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납품 싹쓸이…‘위장 업체로 입찰’

입력 2016.12.21 (06:54) 수정 2016.1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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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령 업체를 만들어 수십억 원 상당의 학교급식 납품 계약을 따낸 혐의로 식자재 업체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위장 업체를 만들어 낙찰받거나, 입찰사이트의 교육청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도용했지만 교육청은 전혀 몰랐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름이 다른 식자재 업체 2곳이 나란히 들어서 있습니다.

인근에도 또다른 업체와 사무실 2곳이 있습니다.

업체 대표 53살 조 모 씨가 급식 납품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로 세운 것입니다.

조 씨는 위장업체 10곳을 동원해 학교급식 입찰에 참여했고. 1년 동안 급식 계약 4백 80여건, 86억 원 어치를 낙찰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 전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표로 이름이 올라간 사람에게 (사장님이) 종이를 줘요. 입찰 종이를. 금액하고. IP 추적돼서 걸린다고 사무실을 다 따로 구해서..."

납품량이 늘면서 관리도 부실해져 냉장고에서는 어묵 등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재현(광주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식재료의 질 저하를 가져올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결국 주로 먹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피해자가 된다."

경찰은 조 씨가 교육청의 기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학교 급식 입찰 사이트에 접속한 뒤 경쟁 업체의 입찰 관련 정보를 얻어내기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아이디를 발급받고 3년 동안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 등 보안에 허술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수사 결과를) 받아 보고 알았어요. 약 부정 행위는 관리할 수가 없고..."

경찰은 조 씨를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지만, 조 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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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급식 납품 싹쓸이…‘위장 업체로 입찰’
    • 입력 2016-12-21 06:57:10
    • 수정2016-12-21 09:15:1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유령 업체를 만들어 수십억 원 상당의 학교급식 납품 계약을 따낸 혐의로 식자재 업체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위장 업체를 만들어 낙찰받거나, 입찰사이트의 교육청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도용했지만 교육청은 전혀 몰랐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름이 다른 식자재 업체 2곳이 나란히 들어서 있습니다.

인근에도 또다른 업체와 사무실 2곳이 있습니다.

업체 대표 53살 조 모 씨가 급식 납품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로 세운 것입니다.

조 씨는 위장업체 10곳을 동원해 학교급식 입찰에 참여했고. 1년 동안 급식 계약 4백 80여건, 86억 원 어치를 낙찰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 전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표로 이름이 올라간 사람에게 (사장님이) 종이를 줘요. 입찰 종이를. 금액하고. IP 추적돼서 걸린다고 사무실을 다 따로 구해서..."

납품량이 늘면서 관리도 부실해져 냉장고에서는 어묵 등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재현(광주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식재료의 질 저하를 가져올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결국 주로 먹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피해자가 된다."

경찰은 조 씨가 교육청의 기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학교 급식 입찰 사이트에 접속한 뒤 경쟁 업체의 입찰 관련 정보를 얻어내기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아이디를 발급받고 3년 동안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 등 보안에 허술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수사 결과를) 받아 보고 알았어요. 약 부정 행위는 관리할 수가 없고..."

경찰은 조 씨를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지만, 조 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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