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넘이·해맞이 행사 줄줄이 취소 왜?

입력 2016.1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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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전국 각지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이들 전염병이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아예 갖지 말자는 취지다.

AI·독감 확산 우려에 간절곶 해맞이 등 줄줄이 취소

새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 국내 최대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울산 '간절곶 새해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울산시 울주군은 "현재까지 AI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있지만 인근 부산시 기장군까지 AI가 확산한 상황에서 10만 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새해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간절곶 해맞이 행사는 2000년부터 시작했고,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 국내 최대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울산 간절곶 새해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 국내 최대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울산 간절곶 새해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충청, 강원, 전남, 경기, 경남도 새해 행사 모두 취소

지역의 절반 이상이 AI가 번진 충청북도는 오는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다.

충북도는 매년 12월 31일 오후 11시부터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도민 안녕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행사를 가져왔다.

2014년 구제역과 AI 확산 우려 때문에 한 차례 행사를 취소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7일 음성군 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청북도에서는 지금까지 음성·진천·청주·괴산·충주 지역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AI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던 내륙의 옥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따라 AI가 발생한 이들 6개 지자체 역시 일체의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중부권 최대 빙어 낚시터로 주목받는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은 올해 겨울문화축제도 열 수 없게 됐다.

1㎞ 남짓 떨어진 양계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행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지난해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대청호 수위가 내려앉는 바람에 축제를 열지 못했다.

AI 확진 농장이 나온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도 새해 첫날 열기로 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청양군은 새해 첫날 열 예정이던 '2017 정유년 칠갑산 해맞이행사'를 취소했다.

전남 나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리 사육량이 많은 영암군은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영암에서는 다행히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행사 장소가 철새도래지인 영암호 주변이라는 부담 때문이다.

강원 철원군은 내년 1월 1일 오전 5시부터 토교저수지에서 열기로 했던 '새바라기' 행사를 취소했다.

철원에서도 지난 4일 한 산란계 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 창원시 '2017년 주남저수지 해맞이축제', 고성군 '고성군민 소원성취 해맞이 행사', 양산시 '2017년 천성산 해맞이 행사' 등도 모두 취소됐다.


해남 땅끝마을 해맞이 행사도 취소될 듯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는 '대한민국 땅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새해 대표 축제로 꼽히지만, 농장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남에서 AI가 발생한 탓에 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AI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오는 31일 정서진에서 열리는 '해넘이 불꽃축제'의 개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독감까지 크게 번지면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지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에서는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해도 일출·일몰 명소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주요 도로에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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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해넘이·해맞이 행사 줄줄이 취소 왜?
    • 입력 2016-12-23 11:50:45
    취재K
전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전국 각지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이들 전염병이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아예 갖지 말자는 취지다.

AI·독감 확산 우려에 간절곶 해맞이 등 줄줄이 취소

새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 국내 최대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울산 '간절곶 새해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울산시 울주군은 "현재까지 AI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있지만 인근 부산시 기장군까지 AI가 확산한 상황에서 10만 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새해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간절곶 해맞이 행사는 2000년부터 시작했고,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 국내 최대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울산 간절곶 새해 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한 차례 취소된 바 있다.
충청, 강원, 전남, 경기, 경남도 새해 행사 모두 취소

지역의 절반 이상이 AI가 번진 충청북도는 오는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다.

충북도는 매년 12월 31일 오후 11시부터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도민 안녕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행사를 가져왔다.

2014년 구제역과 AI 확산 우려 때문에 한 차례 행사를 취소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7일 음성군 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충청북도에서는 지금까지 음성·진천·청주·괴산·충주 지역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AI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던 내륙의 옥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따라 AI가 발생한 이들 6개 지자체 역시 일체의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중부권 최대 빙어 낚시터로 주목받는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은 올해 겨울문화축제도 열 수 없게 됐다.

1㎞ 남짓 떨어진 양계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행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지난해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대청호 수위가 내려앉는 바람에 축제를 열지 못했다.

AI 확진 농장이 나온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도 새해 첫날 열기로 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청양군은 새해 첫날 열 예정이던 '2017 정유년 칠갑산 해맞이행사'를 취소했다.

전남 나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리 사육량이 많은 영암군은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영암에서는 다행히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행사 장소가 철새도래지인 영암호 주변이라는 부담 때문이다.

강원 철원군은 내년 1월 1일 오전 5시부터 토교저수지에서 열기로 했던 '새바라기' 행사를 취소했다.

철원에서도 지난 4일 한 산란계 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 창원시 '2017년 주남저수지 해맞이축제', 고성군 '고성군민 소원성취 해맞이 행사', 양산시 '2017년 천성산 해맞이 행사' 등도 모두 취소됐다.


해남 땅끝마을 해맞이 행사도 취소될 듯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는 '대한민국 땅끝'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새해 대표 축제로 꼽히지만, 농장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남에서 AI가 발생한 탓에 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AI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오는 31일 정서진에서 열리는 '해넘이 불꽃축제'의 개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독감까지 크게 번지면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지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에서는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해도 일출·일몰 명소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주요 도로에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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