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빚에 허덕이는 서민 경제

입력 2016.12.22 (07:44) 수정 2016.12.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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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대한민국 가계가 빚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는 6천65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6.4%가 늘었습니다.

소득 증가율은 2013년 이후 제자리걸음인 반면 지난해 3%대이던 부채 증가율은 올 들어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대출이 늘다 보니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도 커져 100만 원을 벌어 27만 원, 번 돈의 4/1 가량을 빚 갚는데 쓰고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빚을 진 가구의 74%가 원리금 부담 때문에 저축과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들어오는 소득은 그대론데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니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노년층과 자영업자의 사정은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예순다섯 살 이상 노인 가구의 절반 정도가 빈곤층으로 파악됐습니다. 은퇴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빨리 찾아온 은퇴는 빈곤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은 350조 3천억 원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17조 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한 사람 평균 9천8백여 만 원의 빚을 져 비율로 따지면 직장인 평균 부채보다 1.6배나 많습니다. 더구나 13%에 달하는 73만여 명의 한 달 소득은 백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위기관립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대부분 생계와 직결돼 있어 일괄적인 분할상환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만큼 부채의 질과 총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서민금융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민가계가 위기에 놓인다면 금융 산업은 물론 기업과 나라 경제 역시 온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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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대한민국 가계가 빚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는 6천65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6.4%가 늘었습니다.

소득 증가율은 2013년 이후 제자리걸음인 반면 지난해 3%대이던 부채 증가율은 올 들어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대출이 늘다 보니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도 커져 100만 원을 벌어 27만 원, 번 돈의 4/1 가량을 빚 갚는데 쓰고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빚을 진 가구의 74%가 원리금 부담 때문에 저축과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들어오는 소득은 그대론데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니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노년층과 자영업자의 사정은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예순다섯 살 이상 노인 가구의 절반 정도가 빈곤층으로 파악됐습니다. 은퇴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빨리 찾아온 은퇴는 빈곤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은 350조 3천억 원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17조 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한 사람 평균 9천8백여 만 원의 빚을 져 비율로 따지면 직장인 평균 부채보다 1.6배나 많습니다. 더구나 13%에 달하는 73만여 명의 한 달 소득은 백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위기관립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대부분 생계와 직결돼 있어 일괄적인 분할상환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만큼 부채의 질과 총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서민금융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민가계가 위기에 놓인다면 금융 산업은 물론 기업과 나라 경제 역시 온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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