탈당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임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가 분당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