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대신 화장품 마시고 러 주민 49명 사망

입력 2016.12.20 (06:18) 수정 2016.12.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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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바이칼 호수 근처인 러시아의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피부 보습용 로션을 마신 현지 주민 49명이 집단으로 숨졌습니다.

빈곤계층에 속한 주민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값싼 알코올 함유 화장품이나 향수 등을 물에 타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의 노보레니노 구역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단체로 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병원에 실려 오는 과정에서 숨졌고, 일부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4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고, 8명이 중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확인 결과 이들은 피부 보습용이나 사우나용으로 판매되는 로션 제품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브고프스키(병원 의사) : "환자들은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보야리쉬닉'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빈곤 계층에 속한 주민들로 파악됐는데, 그동안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싸고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품이나 향수 제품 등을 물에 타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당국은 해당 제품을 판매한 상점 등을 수색해 2톤 이상의 '보야리쉬닉' 제품을 압수하고, 제품 거래상을 체포해 조사중입니다.

<녹취> 메드베데프(러시아 총리) : "그런 종류의 알코올 함유 액체들의 판매 상황에 대해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르쿠츠크 시 정부는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비음료용 알코올 함유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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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카 대신 화장품 마시고 러 주민 49명 사망
    • 입력 2016-12-20 06:22:03
    • 수정2016-12-20 09: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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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바이칼 호수 근처인 러시아의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피부 보습용 로션을 마신 현지 주민 49명이 집단으로 숨졌습니다.

빈곤계층에 속한 주민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값싼 알코올 함유 화장품이나 향수 등을 물에 타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의 노보레니노 구역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단체로 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병원에 실려 오는 과정에서 숨졌고, 일부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4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고, 8명이 중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확인 결과 이들은 피부 보습용이나 사우나용으로 판매되는 로션 제품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브고프스키(병원 의사) : "환자들은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보야리쉬닉'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빈곤 계층에 속한 주민들로 파악됐는데, 그동안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싸고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품이나 향수 제품 등을 물에 타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당국은 해당 제품을 판매한 상점 등을 수색해 2톤 이상의 '보야리쉬닉' 제품을 압수하고, 제품 거래상을 체포해 조사중입니다.

<녹취> 메드베데프(러시아 총리) : "그런 종류의 알코올 함유 액체들의 판매 상황에 대해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르쿠츠크 시 정부는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비음료용 알코올 함유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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